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관계/중 국

수출기지서 내수 선점으로 질적 전환… 철저한 현지화 나서야[한중수교 20년 중국과 함께 세계로] <1> 대중 진출 패러다임이 바뀐다 (서울경제2012.07.22 16:43:48)

수출기지서 내수 선점으로 질적 전환… 철저한 현지화 나서야

[한중수교 20년 중국과 함께 세계로] <1> 대중 진출 패러다임이 바뀐다
매년 신도시 300개규모 생겨 소비재 등 맞춤형 공략 필요
기술력만 믿단 시장서 낭패… 상생협력으로 지배력 넓혀야

 

 

 

지난 1992년 8월24일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경협의 역사는 대기업의 발자취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수교 이후 2011년까지 한국 기업의 대중 투자액 368억달러 가운데 삼성ㆍLGㆍSKㆍ포스코ㆍ현대차 등 5개 그룹의 투자규모만 328억달러로 무려 89%에 달한다. 이들 기업이 지난 20년간 중국에 세워놓은 가전, 정보기술(IT), 자동차 공장 등의 생산기지는 협력업체의 동반 진출과 원부자재의 중국 반입을 유도하는 등 한국의 대중 수출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한국 경제성장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한국 경제성장의 주춧돌이었던 한국과 중국 간 경제협력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고속성장하던 대중 수출이 올 들어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최근 2년 새 0.9%포인트 깎이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쇠퇴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박한진 베이징KOTRA 부관장은 "한국은 그동안 중국을 수출 전진기지로 바라보고 가공무역에 기반한 대중 진출을 해왔다"며 "이제는 중국의 내수 중심 발전 전략에 맞춰 한국 기업도 대중 진출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원부자재ㆍ부품을 들여와 중국 생산기지에서 조립해 제3국으로 수출하는 가공무역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는 것이다.

중국은 저임금에 기반한 수출주도 경제에서 벗어나 도시화, 근로자 임금 인상, 사회복지 기반 강화, 산업구조 고도화를 꾀하며 소비주도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영록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의 대중 수출이 급증하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로 늘어났지만 중국을 경유하는 가공무역 수출을 제외하면 실제 중국 시장으로 들어가는 수출은 10%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근본적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경영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 수교로 한중 간 무역거래가 시작되던 1992년 한국의 대중 수출 상위품목은 철근ㆍ열연강판ㆍ가죽ㆍ냉연강판이었다. 허허벌판이던 상하이 등 동부 연안 개발을 위해 당시 중국은 한 푼의 외자가 아쉬웠고 산업개발을 위한 철강 등 기간 산업은 물론 가전ㆍIT 산업 등의 국내 토양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은 확 달라졌다. 2010년 기준 바오강ㆍ허베이ㆍ우한 등 중국의 철강 업체들이 세계 10대 철강사 중 6개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철강 시장은 공급과다 상태이고 TVㆍ냉장고ㆍ세탁기 등 가전 시장은 하이얼ㆍ하이센스ㆍ스카이워스 등 국내 토종업체들이 장악했다.

20년이 지나 올 들어 5월까지 수출 상위품목을 보면 액정디바이스ㆍ반도체ㆍ자동차부품 등으로 확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한국이 산업가치 사슬에서 한 단계 앞서 나가며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지금 잘 나가는 LCDㆍ반도체 등에서도 중국이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 및 인력 투입, 글로벌 기업 인수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기술격차를 좁혀오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후에 한국이 중국에 어떤 투자를 하며 무엇을 팔고 있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그렇다면 중국의 내수주도 경제성장 등 경제구조의 질적 변화에 맞춰 한국 기업은 어떻게 대중 전략을 짜야 할 것인가. 기술ㆍ상품경쟁력 강화는 기본이고 중국 내수시장에 파고들 수 있게 철저히 현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와 관련, 박 부관장은 "일본의 소니ㆍ도시바ㆍ미쓰비시 등이 기술력만 믿고 현지화에 실패해 가전 시장에서 사라진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과거 한중 산업 간 교역에서 이제는 산업 내 협력으로 중국과의 상생발전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이 철강ㆍ조선ㆍ가전ㆍIT 등에서 확실한 기술우위를 가졌을 때는 중국 정부의 투자 혜택을 받아가며 시장지배력을 넓힐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경쟁우위가 모호해졌다.

