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름유출 '비상사태' 4개주로 확대(종합2보)
미 국방부, 루이지애나에 주방위군 동원 승인
미 정부, 사고원인 조사 착수
미 정부, 사고원인 조사 착수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시추시설 폭발 및 침몰로 촉발된 기름 유출 사태로 4개 주(州)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기름띠가 해안까지 밀려오자 앨라배마주와 미시시피주가 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는 루이지애나 및 플로리다주와 함께 모두 4개주로 늘어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같은 재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사고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계속 퍼지는 기름띠 = 트랜스오션사(社)의 석유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이 지난 20일 폭발해 침몰하면서 하루에 최대 20만갤런(약 75만7천ℓ)의 원유가 바다로 유출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원유 유출량은 54일 후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름 유출 사고인 1989년의 엑손 발데즈호 사고 당시 기록인 1천100만갤런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고로 이미 길이 209㎞, 폭 112㎞의 거대한 기름띠가 형성됐으며 기름띠가 연안으로 밀려오면서 루이지애나주 정부는 오염을 막기 위해 일부 어장을 폐쇄했다.
사고가 발생한 해역은 새우와 게 등 어족자원의 산란 및 양식 장소며 철새이동 경로이기도 해 환경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대적인 방제작업 =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사고해역에 1천900명의 연방정부 인력과 방제선 및 항공기 300여대를 투입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루이지애나주 정부가 방제작업에 약 6천명에 달하는 주방위군을 동원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을 임차해 사용해온 영국 석유회사 BP도 로봇 잠수정 10대를 동원해 유정폐쇄에 나섰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강풍과 높은 파도도 방제작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 정부, 사고원인 조사 착수 =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번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에게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30일안으로 자신에게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유사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새로운 지침이 만들어질 때까지 신규 연안 원유시추 작업을 불허키로 했다.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의원들도 이번 사고와 관련된 업체의 고위 경영자들에게 사고원인에 관한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요구받은 경영자들은 BP 아메리카의 라마르 매케이와 트랜스오션의 스티브 뉴먼, 핼리버튼의 데이비드 레사르 등이다.
◇관련업체, 줄소송 직면 = 이번 사고를 계기로 BP와 트랜스오션, 핼리버튼, 디프 워터 호라이즌 제작에 관여한 캐머런 인터내셔널 등을 상대로 줄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름띠로 생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앨라배마주의 어민과 해산물 유통업자, 식당업자 등은 지난달 29일과 30일 모두 6건의 소송을 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지난달 28일 새우잡이 어민 2명이 뉴올리언스에서 소송을 냈으며 라파예트 연방법원에도 다른 어민 2명이 소송을 제기했다. 미시시피주에서도 적어도 1건 이상의 소송이 제기됐다.
이들은 BP 등에 사고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대부분 집단소송 지위를 부여해줄 것을 요구, 귀추가 주목된다.
'디프 워터 호라이즌' 폭발 사고로 부상당한 직원들도 뉴올리언스에서 BP와 디프 워터 호라이즌 소유업체 트랜스오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BP "모든 책임 지겠다" = BP의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는 "기름띠 제거작업을 비롯해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당한 피해보상 요구를 최대한 존중하는 등 이번 사태 해결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P는 지난해 2월 보고서에서 디프 워터 호라이즌의 원유시추 작업으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설사 발생하더라도 해안과의 거리와 방제작업 등으로 심각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멕시코만 원유유출 하루 5만배럴 우려"
(연합뉴스 2010-05-01 16:53)
美 멕시코만 기름 유출사고 지난 4월 2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안에 기름유출 방제 작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방책이 파도에 떠밀리고 있다. 멕시코만의 석유시추 시설 폭발로 발생한 거대한 기름띠가 강한 바람에 밀려 연안으로 도달하고 있어 환경과 경제적 측면에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
현재보다 10배 많은 양
미국 멕시코만에서 침몰한 원유시추시설에서 예상보다 10배나 많은 원유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앨라배마 현지신문인 '모바일 프레스-리지스터'가 미 해양대기청(NOAA)의 기밀문서 내용을 인용, 1일 보도했다.
신문은 꼬여있는 수직관에서 유출 지점 2곳을 추가로 확인했다면서 "수직관이 더 훼손된다면 원유 유출량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한자릿수(an order of magnitude) 더 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대로라면 하루 5천배럴이 유출되고 있는 현재보다 10배나 많은 5만배럴(210만갤런)이 바다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멕시코만과 인접한 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 주(州) 등지에서는 막대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스콧 스멀런 NOAA 대변인은 기밀문서상의 추가적인 원유유출에 대한 신문측 코멘트 요청에 언급을 삼갔다.
