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입’ 위기의 홍보라인 구원투수로…낮은 서열로 수평이동해 돌려막기 논란
이정현 홍보수석 임명 배경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이정현 정무수석을 신임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이동시켰다. ‘왕수석’으로 불리고 있는 현직 정무수석을 수석직제 서열상 아래인 홍보수석으로 이동시킨 것은 그만큼 청와대 홍보라인에 대한 ‘위기감’이 적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정부 출범 초부터 청와대 홍보라인의 ‘약체’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PD 출신인 이남기 전 홍보수석의 언론 소통과 장악력 논란부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통 시비는 물론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남녀 투톱 대변인 체제의 문제점도 노출됐다.
이런 와중에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이 전 수석의 사표가 수리된 지난달 22일부터 박 대통령은 언론·정치인 출신 가운데 후임자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언론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물만도 줄 잡아 20명 안팎이 될 정도로 박 대통령의 장고가 이어졌다.
결국 박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철학과 의중을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전하고 국정을 홍보할 적임자로 이 수석을 지목, ‘구원등판’시킨 것이다. 김행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홍보수석 자리는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이 가장 중요하며 이것이 인사의 판단 기준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수석은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활약했다. 이 수석은 임명 직후 브리핑을 통해 ‘심부름론’을 펼치며 청와대와 언론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생각하는 국정 철학과 국민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가급적이면 정확하게 그 진정성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자들이 묻기 전에 먼저 찾아와 심부름을 하겠다”고 취임의 변을 밝혔다. 이 수석은 이어 “저희들이 아는 것을 전달하는 홍보가 아니라, 국민이나 기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아는 사람만 계속해서 쓴다”며 돌려막기 인사’, ‘인재풀 협소’라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민주당은 “소통개선을 기대한다”며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당장 공석이 된 정무수석을 찾는 일도 현안이 됐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정무수석 후보군으로 3선 출신의 김학송 전 의원과 초선 출신 권영진·현기환 전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한편 김선동 정무비서관의 승진설도 나돌고 있다.
靑 새 홍보수석에 이정현
(서울신문 2013-06-04)
박근혜 대통령은 3일 공석 중인 청와대 홍보수석에 이정현(55) 정무수석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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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홍보수석 자리는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이 인사의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신임 이 홍보수석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패배 이후 박 대통령의 복심이자 ‘입’으로 통했던 핵심 측근인사다. 이 홍보수석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정무수석과 성추행 파문으로 파면한 윤창중 전 대변인 후속 인사는 실시하지 않았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무직 차관급인 대통령 경호실 차장에는 박종준(49·충남) 전 경찰청 차장을 임명했다. 역시 정무직 차관급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는 박찬봉(57·충남) 새누리당 외교통일위 수석전문위원을 임명했다
"새벽·오전·오후 언론과 만나겠다"
(무등일보 2013. 06.05. 00:00)
이정현 수석, 靑 불통 논란 벗고 소통 나서
'불통' 논란을 빚었던 청와대가 '소통'을 위한 변신에 나섰다.
그 주인공은 지난 3일 청와대 정무수석에서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깜짝 이동한 이정현 신임 홍보수석. 그는 임명 다음날인 4일 오전 청와대 본관 옆 춘추관 기자실을 찾았다.
전임 이남기 홍보수석이 임명되고 석달여간 기자실을 찾은 건 자신과 관련된 ' 윤창중 사태'에 대한 해명과 사과 외에는 손에 꼽을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파격'이다. 그 자체가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씻기도 해야 하고 청와대로 오면서 여러 가지 조율할 것도 많아 기자들의 전화를 다 받을 수가 없다"면서 "그래서 새벽 시간 춘추관 지하 목욕탕에서 출근한 기자들과 간단히 얘기하면서 언론이 청와대에 대해 궁금한게 뭔지 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목욕탕 토크'를 통해 언론과 소통하면서 현안에 대해 질문받고 필요한 답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자들은 어떻게 하는가", "장소가 조금 불편하다" 등의 지적이 나오자 이 수석은 "목욕은 청와대 경내에서 하겠다"고 해 '목욕탕 토크'는 무산됐다.
대신 오전 7시께 춘추관 기자실에서 '간이토크'를 하는 것으로 기자단과 토크방식을 정리했다.
이 수석은 또 "새벽 간이 토크 외에도 언론과의 접촉은 매일 하겠다"면서 "오전 청와대 회의가 끝나고 한번, 오후 청와대 회의가 끝나고 또 한 번 기자실에 들러 언론의 관심사에 대해 백브리핑 형식으로 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자들이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하기는 힘든 만큼 미국과 같이 춘추관장실에 각 기자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질문지를 붙여놓으면 그걸 수거해 해당 기자분들에게 답변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 수석의 이러한 소통 구상에 대해 "신선한 시도"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 수석은 후임 정무수석과 대변인 인선에 대한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 "앞으로도 모르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말씀드리겠다. 오랜 (공보) 활동을 하면서 그 두 개 사이를 잘 빠져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리버드' 이정현, 기자실서 첫 새벽토크
(한국일보 2013.06.05 09:54:34)
"언론의 국정운영 지적, 국민의 뜻으로 알아"
이정현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이 청와대에 덧씌워진 '불통' 이미지 씻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 수석은 5일 오전 6시56분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에 나타났다. 전날 자신이 약속한 춘추관 '새벽토크'를 위해서였다.
이 수석이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네며 기자실로 들어오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와∼" 하고 나지막한 탄성이 나왔다.
그는 "긴장이 돼 잠이 안와서 일찍 나왔다"고 운을 뗀 뒤 30여분간 당ㆍ정ㆍ청 회의나 정무장관 신설 논란, 취임 100일 여론조사 등 현안에 대해 답했다.
이 수석은 "청와대 홍보, 대통령 홍보를 어떻게 할지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외국 선진국이 대변인실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관련 책을 5권 구했다"고 밝혔다.
외국의 대변인실 운영 형태나 방식을 참고해 좋은 점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 수석은 "책에서 발견한 중요한 것이 있다"며 "'우리 기자들은 왜 대통령을 힘들게 하는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미국 기자들은 훨씬 더 강하게 괴롭혀 백악관 대변인과의 갈등이 우리의 100배나 되더라. 그래서 나도 많이 참으려 한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을 전후로 언론이 제기한 국정 운영에 대한 각종 지적에 대해 "하나하나 귀 기울여야 할 부분이고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지적이라고 본다"며 "아주 잘못된 팩트 외에는 국민의 뜻으로 알고 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