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앞바다 '릴레이' 지진..도대체 왜?
기상청, 지질자원연구원 원인 분석 엇갈려..."연구 필요"
충남 보령 앞바다를 중심으로 서해안에서 중소규모 지진이 릴레이 하듯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피해는 없지만, 서해에서 지진이 잇따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 현상으로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5시 22분쯤 보령시 서남서쪽 43km 해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감지됐다.
이날 새벽 12시 57분쯤에도 같은 장소 해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고 2시간 전인 지난달 31일 밤 10시 30분쯤에도 인근 해역인 44km 지점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같은 날 오후 8시 5분쯤과 8시 27분쯤에도 이곳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연거푸 발생했다.
보령 앞바다의 지진은 지난달 28일부터 닷새째 계속된 것으로 비슷한 지역에서만 지난 열흘 사이 벌써 10번째다.
또 보령 뿐 아니라 지난 6월 5일부터 7월 15일까지는 군산시 어청도 동남동쪽 20km 부근 해역에서는 17차례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10일까지 백령도 부근 해역에서도 17차례의 지진이 잇따랐다.
올해 발생한 총 60차례 지진 가운데 40차례 지진이 보령 앞바다를 주축으로 백령도와 군산 어청도 등 서해에서 발생한 것이다.
기상청은 서해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도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시 서해지역에 쌓인 응력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작은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으나 이는 추정에 불과하다는 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큰 지진으로 발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가능성이 전혀 없는 얘기라고 말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한 연구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태성 선임 연구원은 "굳이 가능성을 얘기하자면 우리나라는 단층들이 잘 발달돼 있는데 그 단층들이 바다쪽으로 연결된 연장 선상에서 작은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이 가능성도 유추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큰 지진이 발생하기 전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게 되려면 거대 규모의 단층이 확인돼야 한다"며 "하지만 서해안 연구결과를 참고해볼 때 아직 큰 단층이 확인됐다는 보고가 없고 큰 규모의 지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흔들리는 서해..중소규모 지진 연거푸 발생
(연합뉴스 2013.08.01 17:38)
보령·군산 해역서 최근 두달새 25차례 지진…5월에는 백령도 해역서 15차례
전문가 "규모 크지 않은 만큼 피해 확대해석은 금물"
우리나라 서해에서 지진이 연거푸 발생하고 있다. 규모는 비교적 크지 않으나 예민한 사람이 진동을 느낄 정도의 지진이 감지되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 57분께 충남 보령시 서남서쪽 43㎞ 해역(북위 36.20도, 동경 126.16도)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2시간여 전인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30분께에는 이 지역 인근(북위 36.20도, 동경 126.15도)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있었다.
시민 정모(55·보령 대천동)씨는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중 미세한 진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5분과 8시 27분에도 이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연거푸 감지됐다. 반경 3∼4㎞ 안에서 불과 4시간 사이에 네 번의 지진이 발생한 셈이다.
충남 보령 외연도와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인 이 해역에서는 지난 6월 5일을 시작으로 두 달 사이 25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을 놓고 볼 때 편의상 표기하는 행정구역은 다르나 위도(북위 36.19∼36.23도)·경도(동경 126.11∼126.18도) 상으로는 거의 유사한 지점이다.
올해 현재까지 서해 전체를 놓고 봤을 때에는 백령도 인근 해역과 전남 신안군 등지를 포함해 모두 45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63차례 가운데 71%가 넘는 수치다.
대부분 소규모지만 지난 5월 18일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처럼 '역대급' 기록도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지진은 1978년 기상대 관측 이후 6번째로 큰 규모다.
최근 서해 해역에서 잇달아 지진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측은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낸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일본 지진이 영향을 미치는 곳은 이전에 한반도에서 지진이 주로 발생했던 지역"이라며 "백령도, 어청도, 외연도 인근 해역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원인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해 해역에서의 잦은 지진은 비교적 최근 일이라 단층 분석 등 심층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판구조론에 따른 지층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는 원인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기상청 측은 이어 지진 위험성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헌철 지질연 지진연구센터장 역시 "보령 인근 해역서 잇달아 발생한 지진은 소규모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서해지역 지질 단층이 서로 이어져 있지 않아 지진이 나더라도 미세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지진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취재파일] 서해 지진 올 들어 43차례..땅속에 무슨 일이?