신문은 꼬여있는 수직관에서 유출 지점 2곳을 추가로 확인했다면서 "수직관이 더 훼손된다면 원유 유출량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한자릿수(an order of magnitude) 더 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대로라면 하루 5천배럴이 유출되고 있는 현재보다 10배나 많은 5만배럴(210만갤런)이 바다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멕시코만과 인접한 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 주(州) 등지에서는 막대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스콧 스멀런 NOAA 대변인은 기밀문서상의 추가적인 원유유출에 대한 신문측 코멘트 요청에 언급을 삼갔다.
"BP.美정부, 기름유출 늑장대응"
(연합뉴스 2010-05-01 23:20)
美 멕시코만 기름 유출사고 2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안에 기름유출 방제 작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방책이 파도에 떠밀리고 있다. 멕시코만의 석유시추 시설 폭발로 발생한 거대한 기름띠가 강한 바람에 밀려 연안으로 도달하고 있어 환경과 경제적 측면에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시추시설 폭발 및 침몰로 촉발된 기름 유출 사태에 대해 영국 석유회사 BP와 미국 정부가 늑장대응을 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먼저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이 30일부터 원유시추시설을 임차해 사용 중인 영국 석유회사 BP가 이번 사태에 대해 오판과 늑장 대응해 환경상의 대재앙이 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앨라배마 현지신문인 '모바일 프레스-리지스터'가 미 해양대기청(NOAA)의 기밀문서 내용을 인용, 침몰한 원유시추시설에서 지금까지 추정돼온 하루 5천배럴이 아니라 이 보다 10배가 많은 원유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함에 따라 행정부 관리들의 BP에 대한 비판의 소리는 더 거세지고 있다.
BP는 금주 초까지만 해도 기름띠가 해안에 도달하기 전에 방제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해 왔지만 NOAA의 추정이 옳다면 기본적인 원유 유출량부터 잘못 계산하고 있었던 셈이기 때문이다.
또 BP는 소형 잠수함과 비슷한 잠수 로봇 4대 이상을 투입해 해저 유정에서 더 이상 원유가 유출되지 않도록 막는 장치를 가동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면서 유출원 차단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성공하지 못한 상태이다.
재닛 나폴리나토 국토안보부장관은 30일 "원유 유출원을 차단하려는 작업이 몇 차례 실패함에 따라 BP는 해안으로 밀려들고 있는 기름띠 확산을 막기 위해 가용자원을 더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이 명확해졌다"고 BP를 겨냥했다.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도 30일 저녁부터 시작된 루이지애나 주 방위군의 투입을 비롯해 방제작업에 미군이 동원되는 비용에 대한 책임은 BP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P는 "기름띠 제거작업을 비롯해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면서도 모든 책임을 자사에 떠넘기는 것은 과도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국토안보부 등 연방정부도 사태 발생 초기에 정확한 사태 파악을 못해 긴밀한 대응이 늦어지게됐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국토안보부는 사건발생 후 9일이 지난 29일에야 이번 사태를 `국가적 중대사'로 규정하고 앨라배마주 모빌항에 두 번째 통제센터를 설치했다. 또 원유 유출량이 당초 추정보다 많은 하루 5천배럴이라는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추정이 발표된 후인 29일에서야 국방부에 방제작업에 미군의 투입을 공식 요청했다.
또 원유유출 사태에 대한 초기 대응에 나섰던 미 해안경비대 제8지구의 메리 랜드리 해군소장이 사태 발생 초기에 해상의 기름띠는 시추시설의 화재로 인해 발생한 부산물이라고 설명할 정도로 연방관리들이 초기 원유 유출량을 과소평가하기도 했다.
일부 원유산업 전문가들은 원유 유출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정확한 피해규모를 산정해 이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는 석유회사 BP에 과도하게 의존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1989년 1천100만 갤런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돼 1천900㎞에 달하는 알래스카 연안을 오염시킨 유조선 엑손 발데스호 기름 유출 사건 이후 제정된 관련 법률에 따라 원유 시추시설 소유회사가 방제작업에 대한 책임이 있지만 이에 대한 감독권은 연방정부 관련 부서의 지원 아래 해안경비대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에는 해안경비대가 조정자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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