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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미/여행정보

진도 돈대산[271m] ~ 신금산[238m] (상록수신문 2010-05-07)

주말산행 19 -전남의 명산 180곳
진도 돈대산[271m] ~ 신금산[238m]

[글.사진: 김희순 / 닉. 허벌라게 / 화정산악회 토요산행대장]

* 퇴적암 걸작품 -구멍바위 (바위속을 통과해서 위에 오를수있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다

진도군 조도(鳥島)에는 상조도(上鳥島) 와 하조도(下鳥島)가 있다. 하조도에 있는 돈대산(敦臺山 271m)과 신금산(神禽山 238m)은 푸른바다, 하늘, 바위, 등대라는 재료를 잘 배합시킨 자연이 빚은 예술의 극치를 보는것 같다. 여행 전문가들은 베트남 하롱베이에 견줄만하다고 말한다. 특히 상조도 도리산(210m) 전망대 낙조는 지상에 있는 어떤 물감으로도 그릴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섬 산행이 주는 다양한매력을 갖추고 있으며 초급자들은 돈대산만 탐방하여도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신금산까지는 제법 난이도 높은 구간도 있어 산을 즐기는 분들을 위한종주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작년 부터 빼어난 절경이 입소문 나면서 산꾼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조도는 아직도 순결함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영혼이 맑아지는 환상적인 낙조

조도군도(鳥島群島)는 국내에서 섬을 가장 많이 거느린 곳이다. 마치 바다가 섬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점점이 떠있는 섬무리는 새떼가 바다위를 날고 있는듯 하고 이것이 바로 다도해(多島海) 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조도면은 유인도 35개, 무인도 119등 15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약3000명의 인구가 거주한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1981년에 지정되었다. 상조도와 하조도 중심에 있는 청색 조도대교는 2006년 건교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지정 되었다. 510m 길이 아치형 다리를 달리면 마치 하늘위로 돌진하는 짜릿한 드라이브를 느낄수 있다.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2개의 해운사가 하루 8회 운항한다. 조도면 어류항까지는 30분거리, 승용차를 싣고 갈 수 있다(승용차 운임: 편도17,000원). 어류항에 다가갈수록 신금산 줄기 사이로 거북바위와 하얀색 하조도등대가 다가온다.

등산로 초입은 어류항에서 버스로 5분 거리에 있는 조도 면사무소뒤편 산행리에서 시작된다. 입구에 등산안내도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산행 리본들이 길을 안내한다.

돈대산의 돈대(敦臺)는 성벽위에 포루나 망루 역할을 할수 있게 쌓은 누대를 말한다.

산이 높지 않기에 큰 기대감이 없을 수 있으나 산 능선에 올라서면 마치 비밀의 정원에 들어선 것처럼 해안 쪽으로 상상 이상의 경관에 탄성을 지르게 된다.

돈대산 최고의 백미는 손가락바위 일대다. 퇴적암 덩어리가 솟대처럼 우뚝 솟아있다. 정면에서 보면 엄지손가락처럼 보이지만 세 개의 봉우리가 삼형제처럼 바짝 붙어있다. 위대한 퇴적암 걸작품은 수만년 전 부터 해수면 변동에 의해 침식되고 떨어져 나가면서 구멍이 뚫리고 층리가 형성이 된 것이다. 구멍바위를 통해 보는 관매도는 마치 암석 박물관의 창틀에서 바다를 바라본다고 생각해도 좋다.

#자연이 빚은 걸작품-손가락바위

돈대산 능선의 아찔한 절경에 혈압이 상승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 천국으로 가는 돌계단이 이런것 아닐까 할 정도로 뎅강뎅강 꽂혀있는 암릉들이 환상적이다.

투 스타 바위는 장닭 벼슬처럼 독특한 모양의 암릉이다. 읍구마을로 하산하면 포장도로를 약15분 정도 걸어가야만 신금산 초입, 유토마을로 연결된다.

시간 절약을 위해 약수터에서 조도 보건소 방향으로 바로 내려 가는 길이 있으나 투 스타 바위를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깝다.

유토마을 표지석에서 신금산 정상까지는 30여분 거리, 암릉이 단단하고 거칠다. 신금산은 능선의 기복이 심하고 로프와 암릉 구간이 많아 체력 안배를 잘 해야한다.

조망만큼은 최고다. 사방 어디를 둘러 봐도 푸른 바다가 시야에 꽉 찬다.

팔 벌리고 누워만 있어도 배 부를것 같은 멋진 풍경이다. 바다에 참빗으로 빗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 것들은 톳 양식을 위한 시설이다. 거북바위는 가까이 볼수록 회색빛 거대한 맘모스를 닮았다. 동백나무 군락지는 숲이 매우 촘촘하여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신금산의 하이라이트는 만물상 해안 절벽지대와 하조대 등대다. 등대 가는 길은 보일듯 보이지 않고 잡힐듯 하면 저 만큼 물러나는 희망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하는 우리 인생길과 흡사하다. 흰색 하조대 등대는 1909년 2월1일에 점등되었던 100년 이상된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등대 뒤편 해안절벽 만물상바위는 암괴가 절리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데 사진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돈대산은 마음 착한 미인이라면 신금산은 성깔있는 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유있게 1박2일 정도 비박도 하며 일몰도 천천히 감상한다면 더 없는 호사가 아니겠는가? 조도에서 만큼은 고장난 시계처럼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

함께 동행하여 주신 광주 멋진산악회 회원님께 감사드린다.

* 돈대산의 명물-손가락바위

*바다와 잘 버무러진 돈대산 능선

*돈대산 정상 가는길 - 눈을 어디에 고정 해야할지 모를 지경이다

*투스타봉 암릉지대

*투스타봉에서 바라본 육동선착장과 165m봉

*바위가 깐깐한 신금산 정상일대

*신금산에서 바라본 어유항과 상조도

*산은 내가 오른만큼만 보여준다

*다양한 표정을 가진 만물상

*100년 넘게 희망을 안내한 하조도등대(1909년 점등)

찾아가는 길

광주 - 목포 - 진도대교 - 진도 팽목항 - 조도 어류항

산행쪽지

산행코스

산행리 - 손가락바위 - 정상 - 투스타바위 - 읍구마을 - 신금산정상

거북바위 - 동백 군락지 - 만물상 - 하조대 등대

산행시간순수산행 시간 - 약 5시간
산행수첩

- 돈대산 높이는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지도 기준으로 함

- 돈대산만 탐방할 경우 2시간, 노약자도 동행 가능, 신금산까지는 약5시간 소요

- 팽목항 : 한림페리호 062)544- 0833. 고속훼리호 062)542-3771

- 돈대산,신금산 모두 등산로 관리가 잘 되어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