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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日 방사능 공포]①댁의 식탁은 안녕하십니까 (이데일리 2013.08.30 08:03)

[日 방사능 공포]①댁의 식탁은 안녕하십니까

日 원전 오염수 누출 이후 수산물 판매 40% 감소
정부 검증 강화 나섰지만 국민들은 "못믿겠다"

 

[日 방사능 공포]①댁의 식탁은 안녕하십니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누출을 계기로 일본에서 수입한 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들과 딸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윤 모(35)씨. 그에게 육아용품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첫 아이에게는 그가 가입한 인터넷카페 회원들 사이에 칭찬이 자자했던 일본산 기저귀를 입혔다. 일본 원전 사태 이후에는 달라졌다. 작년에 태어난 둘째에게는 국산 기저귀만 채운다. 윤 씨는 “마트에 가도 그(일본산) 기저귀에는 손이 가질 않는다”고 했다.

윤 씨는 최근 인터넷에 돌고 있는 일본 방사능 괴담을 본 뒤 걱정이 늘었다. “생선은 잘 안먹어요. 여름이라 그렇기도 하고, 또 요새 일본 원전 뉴스가 계속 나오잖아요. 아이들도 먹는건데 왠지 불안해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누출을 계기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부들 사이에선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각종 추측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확대 재생산되고, 수산물은 물론 과자·맥주·화장품까지 일본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학교급식 거부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대형마트에서 일본산 제품은 찬바람을 맞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입 기저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 줄었다. 특히 일본산은 13.6% 줄어 감소폭이 컸다. 일본산 간장이나 된장 등 수입 소스 매출도 16.3% 줄었다. 수산물 소비 기피 현상도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이마트의 갈치, 고등어, 명태 등의 수산물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정부는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시중에 떠도는 소문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인 느낌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주 열린 ‘방사능 오염식품 안전관리 대책회의’에서 “오염수 대량유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SNS를 중심으로 근거없는 괴담이 나오고 있다”며 불안감의 원인을 ‘괴담’ 탓으로 돌렸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한 모(41·남)씨는 “국민들 밥상과 관련한 문제를 괴담이라고 일축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며 “과도한 불안감도 경계해야겠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덮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오염수 유출상태, 방사능 농도, 해양생태계에 미칠 영향 분석, 실측자료 등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원산지 표기와 일본 정부의 검사 증명서를 못믿고 있다면 정부가 신뢰를 줄 수 있는 검증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검사대상을 확대하거나 수입을 중단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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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방사능 공포]②후쿠시마 괴담에 '국산명태' 웁니다

 (이데일리 2013.08.30 08:04)

소비자 “원산지 어떻게 믿어요?”..기준 모호해

공산품은 영향적어..그나마 예년 평균 매출 유지

엔저,기저효과 등 방일 내국인수↑..예의주시 중

 

“걱정마세요. 말 그대로 괴담이죠. 일본 생산공장을 아예 해외로 이전해서 안전합니다. 아 예, 그런데 정확히 어느 지역으로 이전했는지는…. 담당자가 출장 중인데 확인되면 알려드려도 될까요?”(A백화점 일본 수입화장품 판매사원)

“기준이요? 마트 자체에서 제한하는 경우는 없죠. 일본에서 철저한 검역 후 수출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습니다”(B대형마트 관계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방사능 안전성을 묻는 질문에 하나같이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기준은 모호해 보였다.

일본산 화장품을 즐겨 사용한다는 장모씨(33·여)는 “일본 원료가 있다고 무조건 유해한 건 아니겠지만 찝찝함은 어쩔 수 없다”며 “일본 생산공장이 방사능 유출 지역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등 정확한 근거 자료를 들어 설명해 주지 않으니 답답하다.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니 오히려 불신만 느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내산 마저도 기피..수산물 매출 급감

