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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원유유출 악화일로..대서양 확산우려 (연합뉴스 2010-05-03 05:24)

美원유유출 악화일로..대서양 확산우려(종합)
美 멕시코만 기름 유출사고

美 멕시코만 기름 유출사고

2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안에 기름유출 방제 작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방책이 파도에 떠밀리고 있다. 멕시코만의 석유시추 시설 폭발로 발생한 거대한 기름띠가 강한 바람에 밀려 연안으로 도달하고 있어 환경과 경제적 측면에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근본해결 3개월 소요"..대재앙 현실화 우려 점증
해저유정 봉쇄책 총동원..어로활동 10일간 전면금지

미국 멕시코만 석유시추시설 폭발에 따른 원유 유출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많은 원유유출이 계속되면서 환경 대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대서양으로 확산가능성 제기 = 특히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주 등 4개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이번 사태로 인해 유출되고 있는 기름이 멕시코 만류(Gulf Stream)를 타고 동쪽인 대서양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2일 알려지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이 경우 플로리다 남단의 유명한 관광해변과 해양산업에 그야말로 막대한 대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서양으로 넘어가느냐 안가느냐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비관적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해양경찰은 정확한 원유 유출량은 추정하기 힘들지만 최소한 160만갤런(약 600만ℓ)의 원유가 지난달 20일 사고발생 이후 그동안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악관 "인간능력으로 가능한 모든 것 하겠다" = 백악관은 이날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고현장을 방문, 피해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사고가 발생한 해저 유정에서 유출되는 원유를 막기 위한 각종 방안에 대한 대책을 보고받았다.

미 당국은 현재 지하 유정에서 나오는 원유 유출을 막기 위해 심해 유정 근처에서 원유를 흡입할 수 있는 장치를 바닷속으로 내리는 방안과 유정 근처에 화학물질을 분사해 원유를 분해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본해결 3개월 소요될 듯= 하지만 이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3개월 가까운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됐다.

켄 살라자르 미 내무장관은 NBC방송에 출연, "궁극적인 해결책을 얻기까지 90일 정도가 걸릴 수도 있다"면서 "감압 유정(을 파는 것)이 그것(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석유시추시설 `딥 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및 침몰로 해저 1마일(1.6㎞) 지점의 유정 구멍에서 그대로 바다로 나오고 있는 원유 유출을 막기 위해 더욱 깊은 심해에 감압 유정을 뚫는 것이 원유유출 차단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 시나리오는 매우 심각한 시나리오"라면서 근본적 해결책이 이뤄질 때까지 상당한 원유가 유출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기름유출 해역 조업 전면금지 = 사고발생 지역으로부터 유출된 원유가 해안으로 접근함에 따라 미 관련당국은 기름띠가 덮친 해역 주변의 해수 샘플을 채취해 오염상태를 시시각각 검사하는 등 환경재앙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해양대기청(NOAA)은 기름띠 오염이 예상되는 멕시코만 일대에서 레저용 낚시는 물론 어민들의 조업을 최소한 열흘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이날 내렸다.

조업이 금지된 지역은 미시시피 삼각주로부터 플로리다 펜사콜라 일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이다.


◇오바마 정부, `제2의 카트리나' 방지 안간힘 = 오바마 정부는 이번 사태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결정적 타격을 안겼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시 제기했던 늑장대응 논란과 같은 사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진화에 거듭 부심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일각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늑장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제2의 카트리나' 사태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 "오바마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면서 사고 발생 초기부터 대재앙 발생에 대비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석유시추시설 `딥 워터 호라이즌'을 임차해 사용중이던 영국 석유회사 BP 아메리카의 라마 맥케이 회장은 사고 발생의 원인을 "부실한 장비" 탓으로 돌리면서 자사의 안전기준 준수 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저의 원유유출 유정을 언제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다만 6∼8일 이내에 반원형 돔을 원유가 유출되는 유정 구멍 위에 씌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미증유의 환경재앙 가능성"
(연합뉴스 2010-05-03 06:12)
원유 유출 지역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 멕시코만 석유시추시설 폭발에 따른 원유 유출 피해가 사상 유례없는 환경피해와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번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사고발생 지역을 둘러본 뒤 루이지애나 베니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엄청나게 크고 잠재적으로 미증유의 환경적 재앙이 될 수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미국 국민이 이제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유출로 피해를 본 모든 미국 국민은 `정부가 이 위기를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정부의 총력 대응을 다짐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유정에서 새어나오고 있는 기름은 우리 멕시코만 지역 주(州)들의 경제와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는 한동안 계속될 수 있고, 이곳을 고향으로 둔 많은 미국인들의 삶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사고발생) 첫날부터 우리는 최선(의 상황)을 기대하는 가운데 최악을 (대비해) 준비하고 계획해 왔다"면서 오바마 정부가 사고발생 직후부터 적극 대응에 나섰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를 발생시킨 석유시추시설 `딥 워터 호라이즌'을 임차해 사용중이던 영국 석유회사 BP에 대해 "BP에 이번 유출의 책임이 있다"면서 "BP가 (피해보상 및 방제) 비용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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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원유유출 하루 10만배럴로 늘수도"
(연합뉴스 2010-05-03 10:11)
US-MASSIVE-OIL-S

DRUM BAY, LA - MAY 02: Workers place oil booms into the water in an effort to protect the coast line from the massive oil spill in the Gulf of Mexico on May 2 2010 in Drum Bay, Louisiana. Oil is still leaking out of the Deepwater Horizon wellhead at a estimated rate of 1,000-5,000 barrels a day. Joe Raedle/Getty Images/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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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원유유출 초래한 기기 결함 10년 전 경고"



최악의 환경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 유출량이 현재보다 20배 많은 하루 10만배럴로 급증할 수 있다고 미국 해안경비대가 2일 경고했다.