이에 따라 유망한 미래 시장에서 양국 간 공동 연구개발, 공동 시장 개척 등을 통한 산업 내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조영삼 산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대표는"중국은 전기자동차 등 글로벌 경쟁우위가 정해지지 않은 미래 유망 잠재시장에 엄청난 의지와 개발 의욕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미래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가 경제개발 및 내수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농촌의 도시화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도시화를 통해 매년 1,300만명의 농촌인구가 도시인구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인구 5만명의 신도시가 매년 250~300개 생겨나는 것과 같다. 정 공사는 "중국 경제의 특징은 도시화와 이에 따른 소비수요 확대로 요약될 수 있다"며 "이들 도시화 과정에서 생기고 있는 엄청난 내수시장을 어떻게 파고들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대 중국 대륙의 특성상 성격이 상이한 다양한 시장이 존재하는 만큼 그에 맞는 투자전략을 취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영삼 주중 한국대사관 국장은 "중국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여러 개의 시장이 존재한다"며 "예를 들어 대도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전역의 2ㆍ3선 도시에 대한 소비재ㆍ자본재 시장을 맞춤형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기술 합작으로 시장 개척… 제2 창업 맞먹는 신경영체제 가동

[한중수교 20년 중국과 함께 세계로]
■ 국내 기업 달라진 대중 투자전략

(서울경제 2012.07.22 16:44:04)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중국의 성장 모델 전환 등 질적 변화에 맞춰 제2의 창업에 준하는 경영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고 있다.

과거 저임 노동력을 활용한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대중 투자에서 벗어나 현지화를 통한 내수시장 공략, 첨단기술 투자 및 합작을 통한 신규 시장 개척, 전기자동차 소재를 비롯한 신흥 전략산업 투자 등 중국과의 다양한 상생 모델 방식이 구사되고 있다.

올 초 부임한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은 "중국은 이제 과거의 수출 전진기지가 아니라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같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중국에서 중국을 위하여(在中國, 爲中國)'라는 철학으로 중국식 삼성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선포했다.

그 첫 신호탄이 중국의 한가운데인 산시성 시안에 외자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 '시안 반도체 프로젝트'다.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최첨단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건설하는 이번 투자는 1차분만 70억달러를 포함해 추가적으로 300억달러가 넘게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ㆍ기아차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지난 2002년에야 가장 후발주자로 중국에 진출했지만 10년도 채 안 된 2011년에 117만대의 내수 판매라는 돌풍을 일으키며 폭스바겐ㆍGM에 이어 중국 내 톱3(자동차 판매대수 기준)에 도약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현대ㆍ기아차 성공신화는 업계는 물론 중국 공산당과 정부 사이에서 배워야 할 모델로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또 중국 정부의 산업구조 고도화 및 내수시장 확대 정책에 맞춰 첨단기술의 과감한 합작 투자를 통한 상생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충칭강철과 합작으로 충칭에 친환경 최첨단 신고로 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을 활용한 신개념의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함에 따라 세계 최대 철강 시장인 중국에 포스코식 제철기술을 전파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SK는 중국이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위해 적극 육성하고 있는 신흥전략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저장성의 소도시 상위에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들어가는 친환경ㆍ고효율 소재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경제 대국을 넘어 강국으로, 세계 최대 공장을 뒤로 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변모하는 중국 대륙 곳곳에 제2의 성장의 씨앗을 뿌리는 우리 기업들의 혼과 열정이 오롯이 느껴지고 있다.

 

 

한중수교 20년 중국과 함께 세계로] <2> 중국인에 의한 중국기업 SK

SK차이나 "뼛속까지 현지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통했다
SK 날개 단 하이닉스… 투자속도 더 빨라져… 올 퀀텀점프 부푼 꿈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도 체질개선 가시적 성과… 작년 매출 20%이상 쑥

(서울경제  2012.07.24 16:50:10)

 

  • 중국 장쑤성 우시의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클린룸. SK하이닉스는 장쑤성 최대 외자기업으로 중국의 D램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4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  

