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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인물열전

[G20 정상 인터뷰] 후진타오 중국 주석 (연합뉴스 2010.11.09 21:12)

[G20 정상 인터뷰] 후진타오 중국 주석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9일 “국제경제협력을 추진하는 주요 플랫폼으로서 G20(주요20개국)은 거시적 경제정책 조율을 강화하고 세계경제의 강력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있는 성장을 위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이날 연합뉴스와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중국은 이웃 나라와의 전통적 친선을 귀중히 여기고 이웃을 좋은 동반자로 보고 잘해주는 외교방침을 견지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의 마찰과 분쟁에 대해 중국은 평화적 협상을 적극 유도하고 단결과 협력의 정신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82년 중.한 수교는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어줬다”며 “중.한 관계의 발전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후진타오 주석과의 서면인터뷰 전문.

--G20 정상회의의 지난 4차례 회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미래 발전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G20은 국제사회에서 국제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효과적인 체제이며 국제경제협력을 추진시키는 주요 플랫폼이다. G20정상회의는 국제사회에서 공동으로 세계경제의 발전을 추진하고 경제.금융에 대한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출범한 것이다. G20 체제의 역할을 잘 발휘하는 것은 여러 나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다.

지난 2008년 8월 출범 이후 4차례의 G20정상회의는 국제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세계 경제 성장의 회복과 국제금융시장의 안정, 그리고 민중과 기업의 신뢰를 높이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금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기초가 튼튼치 못한데다 과정이 균형있게 진행되지 못해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다. 국제금융위기 그늘에서 벗어나 세계경제의 성장을 회복하는데 아직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국제경제협력을 추진하는 주요 플랫폼으로서 G20은 거시 경제정책 조율을 강화하고 세계경제의 강력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있는 성장을 위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첫째 ’동주공제(同舟共濟)’, 즉 같은 배를 타고 강을 함께 건너가는 정신을 계속 발휘해야 한다. G20 회원국들 사이에 윈-윈 하는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회원국들이 거시 경제 정책에 대한 조율을 계속 강화하고 세계경제발전의 소극적 요소를 없애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공고히 해야 한다.

둘째 지난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내용들을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 지난 4차례의 G20 정상회의에서는 여러 약속을 했고 그 중 많은 조치는 이미 효과를 봤다. 다음 단계에는 회원국들이 이 약속들을 실현하고 G20의 역할과 영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셋째 세계경제 성장에 양호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G20 회원국들이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자유무역과 투자를 방해하는 정책과 조치들을 한층 더 없애 경제의 국제화 과정 속에서 새로운 발전동력을 육성해야 한다. 중국은 G20 정상회의에서 적극적 성과를 부단히 이룩하기 위해 여러 나라와 계속 노력할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G20 회원국들이 세계 경제의 강력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가. 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거시 경제정책의 조율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2009년 9월 G20 피츠버그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강력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있는 성장 프레임을 구축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거시 경제정책에 대한 조율을 하기로 했다. 지난 1년간 G20 회원국과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에 의해 세계경제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가장 어려운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이로써 G20 성원들의 거시경제 정책조율이 효과를 봤다는 것을 충분히 입증했다.

선진국과 개도국들은 G20 틀 안에서 경험을 정리하고 명확한 전략적 목표를 토의하고 수립해 윈-윈의 정신으로 세계경제의 강력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있는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G20 회원국들이 서로 다른 개발단계에 있고 경제발전의 수준도 각이(各異)한 것이다. 각국의 실정을 충분히 존중하고 서로의 관심사를 아울러 돌봐줘야 G20 회원국 사이에 거시 경제정책의 조율을 위한 조치와 행동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평등, 호혜, 윈-윈이라는 발전 동반자의 정신을 견지할 때 세계경제가 강력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있는 성장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중국은 국제 금융위기 이후에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을 유지해왔다. 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국제금융위기에 대한 대응과 세계경제 회복 추진에 대한 기여에 어떻게 평가하나.

▲2년 전 발생한 국제금융위기는 중국경제에도 커다란 충격을 줬다. 뜻밖에 나타난 도전에 중국은 전면적인 패키지 대응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는 4조 위안 투자와 적극적인 재정정책, 적당한 화폐 완화 정책과 구조적인 세금 감소 추진과 소비시장 확대, 특히 주민소비 확대에 대한 일련의 정책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경제성장 추락세를 역전시켰다. 올해들어 복잡하고 심각한 세계경제 현황에 맞게 중국은 거시 정책 조절을 강화하고 경제성장 방식을 전환과 경제구조 조정을 가속화해 확실한 효과를 얻었다. 가장 큰 개도국인 동시에 세계 주요 경제체 중의 하나로서 중국이 자신의 경제 안정과 발전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중요한 기여가 된다.

