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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해적

해적 오바마의 또다른 골칫거리

북한 로켓발사에 이어 소말리아 해적문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또 다른 외교적 ’두통거리’로 부상했다.

미국 대통령들이 늘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에 직면했듯이,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후 처음 나선 유럽순방 도중 북한의 로켓발사란 문제에 부딪혔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미국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호 납치사건이란 암초를 만났다.

선원 20명을 태운 앨라배마호는 지난 8일 소말리아 해적의 거점 항구인 에일에서 남동쪽으로 445㎞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서 납치됐다. 이후 선원들이 반격에 나서 해적을 격퇴하고 배를 되찾았으나 선장인 리처드 필립스는 해적의 인질로 잡혀갔다.

오바마 정부는 연방수사국(FBI)이 주도하는 범정부기구를 구성, 선장구출을 위한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이번 사건이 크게 드러나지 않도록 ’신중 모드’를 취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북한 로켓발사를 비롯해 이란 및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괜히 선장구출 문제가 부각되면 여타 문제에 대해 ’관심’이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은 해적문제 발생 이틀째인 9일 이에 대해 아무런 공식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평소 말하기를 좋아하는 조 바이든 부통령도 “사건 발생후 24시간 구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라고만 말했다.

소말리아 해적문제는 이전 미국 대통령들에게도 골칫거리였다.

직전 대통령인 조지 부시는 1992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하자 같은해 말 전투부대를 파견, 유엔 연합군을 이끌게 했다. 연합군은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한 소말리아 국민을 위한 물자공급 작전이 원활히 수행되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당시 부시 대통령은 소말리아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인식, 자국군을 최대한 이른 시일내 철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문제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초 대부분의 미군을 철수했다.

그러나 잔류한 일부 미군 병력은 소말리아 군벌 모하메드 파라 에데드 체포작전에 나섰다가 수도 모가디슈에서 17시간의 총격전을 벌이면서 동료 18명의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이처럼 끔직한 전투는 책과 영화의 소재로도 이용됐다.

이번 미 화물선 납치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는 소말리아가 미국의 외교적 딜레마임을 다시 상기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등이 최근 소말리아 해역에 전함을 보냈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인 소말리아 ’본토’ 문제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해적행위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차제에 소말리아 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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