(SBS 2013.08.04 15:06)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2년 뒤에 찾아왔다"
지난 1일 오후 5시 22분,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또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새벽 0시 57분에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한지 14시간 반만에 또 발생한 지진이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충남 보령~전북 군산 일대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은 무려 27회에 이릅니다. 지진의 규모가 대부분 2에서 3 안팎으로 매우 약한 데다가 대부분 해안에서 40~50km 이상 떨어진 곳이어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섬 주민들이 연이은 지진으로 생활에 불안감을 호소할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령 앞바다 일대에 지진이 집중되고 있지만, 지난 5월부터 6월 사이에는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16차례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발생한 지진은 총 64차례. 평년보다 상당히 많은 숫자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 거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3차례가 백령도와 보령 일대 서해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례적'이라는 표현이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매우 집중적인 분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행히 이렇다 할 피해가 없다고는 하지만, '이러다 갑자기 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기도 어렵습니다. 학계와 기상청에서는 일단 발생 지점이 대부분 바다라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이 일대 지하에 단층이 있는지를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가설로는 '한반도 지진 2년 지연설'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2년이 지난 지금 뒤늦게 서해바다에 지진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계에서는 일본이나 중국 같은 주변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그것이 2년 뒤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에도 한반도 주변에서 크고 작은 여진이 많이 발생했지만, 지금 일어나는 지진은 2011년 당시의 즉각적인 여진과는 다른 메커니즘에 의해 약 2년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일어나는 '지연된' 여진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진을 일으키는 응력이 2년에 걸쳐 축적되었다가 비로소 최근의 연이은 서해 지진을 통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한반도 인근에는 막대한 힘들이 쌓이게 됩니다. 이 쌓인 막대한 힘들은 백령도와 보령 인근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을 통해 풀리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가장 궁금한 것은 '이러다가 덜컥 큰 지진이 나는 것이 아니냐'는 점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해 일대의 지진이 수십 차례나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가장 큰 규모가 3.5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과, 한반도의 지질 구조상 일본이나 중국에서 종종 발생하는 규모 6~7 이상의 큰 지진이 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그 근거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반도와 인근 해상에서 기록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1978년 충북 속리산과 2004년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5.2짜리였습니다.
하지만 만의 하나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이 서해 지역입니다. 서해안이 인구 밀집 지역인 동시에 중요 산업시설이 다수 들어서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측은 이번 지진이 특정 단층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이 단층의 방향이 지난 1978년 10월 7일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큰 지진을 일으킨 단층의 방향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두 지진을 일으킨 단층이 서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날 경우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급선무는 최근 지진이 잇따른 보령~군산 일대에서 백령도에 이르는 중부서해안 일대에 지진계를 설치해 이 지역의 단층구조가 어떤지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번 지진이 잦아들고 서해 일대의 단층구조 분석 결과가 나온다면, 지진의 분포 지역과 발생 양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닥쳐올 다른 지진에 대해서도 보다 면밀히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반도 지진 3년새 54.8% 증가…연구 수준은 '미미'
(한국일보 2013.08.05 14:06:12)
올들어 지진 65회 발생…서해에 70% 가량 집중
연평균 횟수 30년간 3배 가까이 급증
한반도 지진 횟수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 새 54.8% 가량 증가했다.
연평균 발생 건수는 1978년 기상대 관측 이후 1980년대 15.38회에서 2000년대에는 44.9회로 크게 느는 추세다. 지난 30년간 한반도 연평균 지진 횟수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규모 2∼3의 중소지진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나라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지진 관측 기술과 연구 수준은 예산과 인력 부족 등으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기상청은 5일 브리핑을 갖고 최근 신한·백령도·보령 해역 등 서해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지진이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성이 적고 향후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양진관 기상청 지진관리관은 "지금까지 추이를 보면 백령도 해역은 큰 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만 보령 해역은 지진이 아직 진행 중인 상태이므로 예측이 어렵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이곳에서 규모 3.5 이상의 지진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백령도와 보령 해역지진의 단층면을 분석한 결과 단층선이 서로 연결돼 있지 않아 두 지진의 관련성도 매우 적다고 판단했다.
◇올해 들어 지진 '65회'…서해에 집중 발생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총 65회의 지진이 관측됐다. 올해 발생 건수 65회는 2010년 한해 발생 건수 42회와 비교해도 54.8% 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56회, 2011년 52회, 2010년 42회 등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지진 횟수는 올해 들어 7개월간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로 보면 올해 말께에는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많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일어난 지진 총 65회 중 8회를 제외하면 모두 해역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서해에서 발생한 지진은 46회에 달해 전체의 70.7%를 차지했다. 특히 충남 보령,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천 백령도 해역 등에 집중됐다.