    '一起工作(함께일하고) 一起吃飯 (함께밥먹고) 一起喝酒(함께술마 시자).' 반도체기업이집중돼있는창장(長 江) 삼각주 우시(無錫)의 SK하이닉 스 생산라인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이 같은 글귀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또 관리 직이든, 엔지니어든 모두 한 식구라 는마음으로 일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구호다. 이 회사는 중국 반도체 시장의 잠 재력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지난 2005년 진출한 이래 기술력 제고뿐 아니라 초기부터영화관·당구장등 일 할 맛 나는 작업환경을 제공, 직원들 에게 중국 최고의 복지 대우를 해주며 공동 운명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는 오롯한 성과로 이어졌다. 중국내 D램반도체 시장점유율 42%로 1 위, 월 15만장의 웨이퍼 생산으로 생산성 1위, 30나노급 D램 생산으로 최고 기술력 보유등 셀수 없을 정도다.

    장쑤(江蘇)성 최대의 외자기업인 이 회사는 올 들어 제2의 창업에 비 견되는퀀텀점프(대약진)를 꿈꾸고 있다. 한중수교 이전인 1990년부터 중 국에 진출해 어떤그룹보다 중국을 잘 알고 있는 SK가 새로운 주인이 된것.

    강성수 SK하이닉스 관리지원그룹 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중국 하이닉스를 만들어 왔던 '하면 된다'는 정신 자세와 SK의 든든한 지원, 현지화 경영이 접목되면서 회사 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제2의 도약을 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실제 SK는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메모리분야의 신시장으로 각광 받고 있는 낸드플래시는 물론 비메모리 등 시스템 반도체로의 공격적인 투자를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SK의하이닉스인수는 SK가 2010 년부터 단행한 중국사업 대수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게 현지의 분석이다. SK는 일찌감치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왔지만 통신·석유화학 등 진입이 만 만치 않은 허가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사업구조 특성상 중국에서 표류하고 있다는 '주홍글씨'가 따라다녔다.

    SK는 결국 뼛속부터 바꾸는 환골탈태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반성을거 쳐그룹의 중국사업을 통합 실행하기 위한 새로운 조직으로 'SK차이나' 를 2010년 7월 출범시켰다. 중국의 관 점에서 철저히 세계 시장을 바라보기 시작했고그 연장선상에서 중국의하 이닉스가 보인 것이다.

    SK차이나를 통해 지난 20년간 각 각의 자회사 단위로 분산돼 따로 추 진해오던 중국사업의 의사결정 구조 를 하나로 결집했다. 또 철저한 중국의 현지시각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SK차이나 최고 인사담당자에 중국인을 고용하고 지역별 헤드쿼터를 설립하는등 현지화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SK차이나 초대 총재로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 사장인 박영호 부회장을 발령해 조직의 위상을 격상시켰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말 "SK차이나가 1년여 동안 만들어 낸 변화는 SK가20년에 걸쳐 중국에서 축적해온 변화보다 거대하다"고 말했다.

    조직의 체질변화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2011년 SK의 중국사업 매출액(하이닉스 포함)은 515억 위안(82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석유사업 중 아 스팔트사업의 경우 SK차이나 설립 이후 개질 아스팔트 판매액은 2009년 4억8,000만위안(810억원)에서 2010년 21억7,000만위안(3,700억 원)으로 1년만에 4.5배 증가했다. 중국내 수입 고급 아스팔트 시장의 40%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대표적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분야도 드디어 현지화 노력의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 중서부 지역의 거점인 충칭(重慶)시에 2월말중국 최대의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 영국의 석유 메 이저인 BP 등과 함께 70억 위안을 투자해 중국 내 부탄디올(BDO) 생산설비중 최대인 연산 20만톤 공장을 만드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BDO는 스포츠·등산용품 등에 들어가는 스판덱스와 합성피혁 등의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이다. SK의 변화는 중국 링다오(지도자)에 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월수 슈린 푸젠(福建)성 성장은 "SK 고유의 '( 중국기업' 으로서중국과함께발전한 다는) ' 차이나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은 비전을 보유한 매우 성공적 인 시장 접근법" 이라고 말했다.

    SK는 중국의 고속 경제성장에 따른 도시화 수요와 친환경 등 미래 신성장 전략 산업과 상생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시개발 ▦문화창의 ▦환경 등 의 분야를 미래 신사업으로 설정했다.

