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방/해적

소말리아 해적의 경제학

8일 오전 미국인 선원 20명을 태운 미국 컨테이너선이 소말리아 해적들에 납치됐다.

AFP와 dpa 등 외신들은 미 해군 5함대 발표 등을 인용해 “이날 오전 7시30분(현지시각)쯤 소말리아 북부 항구 에일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450㎞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서 1만7000급 미국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호가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선원지원협회의 앤드루 음왕구라(Mwangura)는 dpa통신에 “선원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다. 배는 현재 에일을 향해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일은 지난해 12월 석유 1500억원어치를 실은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이 억류됐던 해적의 주요 근거지다.

미군 5함대 바레인 사령부의 네이선 크리스텐슨(Christensen) 대변인은 “덴마크의 세계 최대 선사(船社) AP 몰러-머스크의 미국 자회사 소유인 머스크 앨라배마호는 미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일해왔으나, 납치되던 날엔 국방부와 무관한 화물을 운반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군함도 480㎞ 이상 떨어진 해역에 있어 구하러 갈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방송은 “이 배는 수천t의 구호 물자를 싣고 지부티를 출발해 케냐 몸바사로 가던 중이었다”며 “늦은 밤부터 5시간 이상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선체 길이 140로, 6 길이 컨테이너 1100개를 실을 수 있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최근 1주일 동안에만 영국 화물선과 독일 컨테이너선, 대만 어선, 예멘 예인선, 3세 남자 아이를 태운 프랑스 소형 요트 등 5척이 납치됐다. 마에르스크 앨라배마호가 6척째다. 또 선원 전원이 미국인인 배가 납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지난 1~2월 단 2건이었던 선박 납치 사건은 3월 한 달만 15건으로 다시 늘었다.

미국·영국·인도 등 10여개국 다국적군 함대가 해적들을 쫓으며 항로를 보호하고 있지만, 관할 해역이 워낙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165건의 선박 공격 사건이 발생해 43척이 납치됐다. 이 해역은 홍해를 거쳐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려는 선박이 매년 1만6000척 이상 통과한다. 현재 해적들이 억류 중인 선박은 최소 18척, 인질 숫자는 250명이 넘는다고 AP는 전했다. 유엔은 지난해 “해적들이 한 해 동안 ‘납치 비즈니스’로 벌어들인 돈이 1억2000만달러(약 1600억원)”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 > 해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해적에게 속수무책  (0) 2009.04.18
해적 오바마의 또다른 골칫거리  (0) 2009.04.18
미국 해적에 큰코 다쳐  (0) 2009.04.18
소말리아 해적 미국선박 피랍  (0) 2009.04.18
한국인 피랍 및 피격일지  (0) 2009.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