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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내 80년 기다리다 죽음 앞둔 남편, 그 비극의 비밀은… (한국일보 2013.03.15 22:21:12) 사라진 아내 80년 기다리다 죽음 앞둔 남편, 그 비극의 비밀은… ■ 엎지른 모유 시쿠 부아르키 지음ㆍ남진희 옮김 열린책들 발행ㆍ224쪽ㆍ1만800원 라틴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면 혹시 시쿠 부아르키(69)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1964년 데뷔해 60여장의 음반을 펴낸 '브라질의 조용필'. 대중적 리듬과 서정적 가사로 인기를 얻은 보사노바의 거장이다. 허나 그에게는 또 하나의 빛나는 면류관이 있으니, 바로 포르투갈어 문학계 최고의 작가라는 타이틀이다. 유명 사학자이자 언론인이었던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브라질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자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문학을 공부했고, 2003년 쓴 소설 로 브라질의 맨부커상이라 불리는 자부치상을 거머쥔다. 국내에 첫 소개되는 그의 소설 .. 더보기
'처녀'만 될 수 있었던 궁녀, 감별하는 방법이… (조선일보 2013.03.16 06:36) '처녀'만 될 수 있었던 궁녀, 감별하는 방법이… 궁녀의 하루|박상진 지음|김영사|310쪽|1만4000원 왕과 왕비가 수라를 드는 동안 그날의 번인 궁녀 3명이 일렬횡대로 엎드린 채 지켜봤다. 왕이 물린 음식은 궁녀들이 먹었다. 물론 퇴선간(退膳間·궁중의 중간 부엌)에서 '재활용'될 때도 위계(位階)가 있었다. 처음에는 지밀상궁(큰방상궁)을 중심으로 예순 이상 선참 상궁들이 상머리에 둘러앉았다. 다음에는 50대에서 40대, 그다음은 30대, 마지막엔 젊은 나인과 10대 생각시 순서로 먹었다. 세수간(洗手間) 나인은 아침저녁으로 왕과 왕비의 세숫물, 목욕물을 대령했다. 옻칠한 함지에 더운물을 담고 작은 대야를 한데 받쳐 올렸다. 왕이 대소변을 봐야 할 땐 잡일을 맡던 복이처(僕伊處)의 나인이 매우틀(梅雨틀.. 더보기
'쾌도난마' 리더십은 실패를 더 많이 부르지요 (조선일보 2013.03.16 03:00) '쾌도난마' 리더십은 실패를 더 많이 부르지요 승자의 안목 | 김봉국 지음 | 센추리원 | 331쪽 | 1만5000원 '어지럽게 뒤엉킨 것들을 명쾌하게 처리한다'는 뜻인 쾌도난마(快刀亂麻)란 말을 우리는 보통 좋은 뜻으로 생각한다. 과연 그런가. 이 말은 원래 중국 남북조 시대 북제(北齊)의 문선제(文宣帝)에게서 나왔다. 문선제가 왕자였던 시절 황제는 아들들에게 뒤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나눠주고 '잘 추슬러 보라'고 했다. 풀어내느라 애쓰던 다른 형제들과 달리 그는 칼을 뽑아 단번에 잘라버렸다. 그는 훗날 황제로 즉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문선제의 등극이 아니라 이후 그가 폭군이 됐다는 사실이다. 일이 꼬이고 복잡해질 때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혁신'이 거론된다. 그러나 혁신이란 무 .. 더보기
러시아의 진정한 술꾼들을 만나러 가다 - ‘보드카’ (채널예스 러시아의 진정한 술꾼들을 만나러 가다 - ‘보드카’ 무미(無味)의 술이 지닌 미학 KGB요원들과 한 잔 했던 비밀스런(!?) 사연 “아무 맛도 없기 때문에 매 순간, 마시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거죠. 자기 감정이 이입되는 술이라고나 할까요.” 2011년 7월 러시아 남서부의 끄트머리, 캅카스에서 유럽의 유목민 발카르족을 취재하고 있었다. 모스크바에서 자동차로 1,700킬로미터. 이틀 동안 길 위에서 숙식과 샤워를 해결해야 했던 이 고달픈 여정은 캅카스 산맥을 무대로 활동한 유럽인의 원형을 찾아온 길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진정한 러시아의 술꾼들을 만나러 온 길이기도 했다. 최근 몰도바, 체코, 헝가리 등의 약진(?)으로 1인당 주류 소비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긴 했지만, 음주로 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