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1998년 당시 오사마 빈 라덴 죽일 수 있었다"…9·11 테러 하루 전 발언 뒤늦게 공개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가 발생하기 하루 전 호주의 한 간담회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죽일 수도 있었다”고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 CBS NEWS의 3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1년 9월 10일 호주 멜버른에서 현지 기업가들과 가진 자리에서 1998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對)테러 작전을 언급하며 “당시 오사마 빈라덴을 죽일 수도 있었지만,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마이클 크로거 전 호주 자유당 대표가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말을 녹음한 테이프를 호주 언론에 공개하면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빈 라덴을 거의 잡을 뻔했고, 죽일 수도 있었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는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라는 작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300명의 무고한 여성과 아이들을 죽여야만 했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내가 빈 라덴과 다를 바 없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공격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9·11 위원회의 보고서에는 1998년 12월 미군이 칸다하르에서 빈 라덴 일당과 대치한 상황이 기록돼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미 합동 참모본부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이 공격으로 200~300명가량의 시민들이 함께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사일을 발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공격이 중단되기 약 5개월 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의 테러리스트 근거지와 알 카에다의 화학무기 생산을 돕는 수단의 제약회사들을 공습한 바 있다. 같은 달 알 카에다가 탄자니아와 케냐의 미 대사관에 폭탄테러를 자행한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 하지만 향후 9·11 테러의 주범이 될 그 테러그룹을 완전히 무력화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 발언이 있고 나서 약 10시간 후,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이 뉴욕시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해 약 300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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