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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중 국

"여자아이를 4살때부터…" 중국 금메달의 그늘 (조선일보 2012.08.07 06:37)

"여자아이를 4살때부터…" 중국 금메달의 그늘

 

엘리트 교육의 산물

<사진> 2012 런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미국중국은 메달 집계 수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전통적인 스포츠 강국 미국과 백중세를 이룬 것은 선수들을 아주 어린 나이부터 혹독하게 훈련한 결과라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이번 대회 수영 종목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葉詩文)이 2관왕을 차지한 것이다. 예스원은 처음 출전한 런던올림픽 여자 개인 혼영 400m 결승에서 4분28초43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마지막 50m 자유형 구간에서는 남자부 같은 종목 우승자인 미국의 라이언 록티(29초10)보다 빠른 28초93을 기록해 '도핑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는 혼영 200m에서도 2분07초57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예스원은 전형적인 '중국식' 엘리트 스포츠 교육의 산물이다. 중국 어린이들은 운동선수에 맞는 자질·체형 등의 기준으로 선별되는데, 예스원은 6살 때 "손이 크다"는 이유로 발탁돼 지금까지 강도 높은 수영 훈련을 받아왔다. 물갈퀴가 크면 더 강한 추진력을 얻는 것처럼 손이 크면 더 빠르게 헤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종목에서도 스파르타식 훈련이 진행된다. 중국은 안후이(安徽)성에 45억달러(약 5조원)를 들여 특수 체조 학교를 운영하는 등 나라 곳곳에 체조 교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4~13세 학생들은 이곳에서 기숙하며 일주일에 6일간 하루 8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한 남학생은 "훈련하다 많이 울었다. 하루에 30분씩 물구나무서기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강압적인 훈련이 이어지지만 금메달을 딸 경우 정부가 최고 100만위안(약 1억7700만원)을 상금으로 주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를 금메달리스트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중국 스포츠의 목표는 미국을 이기는 것이다. 중국의 웨이즈종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 위원은 "중국은 영화·음악 등 문화 분야에서 미국을 이길 수 없다. 미국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오직 스포츠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