[日 방사능 공포]②후쿠시마 괴담에 `국산명태` 웁니다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일본제품에 대한 방사능 공포는 여전했다. 일본이 보내는 정보에만 의지한 채 “안전하다”는 얘기만 되풀이하는 정부의 구태의연한 대처에 정작 소비자들은 먹고 써도 되는지 헷갈린다며 불안해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일본산은 물론 국내산 식품마저 기피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는 모두 원전사고가 난 2011년 3월 이후 일본산 수산물 유통을 전면 중단했지만 소비자들이 국내 수산물 구입도 꺼려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들어 25일까지 수산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3% 줄었다. 명태가 60% 줄어 전체 수산물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게(-46.4%), 고등어(-29.3%), 갈치(-11.7%) 등의 판매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먼 곳에서 수입하는 연어의 매출은 60.8% 늘었다. 이마트도 이달 들어 수산물 매출이 40% 이상 급감하자 주 1회가량 무작위로 하던 방사능 측정검사를 모든 품목을 매일 검사하는 것으로 바꿨다. 또 대형점포 10개를 시작으로 점포내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 방사능 측정을 강화키로 했다.

◇추석특수 앞두고 재래시장 발길 ‘뚝’..상인들 울상

수산시장이나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은 작년 이맘때에 비해 뚝 끊겼다. 노량진 수산시장 생태 판매량은 4분의 1로 줄었고 가격도 40%나 급락했다.

서울 시내 있는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수유중앙시장에서 7년간 생선 소매업에 종사한 40대 중반의 박모씨는 “일본산 생태를 찾는 사람이 전혀 없다”며 “방사능 유출수가 바다로 흘러들었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에는 팔리지 않는 생태를 다 버렸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이전에 비해 떼어 오는 가격이 5분의 1 수준인데도 가져와봤자 안 팔리니 어쩔 수 없다”며 “소비자들이 원산지가 한국으로 표기된 생선도 불신하고 생선 자체를 먹지 않아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했다.

광명시장 내 한 생선가게 사장 백모씨(57)도 “차선책으로 생선 이외에 생닭을 취급하고 있지만 매출이 10분의 1이나 떨어졌다”면서 “차라리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 금지해 다른 곳의 수산물이라도 팔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日 방사능 공포]②후쿠시마 괴담에 `국산명태` 웁니다
◇화장품·기저귀 등 공산품은 “영향 덜 받아”

화장품·기저귀 등 공산품 위주의 제품들은 비교적 영향을 덜 받아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일본 대표 유아용품인 군기저귀의 경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8월 기준 매출 신장률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5%, 13.6%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K-ll, 슈에무라 등도 같은 기간 1~3% 역신장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방사능 괴담이 지속될 경우 심리적 요인 때문에 매출이 크게 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백화점 화장품 관계자는 “일본 수입화장품 브랜드 역시 소폭 매출이 줄었지만 방사능 때문으로 보긴 어렵다”면서도 “혹시 피해사례가 발생할지 몰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日 방사능 공포]②후쿠시마 괴담에 `국산명태` 웁니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 유출에 대한 우려 속에 2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한 상인이 잠이 든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디가 좋아요?”→“안전하나?” 질문 바뀌어

여행업계도 방사능 이슈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은 24만5000명으로 2012년 한해 여행자 26만명에 육박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7월말~8월초 괴담이 퍼지면서 하루 평균 2~5건의 취소 문의는 있었으나 엔저 및 휴가 시즌이다 보니 다시 정상화된 것 같다. 하지만 오염수 등 현장 조사가 강화되고 분석 자료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일본지사를 통해 신속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상담자들의 첫 물음이 ‘어디가 좋냐’에서 “안전하냐”로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한편 정연범 일본정부관광국(JNTO) 서울사무소장은 “SNS를 통한 개인의 의견에는 신빙성이 우려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호주·캐나다 비자발급 중단, 일본 현지에 방사능 포함된 채소와 식품이 난무한다는 등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日 방사능 공포]②후쿠시마 괴담에 `국산명태` 웁니다
수유중앙시장(사진=김영환기자)
[日 방사능 공포]②후쿠시마 괴담에 `국산명태` 웁니다
[日 방사능 공포]②후쿠시마 괴담에 `국산명태` 웁니다