    SK는 또 중국의 기존 사업수행 경험과 전세계 다른 지역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를 결집하는 '글로벌 오픈 비즈니스 플 랫폼'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SK차이나는 오픈 비즈 니스 플랫폼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한국의 중견·중소기업 및 글로벌 기업과 함께 중국의 고객, 기업, 정부가 가진 잠재적 니즈까지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 를 끊임없이 개발해나갈 것" 이라고 말 했다.


    [한중수교 20년 중국과 함께 세계로] 중국 최초로 임산부 휴게실 설치 등 최고의 복지로 생산성 확 높였죠

    이재우 SK하이닉스 중국법인장 (서울경제 2012.07.24 16:51:18)

     

     "중국 시장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33%를점유하고 있지만 중국에서생 산되는 D램 생산량 규모는 10%가 안 돼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습니다." 이재우(사진) SK하이닉스 중국법 인장은 "중국 시장은 지난 2005년부 터 미국·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반 도체 시장으로 부상했다" 며 "고속 경 제성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반도체 시장에서 기술·원가·제품경쟁력 강화를 통해 1등 자리를 굳혀나가겠 다" 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제12차 경제개발5개 년규획(2011~2015년)에서 설계기 업발전, 제조업 규모 확장등반도체 산업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 기술 격차가 커 상당 기간 SK하이닉스의 경쟁우위가 지속될것이라는게 이 법인장의 판단이다

    2005년 중국에 진출한 SK하이닉스가 1년만에 흑자를 내는등 조기에 성공가도에 들어설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기술력 요인도 있지만 전원 기숙사 제공등 중국내 최고 수준의 복지 대우를 처음부터 제 공하는 등 노사 상생 모델 구축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이 법인장은 "지난해 중국 최초로 생산현장에 임산부 휴게실을 설치하 는등더나은 복지 서비스를 향해매진하고 있다" 며 "공장 설립 초기부터 인본정신의 문화를 바탕으로 현지직 원들과 하나가 되고자 노력했던 것이 실적증대로 이어졌다" 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임산부 휴게실이 화제가 되면서 우시시 공회(노조)가 시설을 참 관하는등 복지서비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있다. 그는 "인본중심의 문화가 경쟁력의 근본이라는 철학으로 현지인에게 책임과 함께 권한을 주는 쪽으로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며 "생산근로자에게도 '부파트장' 이 라는 관리자 직급을 도입해 우수 직 원에게 개인 역량 계발의 기회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수교 20년 중국과 함께 세계로] SK-물류비 절감, 우시市-고용 창출… 하이테크는 한중 합작의 모범사례

    추빙 하이테크 부사장 (서울경제 2012.07.24 16:54:07)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소재 SK하이닉스 공장 바로 옆에는 반 도체 후공정 회사인‘하이테크’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우시시 산하 기업인 태극실업과 SK하 이닉스가 1억7,500만달러의 자본금 으로 5.5대4.5로 합작해 만든 기업으로 장쑤성은 물론 중국 전역을 통틀어 한중 하이테크 합작의 모범 사례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추빙(사진) 하이테크부사장은“하이닉스가 수백명의 기술직원을 파견하는 등 반도체조립공정 노하우를 중국 측에 알려주고 중국측은 SK하이닉스에 자금지원을 비롯한 세제 등 각종 행 정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하이테크가 설립됐다”며“하이테크는 한중 간 윈 윈모델의대표적사례”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현지에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둠으로써 물류비용을 아낄수 있고 우시시는 첨단기업 설립 및 대규모 고용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추 부사장은“설립연도인 2009년 606만 달러이던 매출이 이후 2010년 2억4,700만달러, 2011년 3억 6,400만달러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5억4,900만달러가 예상된다”며“전세계 D램 물량의 8%를 후공정 처리 하는 위치에 오르며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지난해 7위에 랭크됐다”고 설명했다. 하이테크 고용인원도 설립 초기 210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3,600명으로 늘며 일자리 창출에도 톡톡한 공헌을 했다.

