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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자원전쟁

초대형 비밀 다이아몬드 광산, 어디에 있나 보니…(조선일보 2012.09.18 17:18)

초대형 비밀 다이아몬드 광산, 어디에 있나 보니…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에 전 세계 매장량의 10배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수조 캐럿이 매장돼 있는 것이 드러났다고, 17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는 향후 3000년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최근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지질광물연구소 학자들과 언론인들에게 시베리아의 ‘포피가이 아스트로블렘(Popigai Astroblem)’ 탐사를 공식적으로 허가했다. 이 과정에서 크렘린이 1970년대부터 이 지역에 어마어마한 양의 다이아몬드가 묻혀 있다는 것을 알고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던 사실이 40여 년 만에 밝혀졌다.

 

어마어마한 양의 다이아몬드가 묻혀 있는 시베리아의 '포피가이 아스트로블렘'. /사진=데일리메일

 

포피가이 분화구는 약 3500만 년 전 운석과 충돌하면서 형성된 곳으로, 학계에서는 이미 이곳에 상당량의 다이아몬드가 있을 것으로 추정해왔지만, 크렘린의 엄격한 접근금지 조치로 인해 정확한 실상은 이제껏 확인되지 않았다.

크렘린이 국가기밀로 감춰왔던 이유는 다이아몬드 시장이 물량부족을 겪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데일리메일은 포피가이 다이아몬드 광산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러시아 최대 다이아몬드 노천광산인 시베리아 사하공화국의 미르니(Mirny) 광산도 ‘토끼굴’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ITAR-Tass) 통신에 따르면, 포피가이 다이아몬드는 일반 다이아몬드보다 두 배 단단해 산업용이나 과학용에도 매우 적합하다고 한다. 니콜라이 포킬렌코(Nikolai Pokhilenko) 노보시비르스크 지질광물연구소장은 “포피가이 다이아몬드는 귀금속 시장을 크게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2007년 다이아몬드 생산액이 13억5000만 달러(약 1조5093억원)에 달할 정도로 ‘다이아몬드 채굴’ 붐이 일었다. 채굴된 다이아몬드의 98%는 미국, 벨기에, 이스라엘, 동남아 등지로 수출됐다. 하지만 2009년 세계 경제위기가 찾아오면서 다이아몬드 생산액은 3억5000만 달러(약 3913억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가 ‘초대형 다이아몬드 광산’의 존재를 알린 이유가 세계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최근 상황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