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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한.아세안 정상회의 준비 `이상무`> (연합뉴스 2009.05.24)

<한.아세안 정상회의 준비 `이상무'>
이지하 단장 "신 아시아외교 구상 핵심될 것"

(서귀포=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간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 내달 1~2일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일주일여 앞둔 24일 회의장인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는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곳곳에 아세안 10개국의 국기가 나부꼈고 인부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회의장과 공연장 등의 세트를 꾸미거나 집기를 챙기는데 분주했다.

외교통상부에서 파견된 이지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도 완벽한 행사를 위해 곳곳을 돌아보며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이 단장은 "어제 민간 자문위원들이 행사장을 전반적으로 돌아보고 이것저것 보완할 사항을 챙겼다"면서 "준비는 거의 마무리단계로, 27일 정도면 다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작년 7월 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담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가 확정되자 그해 10월 준비기획단을 발족, 8개월여에 걸쳐 손님맞이를 준비해왔다.

2000년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이 4년, 2005년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쳤던 것과 비교하면 아세안 10개국에서 각국 정상을 비롯해 1천여명이 방문하는 이번 행사의 준비기간은 턱없이 짧았다.

이 단장은 "두 차례 대형 다자 정상회의를 유치한 노하우가 있어 준비기간이 짧고 투입인원도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무난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제주도와 준비기획단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ICC의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제주도의 공항과 도로, 관광지 등을 정비하며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CEO 서밋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 결과, 당초 예상보다 배나 많은 600여개 기업의 CEO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아세안간의 문화교류의 장을 넓히기 위한 야심작인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 공연 준비도 착착 이뤄지고 있다.

정상회의 전날인 오는 31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공연은 한국 및 아세안 10개국의 전통악기 79개로 꾸려진 오케스트라가 각국의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한국의 전통악기로는 북과 대금, 소금, 해금, 태평소, 아쟁 등이 등장한다.

오케스트라는 지난 2월 서울에서 시연회를 가졌고 리허설을 겸해 오는 30일 제주도민을 위한 공연도 열 계획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운영되며 한.아세안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 단장은 말했다.

뜻밖의 변수로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할 회의에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실제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아세안 전통의상 및 스카우트 패션쇼'는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취소됐다. 준비기획단은 국민장 기간 다른 대규모 야외행사는 없는만큼 더 이상의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최대 변수는 날씨. 행사기간 각종 관광일정이 많고 정상들의 야외 오찬도 잡혀있어 성공적인 회의를 위해서는 날씨가 도와줘야 한다.

이 단장은 "과거 20년간 이 지역 날씨를 보니 6월 1∼2일에 비 올 확률이 0.2%라고 하더라"라며 "처음부터 날씨를 고려해 회의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가 한.아세안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위한 무대가 돼야한다는 목표아래 쾌적하고도 품위있는 회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면서 "정부의 `신 아시아 구상'의 핵심이 아세안과의 관계이며 이번 회의가 잘 돼 한.아세안관계가 크게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