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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여수 세계 박람회

<여수세계박람회 D-3년>②과제도 `산적` (연합뉴스 2009.05.10)

(여수=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만 3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요 시설에 대한 민자유치가 최근 경제위기 여파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조직위원회를 이끌었던 장승우 조직위원장이 최근 건강상 이유로 사퇴해 현재 2개월째 위원장이 공석이다.

또한 박람회 종사자들이 거주할 박람회 타운 건설도 보상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민자유치 실패.. 정부 차원 관심 필요


조직위원회가 지난해부터 박람회 타운과 아쿠아리움, 호텔(콘도), 유원시설(놀이시설)에 대한 민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현재 박람회 종사자 거주공간으로 사용될 박람회타운(1천250가구) 사업자(대한주택공사)만 선정된 상태다.

반면 호텔(200실)과 유원시설에 투자하겠다는 사업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민자유치 사업 중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에 투자하겠다는 사업자도 전혀 없는 상태다.

민자사업자들의 관심도가 이처럼 낮은 이유는 경제위기 상황과 맞물려 자금줄이 막혀 있고, 일부 사업자들은 2012년 박람회 이후 민자시설의 경제성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조직위 차원에서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금융권이 신규대출을 억제해 민자유치 사업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며 "아쿠아리움은 민자유치가 실패한 만큼 조직위가 직접 아쿠아리움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유원시설은 세계적인 시설이 아닐 바에야 건립하지 않고, 박람회 기간 놀이마당을 운영하는 쪽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직위가 직접 아쿠아리움을 건립한다고 하지만 애초 규모(수족관 규모 7천t)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호텔과 유원시설 건립 계획이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뒷받침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후임 조직위원장 선임 '시급'


지난해 4월 조직위원회 출범과 동시에 위원장으로 임명된 장승우 위원장이 지난달 1일 건강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조직위원회는 '선장'이 없는 상태로 항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위원회 김병일 사무총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위원회를 이끌고 있으나 지역에서는 후임 조직위원장 선임이 시급하다는 견해다.

특히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려면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인 만큼 '실무형'보다는 현 정부와 소통이 활발할 수 있는 '힘있는' 위원장이 임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여수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여수박람회를 3년가량 앞둔 시점에서 민자유치와 사회간접자본 조기 확충, 해외 홍보 등 위원장이 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한시라도 빨리 중량감 있는 후임 위원장이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람회타운 부지 보상 '숙제'


박람회 종사자들이 거주하는 박람회타운이 들어설 덕충동 일대 주민들의 보상문제도 난항이다.

1천35가구에 2천800여명의 주민은 부지보상가가 턱없이 낮다며 대한주택공사의 보상을 거부하고 있어 자칫 박람회 타운 건설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수시의회가 박람회 부지에 사는 철거대상 주민들에게 이주정착지원금(가구당 500만원)과 생활안정자금(1인당 250만원, 1가구당 1천만원 한도)을 지급하도록 박람회지원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결의문까지 채택했지만, 정부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시의원들은 "박람회 부지 내 철거대상 일부 주민은 생활보호대상자이거나 66㎡ 이하의 열악한 소규모 주택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다"며 "현재 이주보상비만으로 최소한의 주거공간문제 해결이 어려워 지원대책에 대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러한 이주정착지원금, 생활안정자금 지원은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등에 의해 이미 시행되고 있다"며 "여수세계박람회의 차질 없는 준비와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한시적 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