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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다·띠껍다… 진짜 뜻 알면 '깜놀(깜짝 놀람)'할 걸요? (조선일보 2013.05.25 03:01) 개기다·띠껍다… 진짜 뜻 알면 '깜놀(깜짝 놀람)'할 걸요? 비속어 사전 'B끕 언어' 낸 국어 교사 권희린씨 "아이들에게 어원 알려줬더니 욕 안한대요" /전기병 기자 "'빼도 박도 못하다'의 어원을 아세요?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인데…." 신간 'B끕 언어'(네시간)를 쓴 권희린(30·사진)씨는 비속어의 몇 가지 예를 들다가 잠시 주춤했다. '빼도 박도 못하다'는 난처한 상황을 뜻하는 관용구. '빼지도 박지도→빼도 박도'로 굳어진 것이다. "남녀의 성행위에서 비롯된 속된 표현인데, 뜻을 모르고 쓰니까 문제죠. 한자어 '진퇴양난(進退兩難)'이나 순우리말로 '옴짝달싹 못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고 쓰는 게 좋죠." 'B끕 언어'는 서울 장충고 국어 교사 겸 사서 교사인 권씨가 비속어 67개의.. 더보기
촉·깡·열… 여기자로 산다는 것 (조선일보 2013.05.18 03:00) 촉·깡·열… 여기자로 산다는 것 세상은 바꾸고 역사는 기록하라 신동식 등 지음|푸르메|288쪽|1만4000원 1984년 제정된 최은희여기자상 역대 수상자들이 여기자로 살아가는 구체적 현장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자도 취재원과 늦도록 술 마시고 주말엔 골프도 쳐야 할까? 18회(2001년) 수상자 조수진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은 "술? 골프? 두 가지로 특종 했다는 기자 거의 못 봤다. 들이는 품을 최대한 줄이고 여자 특유의 감을 키우라"며 자신의 특종 경험을 들려준다. 한 그룹 회장의 공판 출석 여부를 묻는 기자들 말에 눈을 반짝이며 "출석했어?" 하고 반문하는 대검 간부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검찰 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 회장 출국 금지했죠?"라고 유도성 질문을 반복한 끝에 한 간부.. 더보기
남편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죽음 앞에서 그녀가 남긴 것은… (조선일보 2013.05.04 03:01) 남편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죽음 앞에서 그녀가 남긴 것은… 엄마가 있어줄게|세인트 존 그린 지음|이은선 옮김|문학동네|332쪽|1만3800원 영국의 세인트 존 그린과 케이트는 평범한 부부였다. 두 아이의 부모였고, 서로 사랑했으며, 순간에 감사했다. 이들에게 갑자기 시련이 닥친다. 아내 케이트가 유방암에 걸렸다. 첫째 아이 리프가 희귀한 암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 돼 찾아온 불행이었다. 병색은 점점 짙어졌다. "만약 당신이 떠나면 어떡하지?" 무심결에 중얼거리는 남편을 보고 아내 케이트는 홀로 아이들을 키울 남편을 위해 '엄마의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내가 떠난 뒤에 아이들에게 두 배로 뽀뽀해주기, 아이들이 부탁하면 언제나 도와주기, 생일 축하는 요란하게, '무진장 무진장'이란 말 쓰기, 추억 .. 더보기
‘도덕군자’ 공자도 쾌락주의자였다 (한겨레 2013.05.03 19:50) ‘도덕군자’ 공자도 쾌락주의자였다 공자의 축구, 양주의 골프 이호영 지음/책밭·1만6000원 공자의 축구? 양주의 골프? 알쏭달쏭, 개 발에 편자처럼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다 이유가 있다. 우선 축구와 골프는 노는 것, 즐거운 것, 곧 쾌락을 뜻한다. 공자는 익히 아는 대로 지금부터 2500년쯤 전에 ‘예’를 내세워 유학을 창시한 분, 양주는 그 1~2세기 뒤 전국 시대에 ‘나’(爲我)를 앞세워 쾌락주의 학설을 편 분. 발칙한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중국 고대 사상가 공자와 양주의 사유를 각각 축구와 골프에 비유하면서, 두 사상가를 쾌락이란 공통의 열쇳말로 오늘에 불러들여 즐겁게 찧고 까부는 책이다. 지은이가 보기에, 공자는 ‘같이 노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을 썼고 양주는 ‘혼자 노는’ 조건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