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간관계/인물열전

경기 안양시장재정악화 바로잡는 ‘ (매일경제 2010-11-09 오후 1:11:10)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재정악화 바로잡는 ‘소방수’ 되겠다
2010-11-09 오후 1:11:10 게재


'일자리·교육·문화여가' 3박자 갖춘 역동적 도시로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은 '안양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안양은 과거 1960~1970년대 공업도시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수도권 규제가 강화되고 최근 들어 도시개발이 완료되면서 도시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 가용 토지는 없고 땅값은 올라 지역에 있던 유망기업들이 지방으로 떠나고, 그러다보니 일자리는 줄어들고 시 세수도 감소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10년 전 90%대였던 안양시의 재정자립도는 현재 60.8%로 떨어졌다.

최 시장은 "재정여건은 계속 나빠지는데 그동안 건물 짓고, 공원 만드는데 무리하게 많은 돈을 썼다"며 "경영마인드가 너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방수' 역할을 맡기로 했다. 무엇보다 급한 것은 세원확대를 위한 기업유치다. 그는 "우수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영업사원처럼 뛰고 있다"고 말했다.

◆발로 뛰는 전략으로 우수기업 대거 유치 = 발로 뛰는 영업 전략은 주효했다. 안양시가 첨단기업유치를 위해 마련한 '관양스마트타운'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중소기업들이 대거 입주하기로 한 것이다.

입주가 확정된 기업은 ㈜한독약품 이오테크닉스 다이아벨 네오피델리티 유빈스 인텍디지털 코윈에스티 대흥기업 등 8곳이다.

한독약품은 서울 광진구에 있는 중앙연구소를 이전하고, 다이아벨은 대만의 세계적인 전자기기 제조업체 '폭스콘사(매출액 80조원)와 합작 연구개발센터를 새로 건립할 예정이다.

이들 모두가 국내외 첨단산업분야에서 전도유망한 기업들이다. 이들 업체가 2012년 입주할 경우 향후 5년간 1만1000명의 고용창출과 1조원가량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관양스마트타운은 과천대로와 지하철4호선 인덕원역에 인접해 있고 관악산에 둘러싸여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그러나 입지조건이 좋다고 해서 우수기업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최 시장은 담당부서를 중심으로 기업유치단을 꾸려 수도권의 유망업체를 일일이 방문했다.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업인들을 초청해 조찬간담회를 갖고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표명했다. 최 시장은 "전에는 기업들이 문의하면 안양으로 오라고 했을 텐데 이번엔 노트북을 들고 기업들을 찾아다녔고 시행자인 LH에 끈질기게 요구해 땅값도 낮췄다"며 "그 결과 예상보다 많은 기업들이 신청했고 경쟁을 거쳐 우수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관양스마트타운 같은 첨단기반시설을 추가로 조성해 이미 포화상태인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의 기업들이 안양으로 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실제 '네오피델리티'의 경우 현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본사와 3개 업력업체를 오는 2013년까지 관양스마트타운으로 옮길 예정이다. 최 시장은 "앞으로 현장방문을 통한 어려움 해결 등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해 안양에 오길 잘 했다는 얘기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 잘한 시장으로 평가받고파" = 최 시장은 "기업유치 등을 통해 늘어나는 세수는 복지·교육 등 삶의 질 향상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일자리·교육·문화스포츠' 삼박자를 갖추면 안양은 역동적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교육경비보조 기준액을 시세의 5%에서 7%로 상향조정해 공교육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또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혁신교육지구 지정을 위해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도내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무상급식은 초등학교 5~6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해 단계별로 확대하고, 식자재지원센터도 만들어 친환경농산물을 산지 직거래를 통해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특히 인재육성장학재단을 만들어 각 분야의 능력있는 아이들을 발굴, 육성해 안양의 인력풀을 만드는 동시에 '나눔의 문화'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 시장은 자신의 봉급을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등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의 사회활동 지원과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셋째 자녀의 보육비를 100% 지원하기로 했다. 베드민턴 탁구 등 각종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시 재정부담이 없는 유럽형 시민구단형태의 축구팀 창단도 준비 중이다.

최 시장은 "시민들이 안양에 산다는 것만으로 자긍심을 갖도록 만들겠다"며 "사심없이 봉사해 임기가 끝난 뒤 정말 '일 잘한 시장'이란 평가를 받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