 

 

[日 방사능 공포]③수입맥주 안전한가

 (이데일리 2013.08.30 08:04)

아사히 생산공장, 원전서 800km 떨어져

 

 맥주 맛은 물이 좌우한다. ‘천연 암반수’, ‘지하 200m 암반수’ 등 최고의 맛을 자랑할 때 흔히 맥주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그만큼 맥주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물이란 이야기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누출이 가공식품업계까지 엄습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최근 대형마트가 일본 맥주 할인행사를 펼치는 것을 놓고 방사능 이슈에 따른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이에 대해 일본 맥주를 수입·판매하는 국내 기업들은 일본 내 맥주 공장의 위치를 밝히며 방사능 우려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수입맥주 1위인 아사히 맥주를 판매하는 롯데주류는 한국으로 수입되는 아사히 맥주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800㎞ 이상 떨어져 있는 후쿠오카 지역의 하카타 공장에서 90% 이상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제품도 스이타, 나고야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이 역시 후쿠시마에서는 500㎞ 이상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 있다.

또한 일본산 제품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방사능 검사 기준 수치(음료수 10bq/kg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아사히 맥주는 올 상반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가 증가한 80만 상자가 판매됐다”며 “방사능 이슈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수입·판매하는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역시 쿄토부(중부)와 규수지방의 구마모토현(남부끝)에 생산 공장이 위치해 있어 방사능 위험지역과 떨어져 있다.

오비맥주 측은 “산토리 제품 생산에 쓰이는 모든 원재료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물은 일본 당국에서 제시한 생산 품질 기준에 맞춰 자체 필터링 기술을 통해 정제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가 수입하는 기린맥주와 매일유업의 삿뽀로 역시 후쿠시마와 멀리 떨어진 곳에 생산 공장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주류업계 한 전문가는 “일본 제품이란 자체가 소비자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라며 “일본산 원료의 수입선을 다른 국가로 변경하거나 완제품 수입은 당분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日 방사능 공포]④"오염수 누출 못막은 정부 못믿겠다"

 (이데일리 2013.08.30 08:05)

日 현지 반응도 냉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누출된 오염수가 바다로 유입되면서 그동안 후쿠시마를 돕겠다는 일본 현지인들의 반응도 냉담해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오염수 관련 여론조사에서 ‘정부가 오염수 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서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91%의 응답자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오염수 누출과 원전 폐기물 처리 요원들의 피폭량을 허위로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을 더는 못 믿겠다는 분위기다.

일본 내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은 세계로 오염수를 배달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비난을 받아도 할 수 없다. 도쿄전력을 해체하고 정부가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중동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28일 “후쿠시마 사고를 도쿄전력에만 맡기지 않고 오염수 대책을 포함해 정부가 책임을 지고 전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3500억엔(약 4조원)을 투입해 오염수 유출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방사능 공포와 괴담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일본인들이 보여준 후쿠시마 응원 캠페인도 수그러들었다. 오염수 유출 사고 전 일본에서는 ‘먹어서 응원하자’라는 캠페인으로 아사히맥주, 세븐일레븐, 맥도날드 등 총 130여개 기업들이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오염수 누출과 도쿄전력의 은폐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 기업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정부가 고지한 방사능 허용 기준치를 넘진 않았겠지만 어쩐지 찜찜하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응원을 위해 1년 동안 정부 허용치 기준 내 후쿠시마산 농수산물만 먹어온 일본 남성 아이돌 그룹 토키오(TOKIO)의 맴버 야마구치 타츠야(山口達也)는 지난해 3월 내부 피폭 판정을 받아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일 후생노동부는 kg당 500베크렐이었던 식품 방사능 허용 기준치를 최근 100베크렐로 낮추는 등 불안감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부에서는 원산지 표기를 정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원전사고 이후 일본에서 산지를 단순히 ‘국산’으로 표기한 식료품들이 많이 늘어났다. 일본 세븐일레븐은 삼각깁밥 쌀 산지 표기도 최근 ‘국산’으로 변경 표기했다.

