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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미/여행정보

화순 옹성산(573m) (상록수신문 2010-03-17)

주말산행6- 전남의 명산 180곳

화순 옹성산(573m)

[글.사진: 김희순 / 닉. 허벌라게 / 화정산악회 토요산행대장]

*상수원 보호구역내에 있는 노루목적벽의 환상적인 절경

오메~세상에 이런 곳이 숨어 있당가

#우리가 꿈꾸는 샹그릴라, 화순적벽!!

영화 ‘적벽대전’의 주 무대인 적벽(赤壁)은 중국 후베이(湖南)성 치비(赤壁)시에 있다. 양쯔강변에깎아지른 듯한 붉은 절벽이 웅장하게 솟아있다. 험준한 강변 바위에는 주유가 직접 썼다고 하는 해서체 ‘赤壁’ 각자도 있고, 역대 명사들의 글도 많이 새겨져 있다.

우리나라에도 적벽에 버금가는 곳이 있다. 화순 적벽이다. 판소리 적벽가 예능 보유자인 송순섭 명창(70)은 “중국의 적벽도 절경이지만 화순에 있는 적벽에 비할 것이 못 된다”고 말했다. 기이한봉우리와 노송(老松), 물안개 피어오르는 물가에 하얀새들이 등장하고 그 옆에는 누각이 화폭에담긴 이상향(理想鄕). 화순 적벽은 그런 세상이다.

화순 동복댐 주변 약 7km에 4개의 적벽이 있다. 옹성산 정상 아래 있는 노루목적벽, 보산리,

창량리, 물염적벽 등이다. 특히 노루목적벽은 퇴적암층의 층리가 웅장하고 아름답다.

1985년 광주지역 식수 해결을 위해 동복댐을 건설하면서 적벽 일부가 물에 잠겼지만 노루목

적벽은 루이 암스트롱의 ‘원더풀 월드’ 노래가 절로 나오는 곳이다. 상수원 보호구역이어서

관광 목적으로는 불허하지만 망향인의 참배는 용연 정수사업소 정수계에 사전 방문 신청하면

출입 가능하다.

광주에서 50분 거리. 화순 묘치재 지나 동복면 소재지에서 3.5km 지점에 옹성산(甕城山)이 있다.

항아리 옹(甕)자를 쓰는 데서 알 수 있듯, 거대한 항아리를 뒤집어 놓은 듯한 옹암바위(395m)가

압권이다. 엄청난 암봉은 역암이다. 마치 시멘트와 자갈을 버무린 것 같은 이 돌은 진안 마이산과같은 퇴적암의 일종이다. 산행은 옹암바위 코스가 별미 중의 별미. 안성 저수지 옆에 주차하고 등산 안내도를 참고하면 된다.

#옹성산에서 18억년 전 시간을 보다

유격훈련장으로 오르는 길은 대한민국 젊은 아들들의 땀이 범벅되어 있는 곳. 지금도 월요일부터금요일까지 인근 군부대에서 피나는 유격 훈련을 받고 있는 장소다. ‘克己’라고 쓰여 있는 옹암 바위에는 훈련용 밧줄이 놓여있다. 안전시설이 없으므로 조심스럽게 올라야 한다. 담력이 약한사람은 왼쪽 20m 지점, 계단을 이용해 무난히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옹암바위 정상에서의 휴식은탁 트인 조망과 함께 성취감과 자신감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장씨 할머니집까지는 넓고 편안한 숲길이다. 산 중턱 경치 좋은 곳에 흉하게 버려져있던 이곳을 더 이상 할머니집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 아랫동네 주민 오주남(49)씨가 4년 전 경매로 구입 한 뒤오는 9월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황토방, 야생 수제찻집으로 오픈할 예정이기 때문. 인상 좋은 주인의 마음처럼 산을 찾는 사람들의 좋은 쉼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반도 암석의 나이는 대체로 18~25억년으로 본다. 쌍문바위, 백련암터, 평상바위 주변은 작은

협곡, 동굴 등 지질의 박물관과도 같은 곳이다. 이곳의 퇴적암 역암에서 수억년 전 사라진 시간의페이지를 거꾸로 읽을 수 있다.

옹성산 정상(572m)에서 내려다보는 동복댐의 경치는 지극히 평화롭고 아름답다. 물 건너편 망향정이 보인다. 댐을 만들면서 수몰된 100여 개 마을 실향민을 위한 곳, 정상에서는 적벽을 직접 볼수 없다. 망향정에서 옹성산 방향으로 병풍처럼 보이는 절벽이 바로 노루목 적벽이다.

철옹산성(鐵甕山城-전라남도 기념물 제195호)은 고구려말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축조되었는데지형을 이용한 천혜의 요새다. 장성 입암산성, 담양 금성산성과 함께 호남의 3대산성이다. 자료에따르면 약 5천400m 정도의 규모였다고 하나, 지금은 아주 일부만 존재한다. 바위에 구조물을 설치한 구멍과 말 안장 모양의 석물이 있는데 각도로 보아 대포를 설치했던 것은 아닌 듯하다.

쌍두봉에서는 백아산이 코 앞에 보인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밧줄에 의지해 오르고 내렸던 험준한 코스였는데 좌봉과 우봉 사이로 목재 계단을 설치해 하산이 쉽도록 했다. 숲속 중간에 보이는작은 흰색 나무판들은 군인들이 독도법 훈련을 위해 설치한 시설물이다.

*옹성산(甕城山)의 명물 [옹암바위] -로프를 이용하여 오르는길과 우회길이 있다

*쌍문바위 주변은 퇴적암 박물관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동복댐 (정상 아래쪽에 노루목 적벽이 있다)

찾아가는 길

화순 - 이서 - 묘치고개 - 동복면 - 이천 방향 좌회전[15번국도] - 신성리[유격훈련장 표지판]

산행쪽지

산행코스

안성저수지 - 유격훈련장 - 옹암바위 - 쉼터[할머니집] - 쌍문바위 - 정상 - 산성터 - 쌍두봉 -주차장

산행시간약 3시간 10분
산행수첩

- 주중에는 군인들 훈련 관계로 옹암바위 코스를 피할 것

-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이정표도 양호함

- 주차장 출발 코스는 청소년도 쉽게 산행 가능함

[물염정]

물염적벽이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곳에 있는 정자. 물염 송정순이 건립,

물염이란 '속세에 물들지 않겠다'는 의미

방랑시인 김삿갓 관련 시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