타드 앨런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이날 CNN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 해저 유정의 덮개가 완전히 유실될 경우 원유유출 속도가 하루 10만배럴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는 원유유출 속도의 최신 공식 추산치가 하루 5천배럴인 점을 감안할 때 원유유출 속도가 20배로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앨런 사령관은 유정이 얼마나 파손됐는지는 아직 분명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원유유출 차단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켄 살라자르 미 내무장관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하루 10만배럴 이상의 원유가 유출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살라자르 장관은 미국 정부가 사고 첫날부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었다며 영국 석유회사 BP는 이 같은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에 대한 대처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유유출 속도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번 사고로 인한 원유유출량이 1989년 엑손 발데즈호 사고 당시 기록인 1천100만갤런(26만배럴)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07년 우리나라 태안반도에서 유출된 원유는 7만8천배럴이었다.

이런 가운데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텍사스 등 5개 주 검찰총장들은 2일 원유유출 사고에 대한 법적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빌 맥칼럼 플로리다주 검찰총장은 이들 5개 주가 BP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원유유출 사고의 원인이 된 석유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을 임차해 사용한 BP는 이미 10년 전 이번 사고를 유발한 기기 결함 문제를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BP는 2000년 6월 석유시추회사 트랜스오션에 유정이 통제불능 상태가 됐을 때 이를 폐쇄하는 '폭발 방지기(blowout preventer)'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보냈다.

이번 원유유출 사고에서도 폭발 방지기의 오작동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0년 전 BP의 경고문은 석유시추시설 '디스커버리 엔터프라이즈'에 관한 것이었는데 트랜스오션도 당시 폭발 방지기가 "정확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며 문제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발 방지기 제작에는 현재 제너럴일렉트릭(GE) 소유의 '히드릴'과 '캐머런 인터내셔널'이 관여했으며 디프 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방지기도 캐머런이 만들었다.
美보수층 "기름유출은 오바마의 카트리나"
기름으로 얼룩진 멕시코만

26일 상공에서 촬영된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변 인근의 멕시코만의 모습. 이 지역에는 지난주 석유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및 침몰 사고로 기름이 유출됐다.

중간선거 앞두고 오바마 공격 재료로 활용


미국 멕시코만의 기름유출로 인해 환경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보수진영의 논객들이 이번 사태를 `오바마의 카트리나'로 지칭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2005년 남부 루이지애나 일대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할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안이하게 대처함으로써 집권 후반기에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던 것처럼 이번 기름유출 사태에 오바마 대통령이 늑장 대응함으로써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 보수 인사들의 비판의 골자다.

3일 CNN에 따르면 보수성향의 라디오쇼 진행자인 러시 림보는 최근 자신의 방송에서 이번 멕시코 기름유출 사건을 "오바마의 카트리나"로 규정하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질타했다.

림보는 "지난달 21일 석유시추시설 폭발이 일어난 이후 백악관이 며칠전까지 환경재앙에 대해 이상할 정도로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비즈니스인사이드 닷컴의 조 위젠탈은 "석유시추시설 폭발로 기름유출이 시작된 후 8일이 지나서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전형적인 늑장대응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라디오쇼 진행자인 마크 레빈은 "시추시설에서 폭발이 일어난 후 오바마 대통령이 대응에 나서기까지 8일이 걸린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제대로 다룰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달 전 미 동부 연안의 유전개발을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보수진영은 물론 진보진영의 인사들도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공약과 달리 동부 연안의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를 허용키로 한 것은 앞을 내다보지 못한 단견이라고 지적했다.

정치분석가들은 보수 인사들의 이런 비판 공세가 5년전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응 방식을 놓고 민주당과 진보진영이 부시 전 대통령을 과도하게 몰아세웠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번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태를 이용, 진보진영에 앙갚음을 하는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FP, 세계 5대 기름유출 사고 소개 >

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사고의 피해규모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국제문제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세계 5대 기름유출 사고를 소개했다.

3일 FP에 따르면 현재 추산대로 이번 사고로 하루 5천배럴씩 약 90일동안 기름이 유출된다 하더라도 역대 기름유출사고 15위 안에 들 정도로 그동안 대규모 사고들이 잦았다.

△ 걸프전 = 1991년 1월 21일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면서 페르시아만에서 수백 군데의 유정과 원유저장시설 등을 파괴했다. 이 때문에 최소 1억6천만 갤런에서 최대 4억2천만 갤런의 기름이 페르시아만에 유출됐다.

△ 익스톡 유정 폭발사고 = 멕시코만의 탐사유정 `익스톡1'의 폭발로 1979년 6월3일부터 1980년 3월23일까지 하루 1만∼3만 배럴씩 모두 1억3천800만 갤런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들었다.

△ 애틀랜틱 엠프레스호 충돌사고 = 기름을 잔뜩 실은 두 유조선 애틀랜틱 엠프레스와 에게 캡틴이 1979년 7월 19일 카리브해의 트리니다드토바고 해안에서 열대성 폭풍우를 만나 충돌했다. 이 사고로 9천만 갤런의 기름이 유출돼 역대 최악의 유조선 기름유출사고로 기록됐다.

△노우루즈 유정 사고 = 이란-이라크전이 한창이던 1983년 2월 4일 페르시만의 이란 노우루즈 유전시설을 한 유조선이 들이받아 기름이 유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시설은 이라크 전투기의 공격하에 있었기 때문에 수개월 동안 수리를 못해 하루 1천500배럴씩 약 8천만 갤런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ABT 서머호 사고 = 1991년 5월 28일 앙골라 해안에서 유조선 ABT 서머가 폭발해 3일 동안 불타고 침몰했다. 이 사고로 역시 8천만 갤런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