이 때문에 일본 식료품 가게에서는 아예 농수산물에 산지와 방사능 피폭량을 표기해 판매하는 상점들도 생겨났다. 일본 식료품 기업 다이에 관계자는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난 4월부터 피폭량을 표기하고 있다.

 

 

日 방사능 공포]⑤보건당국 "수입식품 안심해도 된다"

 (이데일리 2013.08.30 08:05)

식약처, 매 수입건마다 방사능 검출..기준치 이하만 수입허용

 

일본산 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엄격한 관리 기준을 운영하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농산물, 가공식품, 축산물, 수산물 등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매 수입건마다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방사능 검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수입을 금지한다. 이때 방사능 적합 여부는 일본 기준을 적용한다.

가령 어류의 경우 우리나라는 기준치가 370베크랠이지만 일본은 100베크랠을 초과하면 부적합 판정을 내린다. 일본에서 수입된 다랑어에서 방사성세슘(134Cs)이 150베크렐 검출됐을 때 국내 기준으로는 적합이지만 일본 기준으로 부적합이기 때문에 수입을 금지한다.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 수입된 식품은 총 6만6857건, 20만1511톤에 달한다. 이중 수산물 131건, 3011톤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는데 모두 기준치 이하로 적합 판정을 받고 국내 수입이 허용됐다. 지난 2011년 7월13일 냉장대구에서 기준치에 근접한 방사능 세슘이 98베크렐 검출된 바 있다. 총 8건, 15톤390kg에서 방사능세슘이 10베크렐 이상 검출됐으며 나머지 123건은 10베크렐 미만으로 검출됐다.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높은 농산물은 총 50건 수입됐지만 방사능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방사능 검출은 수입단계에서 일정 비율의 샘플을 채취해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0g 미만의 소형 수산물이 1000상자 이상 수입될 때 약 20상자 정도 분량을 분쇄해 방사능을 검사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로 검출된 식품을 1년내내 섭취해도 전신 CT를 한번 찍을 때 피폭되는 방사선량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日 방사능 공포]⑤보건당국 `수입식품 안심해도 된다`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결과(단위: 건, 톤)

 

 

[日 방사능 공포]⑥학계·시민단체 "극미량도 위험, 수입금지해야"

 (이데일리 2013.08.30 08:05)

중국·대만은 우리보다 엄격

 

전문가들 사이에선 일본산 수입식품에 대해 정부가 허술한 안전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방사능 피폭량이 극미량이더라도 인체 유해성이 있기 때문에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식품은 소비자들이 섭취하지 못하도록 수입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익중 동국대 의과대학 교수는 “의학적으로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 이하라도 안전하다는 근거가 없다”면서 “방사능은 가장 유명한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피폭량에 따라 암 발생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적합·부적합 여부를 떠나서 방사능이 검출된 식품은 원칙적으로 국내에 유통되지 않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일본 식품의 수입 금지가 쉽지 않다면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방사능 검출 여부와 같은 정보를 공개하거나 원산지 표기를 엄격하게 지키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일본산 식품의 관리 기준이 다른 나라보다 허술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달 일본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국가별 일본 식품 관리 기준에 따르면, 인접 국가인 중국과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일본 식품의 수입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후쿠시마 등 10개현에서 생산된 전체 식품 및 가공식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다. 10개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도 모두 수입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대만은 5개현에서 생산된 모든 식품에 대해 전면 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농산물은 후쿠시마, 지바, 도치기현 등 13개현의 26개 품목, 수산물은 후쿠시마, 이바라키, 군마 등 8개현의 50개 품목만이 수입 금지 리스트에 올라있다. 수입 중단 대상으로 지목된 식품을 제외하고는 일본 정부의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고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다는 조건하에 수입을 허용한다는 얘기다. 미국과 EU는 우리나라와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방사능에 조금이라도 피폭된 수산물을 유통시키는 것은 위험한 조치다”면서 “방사능이 검출된 제품을 구분하는 방법도 없고 일본산 수산물은 원산지를 속일 가능성이 커 국내 수산물 시장도 위축되는 실정이다. 정부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수산물을 사 먹을 수 있도록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방사능 공포에 … 120석 생태탕집 점심 손님 10명 뿐

