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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미/여행정보

화순 종괘산[374m] (상록수신문 2010-03-31)

주말산행 15 - 전남의 명산 180곳
화순 종괘산[374m]

[글.사진: 김희순 / 닉. 허벌라게 / 화정산악회 토요산행대장]

*고동바우-바위가 이렇듯 아름다울수가 있을까

고동바우가 우뚝 솟구친 까닭은?

화순 종괘산(鍾掛山)에 있는 고동바위는 솔직히 표현하자면 남성의 성기(性器)를 닮았다. 해면체에 혈액이 다량으로 공급되면 팽창되는 것이 발기(發起) 상태인데, 우뚝 솟구친 모습이 틀림없는 그것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이 다양하게 보인다. 뾰쪽한 붓과 흡사해서 '문필봉' 이라고도 하고 가까이 다가서면 퇴적암 층리가 팥 시루떡 겹쳐 놓은 것처럼 보인다.

한 겹 한 겹 1억 년 전 기후와 환경의 변화를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는 일기장과 다름없다. 단봉 낙타의 혹처럼 보이기도 하고 주전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쌍가마처럼 보여서 '쌍교바위' 라고도 하며, 원화리 마을 주민들은 '고동바우' 라고 부른다. 종괘산은 둥근 가마솥 모양의 침식분지 형태를 띠고 있다. 바위들의 균열 절리 모양으로 보아 종괘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암석 덩어리 산이다.

# 숙박업소가 많은 연유는 음과 양의 강한 기운 탓?

광주대학교에서 칠구재 터널 지나 도곡 온천지구 가는 길에 150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건너편 마을이 원화리1구(원동) 마을이며 그 뒤를 감싸고 있는 산이 종괘산이다. 고동바위는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는 수직바위다. 근처에 유난히 숙박업소가 많을 수밖에 없는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다. 30~40m 높이 고동바위 건너편에는 수리봉이 있고 7부 능선쯤에 거뭇한 바위가 있는데, 놀랍게도 여성의 상징과 너무나 흡사하고 바위에는 촉촉하게 음수가 흐르고 있다. 그래서 고동바위가 항상 우뚝 솟아 있는 걸까?

도로 건너편 중봉산 능선에 또 하나의 남근바위가 있다. 끝이 둥글 뭉툭한 것이 잔뜩 화난 모양이다. 도장을 닮았다고 해서 '인장바위' 라고도 한다. 음과 양의 강한 기운 때문에 숙박업소가 번창한다는 그럴듯한 이유다.

# 원화저수지 풍경은 산속에 그린 그림엽서

산행 들머리는 한국회관 뒤편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원화저수지 옆 훼미리목장에서 오르면 고동바위에 최단거리로 갈 수 있지만 길이 사납고 여유가 없다. 한국회관은 개인 영업장이기 때문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공직에서 정년퇴임한 고길태(70) 사장이 흔쾌히 길을 열어 준다. 한국회관에서 고동바위, 수리봉, 저수지로 내려오면 2시간40분이면 가능하고 수리봉을 거쳐 천암리까지 완주하면 3시간10분 정도 계산해야 한다. 길도 또렷하고 대체로 완만해 체력 소모가 심하지 않다. 이정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산행 리본이 길을 안내한다. 고동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대단한 감동을 준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정상(374m)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우회길로 통과하게 된다. 능선 날등 왼쪽 면은 상당한 바위 경사지대다. 연초록 무등C.C 골프장이 바로 코앞에 있고 수리봉 아래에 위치한 여성바위는 잡목이 우거져 여름에는 접근이 쉽지 않다. 훼미리목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 구간으로 미끄럼을 주의해야 한다.

분지에 조성된 초지에서 방목한 흑염소 그리고 원화저수지 풍경은 그림엽서처럼 매우 인상적이다. 따뜻한 차를 넉넉하게 담아 주던 훼미리식당은 원화리쪽으로 이전했다.

수리봉에서 천암리까지는 약 40여 분 거리, 인적이 거의 없지만 길은 분명하다. 평범한 뒷동산 오솔길처럼 조용한 숲길이다.

*도곡온천 방향에서 바라본 고동바위

*고동바위 건너편에 보이는 -여성바위

*도곡온천지구 모텔 밀집지역

*종괘산 초입-한국회관 (영업중입니다. 정중한 양해를 구하세요)

찾아가는 길

광주대학교 - 칠구재 터널 - 앵남 - 원화리 - 한국회관

산행쪽지

산행코스

한국회관 - 고동바위 - 정상 - 수리봉 - 원화리 1구 갈림길 - 천암리

산행시간약 3시간 10분
산행수첩

- 이정표 전혀 없으므로 산행중 리본 참조

- 인적이 드문 구간임, 2인 이상 산행바람

- 식수는 미리 충분히 준비할 것

[맛있는 집]

한국회관 [061-375-8288]

생고기 비빔밥, 하모샤브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