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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가능성 무한` 아세안과 협력동반자 관계로> (연합뉴스 2009.05.20)

<`가능성 무한' 아세안과 협력동반자 관계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新아시아 외교' 飛上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간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맞이해 다음 달 1~2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는 양측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아시아 국가들과 전면적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외교지평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이명박 정부의 '신(新)아시아외교'에 날개를 달아줄 장(場)이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은 국제무대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한국으로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파트너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작년 기준으로 우리의 대(對)아세안 교역규모는 902억달러(수출 493억달러, 수입 409억달러, 무역수지 84억달러 흑자)에 달한다. 중국(1천683억달러)과 유럽연합(EU.984억달러)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대상지역이다.

또 한국의 대(對) 아세안 투자는 58억달러로 한국의 두번째 해외투자대상이며 우리의 건설수주액도 91억달러에 달하는 2대 해외건설시장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들 10개 국가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울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원유, 석탄 등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고루 갖추고 있어 G-10(세계 경제 10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한국으로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포괄적 협력의 동반자다.

정치.외교적으로도 아세안은 중요한 상대다. 우선 10개국 모두가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다.

또 아.태지역 유일의 정부간 다자안보 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창설(1993년)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아세안+3 정상회의(1997년), 동아시아정상회의(2005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1996년), 아.태경제협력체(APEC.1993년) 정상회의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아세안이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문제해결 및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해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배경들이다.

굳이 이런 배경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아세안이 역내 최대 정치.경제 협력체라는 점에서 한국이 아시아에서 지도적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글로벌 리더로 커가기 위해선 아세안 회원국들의 협력과 지지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현 정부는 미.일.중.러 등 주변 4강과의 외교 및 한.중.일 3국간 협력기반에 더해 다수 아시아 국가들과 전면적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른바 `신 아시아외교'로,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이익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함으로써 아시아에서 지도적 위치를 굳히고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아 간다는 전략인 것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런 외교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선진국과 후진국간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데다 금융위기.기후변화.개발협력 등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이슈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아시아외교는 우리의 이웃인 아세안 국가들과의 공동번영과 협력관계 강화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이런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신아시아외교'에 본격 나서는 것은 물론 '신아시아 외교' 구상이 비상(飛上)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부는 실제 아세안 정상들을 최초로 한 자리에 초청, 정상외교의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신아시아 외교와 아세안 중시 외교정책을 천명함으로써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이번 회의를 통해 아세안의 따뜻한 이웃이자 번영의 동반자로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금융위기,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야심'도 내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신아시아 외교'를 위해 한국의 협력대상이 되는 아시아 각국에 대해 `맞춤형 경제협력 관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이를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