       

       

      한중수교 20년 중국과 함께 세계로] <3> 성장 씨앗 심는 SK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신산업 맥 짚어 미래 먹거리 캔다
      20년 시행착오 교훈삼아 초심서 신성장 동력 발굴
      국영기업과 MOU 체결 등 현지 전략산업 선점 결실
      사회공헌과 시너지도 톡톡

      (서울경제  2012.07.26 16:50:02)

       

    • SK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 회사인 엘리트코니의 연구원들이 저장성 상위시에 소재한 본사 실험실에서 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이 높은 소재를 만들기 위해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  

    •  

      이재에 밝아 '중국의 유태인'으로 불리는 원저우 상인의 주요 활동무대인 중국 저장성 성도 항저우. 항저우 시아오샨 공항에서 항저우 시내로 들어서자 일반 가솔린 차량이 아닌 2차전지로 움직이는 무공해 택시 등 전기 차량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중국 정부가 항저우 등 인근 지역을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신흥전략 산업의 시범지구로 선정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세계시장에서 만년 산업 후발국가의 족쇄를 벗어 던지고 미래 신성장산업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중국의 야망을 엿볼 수 있다.

      항저우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소도시 상위가 있다. 바로 이곳에 전기차의 최고 핵심인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엘리트코니'라는 회사가 있다. SK가 지난해 9월 3,000만위안을 투자해 인수한 기업으로 인수 직전만 해도 부실한 경영관리, 마케팅 실패 등으로 존폐 위기에 있었다. 하지만 SK 인수 이후 인간존중과 인재중용을 모토로 하는 SK식 선진 경영기법이 접목되면서 배터리 소재 업계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 기업은 당초 배터리 소재의 핵심기술인 양극 전구체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상용화 기술과 경영 노하우 부족 등으로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이성민 엘리트코니 법인장은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구체 소재 생산에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제조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 제품일 뿐 아니라 전기자동차의 최대 숙제인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어 제품 경쟁력이 탁월하다"며 "이미 배터리 업계 테스트를 통해 최고의 품질임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업계 품질 테스트를 성공리에 통과하고 생산라인을 대폭 확충하면서 올해 매출이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은 엘리트코니와 손잡고 올해 중국 완성차 업체인 광주기차와 합작해 중국 토종업체로서는 최초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SK는 지난 2010년부터 중국이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희토류' 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차이나 고위관계자는 "올해 중국 국영기업과 희토류 사업 진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중국이 전략적 산업으로 설정한 산업인 만큼 서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윈윈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토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첨단 정밀무기의 원료로 쓰이는 첨단 소재로 중국이 세계 희토류 시장 밸류체인의 윗단에 서기 위해 희토류 업계 통폐합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선진화, 고도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대표적 전략산업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SK가 중국 미래시장의 '맥'을 짚어가며 세계의 거대시장으로 변모하는 중국에 씨를 뿌려나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가 나오기까지 SK는 중국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맛보고 뼈저린 통한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2009년 SK는 중국 진출 이후 20여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유와 통신사업에만 매몰된 기존 패러다임으로는 이렇다 할 '글로벌 프로젝트' 없이 중국 사업이 공전을 거듭할 뿐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결국 최태원 SK 회장이 무거운 침묵 끝에 포문을 열었다. 2009년 11월 SK가 매년 중국에서 베이징시 정부와 공동 개최하는 사회ㆍ인문 포럼인 '베이징 포럼'에서 "SK의 중국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며 "초심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힌 것.

      이후 SK의 중국 사업 방식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바뀌기 시작했다. 중국에서의 진정한 현지화가 사업 성공의 출발점이라는 인식하에 SK 중국 주재원에게 한국 본사에서 퇴사하고 SK차이나 및 중국 현지법인에 재입사할 것을 명령했다. 한국에 돌아올 생각을 하지 말고 중국에서 승부를 걸라는 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어 2011년에는 100여명의 SK 임직원 등 고위간부를 중국에 장기 파견해 중국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라는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

      이 같은 SK의 변신이 중국 진출 이후 일관되고 확고하게 쌓아온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이미지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하나하나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중국 현지의 평가다. 쩡페이옌 전 중국 부총리는 4월 "SK가 오랜 기간 중국의 경제발전뿐 아니라 교육ㆍ문화ㆍ사회공헌 등 여러 영역에 걸쳐 크게 기여해왔음을 익히 알고 있다"며 "SK는 이미 중국에 뿌리를 내리고 중국 정재계의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SK 사회공헌 활동의 대명사인 'SK 장원방(壯元榜)'은 한국에서 35년 동안 후원해온 장학퀴즈 프로그램의 중국판으로 2000년부터 베이징TV(BTV)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BTV를 시작으로 매주 전국 주요 지역 매체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중국 중고등학생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며 SK의 사회적 기업 이미지를 한껏 드높이고 있다.

