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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해적

소말리아 해적 인질 방패작전

입력 : 2009.04.13 03:07

미국인 선장 구출하려 미(美) 군함들 출동하자 인질 54명 태운 배 띄워

지난 8일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던 미국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호'의 선장 리처드 필립스(Phillips ·51)를 구조하려는 미국 군함들에 맞서, 소말리아 해적들은 기존에 납치했던 다른 나라 선원들로 필립스 주변을 에워싸는 '인간방패' 작전을 꾀하고 있다.

납치된 필립스 선장과 해적 4명이 탄 구명정은 첨단 장비로 무장한 '베인브리지'호 등 미 구축함 3척과 'P-3 오리온' 정찰기 등에 퇴로가 차단되고 연료마저 떨어져, 12일 현재 소말리아 육지에서 30㎞쯤 떨어진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다.

해적들은 필립스 선장의 몸값으로 200만달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선원들을 태운 머스크 앨라배마호는 11일 케냐 몸바사 항에 입항했다. 입항한 선원들은 필립스 선장이 자신들을 지키려고 스스로 해적들의 인질이 됐다며, 그를 "영웅"이라고 불렀다.

11일 미군은 필립스 선장을 구하기 위해, 미사일·헬기·전투기 등을 탑재한 작은 항공모함인 강습상륙함 '박서'호를 소말리아 해역에 추가로 파견했다. 이에 따라 필립스 선장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AP통신은 전망했다.

하지만 해적들은 "만약 미군이 구출 작전을 강행할 경우 선장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또 해적들의 근거지인 에일에서 중무장한 해적들이 4척의 선박을 타고 해상(海上)의 동료 해적들을 지원하려고 문제의 구명정 쪽으로 향했다.

이들 해적은 억류 중이던
중국·독일·러시아 등 외국 선원 54명을 선박에 동승시켰는데, 이 선원들을 이용해 미군의 공격을 저지하려는 인간방패 작전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곧 인도양 해상에서 미 군함들과 소말리아 해적의 선박들이 정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또 11일에는 16명이 승선한 또 다른 미국업체 소유의 선적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추가로 납치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국기를 단 이 예인선은 예멘 아덴만 수로에서 화물선을 예인하던 중 납치됐고, 선원들은 10명의 이탈리아인을 비롯해 모두 유럽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선원들은 모두 인근 해안으로 끌려갔다.

이에 앞서,
프랑스 해군은 10일 소말리아 해적들에 납치된 요트에 붙잡힌 프랑스인 인질 5명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이 요트는 지난 4일 소말리아 북동부 항구도시 라스 하푼에서 640㎞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서 납치됐다. 3세 아이를 포함한 인질 4명은 구출됐지만, 한 명은 작전 과정에서 숨졌다. 프랑스 해군은 해적 2명을 사살하고 다른 3명을 체포했다.

프랑스 인질들에 총 겨눈 해적들 지난 4일 인도양에서 납치된 요트‘타니트’호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이 프랑스인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는 모습.이 사진은 프랑스 국방부가 11일 공개했다. 10일 프랑스군은 이 요트를 급습해 인질 5명 중 4명을 구해냈지만, 한명은 작전 도중 총에 맞아 숨졌다./로이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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