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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에펠탑 꼭대기에 170Km 강풍, 프랑스 `국가재난` 선포 (조선닷컴 2010.03.01 19:45)

에펠탑 꼭대기에 170Km 강풍, 프랑스 '국가재난' 선포

입력 : 2010.03.01 15:40 / 수정 : 2010.03.01 19:45

출처/ http://www.rtl.de
에펠탑 꼭대기에서 시속 170Km의 강풍이 관측되는 등 서유럽을 강타한 최악의 폭풍우 ‘신시아(Xynthia)’로 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프랑스는 '국가 재난(national disaster)'을 선포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서유럽 국가에 비와 함께 시속 140㎞를 넘나드는 강풍이 몰아쳐 5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비와 함께 몰아친 강풍에 높은 파도가 일면서 해안가 주택들이 침수돼 피해가 컸다. 프랑스에서만 47명이 사망하고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등의 사망자를 포함해모두 5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부상자가 59명에 이르고 실종자가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시아(Xynthia)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북쪽 해안에서 프랑스까지 이어지는 비스케이만을 따라 이동하면서 저지대 마을을 덮쳤다. 폭풍우 때문에 발생한 파도가 주택 지붕까지 치밀어 올라오면서 익사자가 속출했고, 피레네 산맥 지역에서는 나무가 바람에 부러지면서 압사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풍으로 프랑스에서는 모두 100만 가구 이상의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추위에 떨었고, 파리 샤를 드골 공항 등에는 활주로에 물이 차 항공기 100여편의 이착륙이 전면 금지됐다. 선로가 물에 잠겨 기차 운행도 중단됐다. 프랑스 기상 당국은 이날 파리 에펠탑 꼭대기에서는 최고 시속 170㎞의 강풍이 관측됐다면서 강풍에 따른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공원과 공동묘지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번 폭풍우는 프랑스에서 지난 1999년 90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풍우 이래 프랑스 최악의 재해로 기록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국가재난'을 선포하고 희생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 뒤, 내무장관에게 사태를 잘 수습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독일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와 담에 깔려 사망자가 발생했다. 독일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일가족이 탄 차량을 덮쳐 운전자가 숨졌다.

신시아는 이날 오후 브뤼셀을 거쳐 독일, 덴마크를 지나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