이와 함께 중국은 국제금융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8년 11월 워싱턴에서 열린 첫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세계 각국이 다함께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면적.균형적.점진적.실효적인 원칙에 따라 국제 금융체계를 개혁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런 주장들은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몇 차례의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다른 나라와 함께 G20이 국제금융위기에 대응하고 국제적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주요 플랫폼이 되고 국제 금융기구 개혁의 실질적인 진전을 추진해왔다. 중국은 커다란 어려움을 직면하면서도 인민폐 환율의 기본적인 안정을 유지해왔다.

아울러 주도적이고 점진적이며 조정 가능한 원칙에 따라 인민폐 환율 체제 개혁을 안정되게 추진해왔다.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에 5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국제금융회사 무역융자계획에 참여하고 지역별 개발은행의 융자업무를 지지하고 관련국과 지역에 통화 스와프, 대출, 채무 탕감, 관세 감면 등 여러가지 지지와 도움을 제공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중국이 세계경제 회복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취약성과 불균형을 드러내고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각국은 착실하게 책임을 지고 자신의 문제를 용감하게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국제협력에 참여하고 (국가별) 차이점을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 중국은 자기 일을 열심히 할 것이고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계속해서 ’동주공제’의 정신을 발휘해 다른 회원들과 함께 G20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경제의 강력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있는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신흥경제국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인 이번 회의에서 신흥경제국과 아시아의 특색을 어떻게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G20 서울 정상회의는 처음으로 신흥경제국과 아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이다. 이는 G20 체제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다. 중국은 다른 회원국과 함께 서울 G20 정상회의를 통해 역대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실현하는 것과 신흥경제국과 아시아의 특색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서울 G20 정상회의는 아래와 같은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첫째, ’동주공제’ 정신과 윈-윈의 원칙 하에 거시적인 경제 정책 협력을 강화시킨다. G20 회원국 모두 한마음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도전에 대응하겠다는 적극적인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한편 경제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다져야 한다. 둘째 국제금융기구 개혁을 추진해 국제금융시장의 감독을 강화하고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들은 국제금융기구에서의 발언권과 대표성을 증가해야 한다. 셋째 남북발전 불균형문제 해결을 추진해 유엔 새천년 발전 목표(MDGs)의 실현에 정치적 지지를 뒷받침한다. 넷째 보호주의에 반대한다. 도하 라운드 협상이 전면적이고 균형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추진해 목표를 실현한다.

--현재 중국과 아시아의 이웃 국가와의 관계를 어떻게 보나.

▲전체적으로 좋은 발전세를 보이고 있다. 고위급 교류가 밀접하고 다양한 형식의 동반자관계가 설정되며 호혜협력이 끊임없이 확대되고 있다. 양측 공동의 노력에 의해 중국과 이웃 국가간 무역,투자, 인프라, 금융, 과학기술, 인문 분야의 교류 및 협력은 전례없는 깊이와 범위에 도달했다. 서로 중대한 이익 문제에 있어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지지한다. 국제금융위기 대응에 있어서 우리는 서로 도와주고 어려움을 극복한다. 지역 이슈 문제에 있어 우리는 서로 협력하고 같이 노력한다. 지역협력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서로 양보하고 손잡고 같이 나아간다. 대형 자연재해에 대응할 때 우리는 서로 지지하고 어려움과 시련을 같이 이겨낸다.

중국은 이웃 나라와의 전통적 친선을 귀중히 여기고 이웃을 좋은 동반자로 보고 잘해주는 외교방침을 견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웃국가와 함께 평화안전, 평등호신, 윈-윈 협력의 지역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협상과 대화를 통해서 이웃나라와 의견이 다른 문제를 타당하게 대처하고 해결하는 것을 견지한다. 아시아 지역의 마찰과 분쟁에 대해서 중국은 평화적 협상을 적극 유도하고 단결과 협력의 정신을 주장한다. 각국 공동의 노력에 의해서 더욱 평화롭고 안정적이고 발전된 번영의 아시아가 세계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아시아의 미래는 더 밝을 것이다.

--수교 18주년을 맞는 한.중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미래의 양국관계에 대한 기대는.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서로 통하며 교류의 역사가 길다. 1992년 중한 수교는 양국 관계발전의 새로운 장을 펼쳐 줬다. 18년간 양국 각 분야 교류협력은 전면적이고 빠른 발전을 이뤘다. 양국간 빈번한 고위급 인사 방문, 전략적 신뢰 심화, 밀접한 경제.무역 교류, 인문교류 등으로 양 국민 사이의 이해와 친선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 국제와 지역 업무에서 양국은 좋은 소통와 조율을 이루고 공동이익이 계속 확대된다. 중한 관계의 발전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중국과 한국은 다같이 동북아의 중요한 나라인만큼 양국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과 국민의 근본이익에 부합되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도 유익하다. 우리는 한국측과 양국 각 분야 교류와 협력을 심화.발전시키고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