 (중앙일보 2013.08.30 01:19)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누출 파장
서해산 전어 매출은 360% 늘고
일 가까운 동·남해산 어류는 격감

 

29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북창동 신호생태탕집.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120여 자리를 갖춘 식당에는 손님이 10여 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주요 메뉴인 생태탕보다 쌈밥을 시켜먹는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종업원이 “국산이고 맛도 좋다”며 대구탕을 권했지만 반응은 썰렁했다. 권정일(71)씨는 “방사능 우려 때문에 생선 요리를 먹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 정도헌(55·여)씨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하루 300t씩 누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손님이 잘 오지 않는다”며 “매출이 종전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부산 자갈치 시장. 200여 곳 점포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30년째 활어를 파는 정형기(52)씨는 “요즘 하루 매출이 평소의 절반인 3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산 갈치를 파는 할머니는 “5마리 3만원” “3마리 2만원”이라고 고함을 쳤으나 손님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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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이후 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태평양 등 더 넓은 지역의 수산물까지 방사능에 오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대형마트 등의 수산물 판매 현황에서도 공포감을 엿볼 수 있다. 이마트가 이달 들어 27일까지 수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본과 가까운 동해·남해에서 잡히는 갈치·고등어 등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었다. 반면 서해에서 잡히는 대구·전어·꽃게 등의 매출은 360%까지 증가했다. 대서양산 수입 갈치·연어 등의 매출도 최대 90%가량 늘었다.

 이마트 이갑수 판매본부장은 “방사능 측정 검사를 전국 물류센터에서 실시하고 안전성 검사를 한 뒤 판매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수산물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는 방사능 괴담이 떠돌고 있다.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 ‘주변국들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으나 우리만 수입한다’는 등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수산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강조한다.

 수산물에 대한 궁금증을 국립수산과학원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Q: 우리나라 바닷물의 오염 여부는 조사 안 하나.

 A: 해류의 움직임으로 볼 때 일단 오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태평양 쪽으로 흐른다. 이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지구 전체를 순환해 우리나라로 오기까지 5년 정도 걸린다. 그동안 방사능이 희석되기 때문에 영향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11년부터 우리나라 동·서·남해와 동중국해 75개 지점의 해수를 조사한 결과 방사성 요오드(131 I)와 세슘(134 Cs)은 검출되지 않았다.

 Q: 그렇다면 우리 식탁의 수산물은 안전한가.

 A: 일본산 어류가 우리나라 연안에 올 가능성은 없다. 서로 노는 물이 달라서다. 참다랑어(참치)·상어는 남태평양 군도가 주요 어장이다. 또 명태·꽁치 어장은 후쿠시마와 멀리 떨어져 있다. 원양산 어류는 전량 방사능 검사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준치 이상 검출된 적은 없다. 후쿠시마 인근 해역의 정착성 어종인 볼락·가자미·놀래미 등은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Q: 연어 등 정해진 곳으로 돌아다니는 회유성(回游性) 어종은 일본 앞바다를 지날 수도 있다는데.

 A: 회유성 어종이 오염된 지역을 지나지 않는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염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이동우(53) 자원관리과장은 “연어는 동해를 떠나 알래스카를 거쳐 다시 돌아 올 때 홋카이도 북쪽 해안을 타고 동해로 돌아오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Q: 정부가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를 숨긴다는데.

 A: 일본산 수산물은 전량 방사능 검사를 거친 뒤 국내에 반입한다. 방사능이 약간만 검출돼도 그 내용을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이트에 공개한다. 식약처는 후쿠시마 등 일본 8개 현(縣) 인근 해역에서 잡힌 49개 품목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일본산 식품을 전면 수입금지한 국가는 한 곳도 없다. 오히려 에콰도르·말레이시아·콜롬비아·페루 등 11개국은 모든 수입규제를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