      또 고 최종현 회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2000년부터 베이징대ㆍ푸단대와 공동으로 인문ㆍ경제 학술교류회의인 '베이징 포럼'과 '상하이 포럼'을 개최, G2로서 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중국 정부와 학계ㆍ업계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중수교 20년 중국과 함께 세계로] 개발 욕구 큰 지방정부와 패키지 딜… 급성장하는 중국 내수 시장 잡을 것

      SK차이나 총사령탑 박영호 SK 부회장 (서울경제  2012.07.26 16:51:33)

       

       

       

      SK차이나가 지난 20년간의 중국사업 경험과 노하우ㆍ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대중국 중장기 사업전략 방안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SK차이나 총사령탑인 박영호 SK 부회장은 "신성장동력 기반 구축을 위해 SK차이나가 그동안 중국에서 쌓아온 메가트렌드 파악, 사업기회 포착능력 등 현지 역량과 중국 정부, 한중 기업을 망라하는 외부 파트너의 사업욕구, 기술 등을 결합해 유망한 사업체를 창출하는 것이 새로운 대중전략의 요체"라고 말했다

      '개방형 사업 플랫폼(open business platform)'으로 명명된 이번 사업 모델은 SK차이나와 외부 파트너의 역량을 결합해 최대한의 사업 시너지를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중장기 전략방안은 최태원 SK 회장이 올 초 중국시장에서의 미래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구조적이며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라고 지시, 6개월간의 작업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박 부회장은 "기존 통신ㆍ에너지 사업은 중국 국영기업과의 윈윈 방식으로 계속 사업기회를 만들어나가되 개방형 사업 플랫폼을 통해 중국의 지방정부, 외부 기업들과 도시개발ㆍ환경ㆍ신농업ㆍ물류 등 유망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에 맞춰 SK차이나는 일례로 신산업 육성 욕구가 높은 푸젠성과 환경ㆍ정보통신기술(ICT)ㆍ자동차ㆍ신농업 분야 등 7개 유망사업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하고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기존의 일회성 사업 중심 딜에서 벗어나 경제개발 욕구가 큰 중국 지방정부 등 파트너와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업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패키지딜 형태로 나아감으로써 급성장하는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중수교 20년 중국과 함께 세계로] SK 선진경영 노하우·마케팅 도입… 배터리 부문 유망회사로 거듭났죠

      장후이 엘리트코니 CTO (서울경제 2012.07.26 16:52:45)

       

       

       

      "SK가 인수과정에서 기업실사(due diligence)를 거치고 이후 증자, 인간존중의 선진경영을 도입하면서 미래 유망회사로 탈바꿈했습니다."

      저장성 상위시에 있는 배터리 소재업체 엘리트코니의 장후이(사진)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기술담당 부사장은 "기술자로서 (배터리 소재 분야의) 기술은 갖고 있었지만 미래 시장의 방향을 잘 몰랐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 뒤 "하지만 지난해 SK와 만난 후 기술이 시장에서 꽃 피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쓰촨대 무기화공학과 석사를 마친 후 전자부품 소재 중국 국영기업 등에서 일하며 지난 1997년부터 전기자동차 등의 배터리 핵심소재인 전구체 개발에 전념해온 장 부사장은 2009년 세계 최초로 친환경이면서 고효율인 전구체 생산기술 '비암모니아 공침 신기술'를 개발했다.

      그는 "중국 배터리 업체는 아직 선두권 국가인 한국ㆍ일본에 비해 기술수준이 뒤떨어진다"며 "SK의 선진 경영 노하우마케팅에다 엘리트코니의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미래 유망시장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관리 부문도 맡고 있는 장 부사장은 "SK 인수 이후 근로자 한 명 한 명의 애로와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는 인간존중의 경영과 무상급식 제공 등 복지 부문을 강화하면서 직원들의 활력이 넘쳐나고 생산성이 대폭 향상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