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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해적

미국 해적에 큰코 다쳐

입력 : 2009.04.09 05:29

미국 선원 20명 탄 컨테이너선 납치했다가 1명 붙잡히고 나머지 3명은 바다 뛰어들어

8일 오전 미국인 선원 20명을 태운 덴마크 선적의 미국 컨테이너선이 소말리아 해적들의 공격을 받고 납치됐다.

그러나 미CNN 방송은 이날밤 미국 선원들이 해적 4명과 싸워 이중 1명을 붙잡고, 나머지 3명은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선박에 타고 있던 부선장 셰인 머피씨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부모집에 전화해 "배의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말했고, 미 국방부도 이를 확인했다.

이에 앞서, AFP와 dpa 등 외신들은 미 해군 5함대 발표를 인용해 "이날 오전 7시30분(현지시각)쯤 소말리아 북부 푼틀랜드에서 북동쪽으로 약 450㎞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서 1만7000t급 미국 컨테이너선 '마에르스크 앨라배마' 호가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은 납치된 뒤 푼틀랜드의 항구 에일을 향해 이동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일은 지난해 12월 1500억원어치의 석유를 실은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시리우스스타 호(號)가 억류됐던 소말리아 해적의 주요 근거지 중 하나다.

바레인에 사령부를 둔 미군 5함대 네이선 크리스텐슨(Christensen) 대변인은 "덴마크 해운사 마에르스크의 미국 법인 소유인 마에르스크 앨러배마 호는 미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일해왔으나, 납치되던 날엔 미 국방부와 무관한 화물을 싣고 케냐 몸바사로 가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최근 1주일 동안에만 5척이 납치됐다. 마에르스크 앨라배마 호가 6척째다. 또 선원 전원이 미국인인 배가 납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지난 1~2월 단 2건이었던 해적들의 선박 납치 사건은 3월 한 달만 15건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작년 한 해 동안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130건 이상의 선박 공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해역은 홍해를 거쳐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려는 선박이 매년 1만6000척 이상 지나다닌다. 현재 해적들이 억류 중인 선박은 최소 18척, 인질 숫자는 250명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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