충남 보령 인근 해역에서 11회(16.9%),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역에서 17회(26.1%), 인천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16회(24.6%)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2주 동안 충남 보령 인근 해역에서만 규모 2∼3의 중소 지진이 11회 발생했다.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 6월5일부터 지난달 15일 사이 규모 2∼3의 중소 지진이 17회 일어났다.
충남 보령 외연도와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인 이 해역은 진앙을 놓고 볼 때 편의상 표기하는 행정구역은 다르다. 하지만 위도·경도 상으로는 거의 유사한 지점이다. 지진이 비슷한 지점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지난 4월21일에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해역에서, 5월18일에는 인천 백령도 남쪽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해 1978년 기상대 관측 이후 역대 6번째로 큰 지진으로 집계됐다.
◇연구인력 '4명'…해저지진 연구 '無'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통계적으로 확인됐지만 지진연구 여건은 열악하다. 해저지진의 경우 원인 규명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지진 관측·연구는 기상청과 국립기상연구소로 크게 이원화돼 있다. 이밖에 학계 등 민간에서 기상청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총 25명의 지진관리관이 지진의 관측·통보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는 148억1천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진관측 장비를 보강하고 지진자료 수집망을 운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는 지진 발생 원인·특성·지질분석 기법 등 연구 분야를 담당한다. 매년 15억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되며 연구인력은 4명이다.
하지만 현재의 예산과 연구 인력으로는 한반도 지질 구조와 지진 발생 원인 등을 규명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국립기상연구소 내 4명의 지진연구 인력도 지진·화산·지구 물리 등 여러 분야를 함께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지진연구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규모는 작지만 서해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한 지진의 원인과 바다 밑 단층 구조 등에 대한 조사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박순천 국립기상연구소 기상연구관은 "해저 탐사에는 많은 장비와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결국에는 예산과 인력의 문제로 전혀 손을 못 대고 있다"며 "한반도는 내륙보다 해역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지진이 잦아 해역 지진의 원인 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관은 이어 "천안함 사건·북핵실험 등과 연관된 인공 지진과 자연 지진을 구분하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지진 연구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기상청은 올해 8천만원을 투자해 서해 해역 조사를 위한 기획연구과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과제에서는 서해지역의 단층구조·단층활동의 특성과 서해 지진 발생 특성 분석, 서해 단층도 작성을 위한 과거 물리 탐사 자료 재가공 등이 목표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감시과 기술서기관은 "서해는 뻘층이 많아 이동식 해저지진계를 설치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고 예산도 많이 든다"며 "올해 8천만원, 2014년 4억, 2015년 8억 등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서해 지진에 대해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 빈번하지만 대지진 전조 아니다?
(서울신문 2013-08-06)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논란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우리나라에는 지난 4일까지 7개월여간 총 65회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44회보다도 21회나 많은 수치다. 이 가운데 충남 보령시, 전북 군산시 어청도 등 서해에서 발생한 지진은 46회에 달해 전체의 70.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2주간 보령 인근 해역에서만 규모 2~3의 중소 지진이 11회 발생했으며 군산 어청도 인근 해역에서는 6월 5일부터 지난달 15일 사이 지진이 17회 일어났다. 지난 4월 21일에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해역에서, 5월 18일에는 인천 백령도 남쪽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지진이 발생한 서해 지역이 판의 경계가 아니기 때문에 지진 발생 원인을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연속 지진이 발생했다고 이를 대지진의 전조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백령도의 해역은 가장 큰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후 여진 발생 횟수가 급감했지만 보령 해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인 3.5의 지진이 발생한 후에도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두 지역의 단층선이 서로 연결되지 않아 각각의 지진 간 관련성이 매우 적고 이를 통해 큰 지진이 발생할 위험은 작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서해상의 지진이 중국과 일본에서 미는 힘 때문에 연약한 지층들에 금이 생기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최근 짧은 기간에 서해상에서 집중적으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으로 단순히 판의 움직임으로만 원인을 설명할 수 없다”면서 “현재 기상청의 인력과 지진계로는 백령도와 보령의 해저 지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홍 교수는 “2년 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한반도 인근에 쌓인 막대한 힘들이 최근 들어 백령도와 보령 인근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을 통해 풀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작은 지진이 많아지면 큰 지진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향후 강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해명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도 “해당 지질의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섣불리 지진 안전지대라고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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