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상가의 눈물…공실로 줄줄이 경매행 | ||||||||||||||||||
불황을 견디지 못한 강남 상가가 하나둘씩 경매로 넘어가고 있다. 높은 임대료 때문에 상가·오피스 입주 수요가 자취를 감춰 200억원이 넘는 빌딩도 경매 시장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게 됐다. 21일 대법원 법원경매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강남구 논현동 엠포리아 빌딩 일부와 신사동 캐럴라인 타워 일부가 다음달 4일 중앙지방법원 경매에 부쳐진다. 감정가로 따지면 합계액이 각각 253억원, 164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매물이다. 논현동 엠포리아 빌딩은 미술 경매장과 갤러리 등이 밀집해 `아트타워`로 소문난 빌딩으로 도산공원 인근의 뛰어난 입지를 갖췄으나 (주)엠포리아사의 자금난과 공실 문제로 결국 13개 호가 경매에 나오게 됐다. 지하2층 381㎡가 감정가 7억2000만원, 지하1층 635㎡가 감정가 47억원으로 총 13개 호가 합계 253억원에 통으로 법원경매에서 넘어갔다. 1~3층 상당수가 공실로 이미 임대로 들어온 임차인조차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경매 신청을 한 바 있다.
신사동 캐럴라인 타워 역시 압구정역 역세권 요지에 위치하고 있으나 결국 2007년 분양 당시부터 끌어오던 공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16개호가 감정가 총 164억원에 경매로 나오게 됐다. 나머지 경매 물건은 주로 1층에 몰려 있다. 이밖에도 강남구 신사동 MG타워 지하 일부가 지난해 감정가 23억4000만원에 경매에 나와 벌써 2회 유찰된 바 있으며 앞으로 진행될 서초구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빌딩 물건도 13건이나 된다. 유동인구와 높은 구매력으로 각광받아 온 강남 상가빌딩들이 시장의 외면을 받고 경매로 넘어가게 된 이유는 도심 오피스 빌딩보다 50% 가량 높은 강남의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공실 때문이다. 강남 빌딩의 공실은 광화문이나 여의도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포커스에셋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강남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4.7%로 같은 기간 2.7%였던 여의도의 공실률에 거의 두 배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광화문 일대 도심 오피스의 공실률은 3.5% 였다. 2007년까지는 강남 오피스의 공실률이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나 2008년 2분기에 역전돼 공실률의 격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11.67%였던 강남 중소형 빌딩의 공실률 역시 올해 1분기 14.21%를 기록,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포커스에셋 김민수 대표는 "소비 심리 위축과 경기 침체로 사무실을 다운사이징하는 경우가 많아 하반기에는 빌딩 공실률이 16%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래시야 강은현 이사 역시 "강남의 목 좋은 곳에 있는 상가빌딩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경매로 나올 정도면 상권 형성에 실패한만큼 3~4회 정도 유찰되는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쇼핑몰 같은 경우에는 타지역보다 더 집객 효과가 약해 낙찰가율이 더 낮아진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강남지역 빌딩에 대한 자산가의 선호가 탄탄하지만 주로 건물을 통으로 매입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규모가 작은 물건들은 분양이나 경매에서도 수요가 적다.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노두승 과장은 "상가빌딩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환금성을 고려해 통매각하려고 하지 구분등기된 물건을 매입하려는 사람은 드물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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