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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한-아세안> `녹색성장` 최대 화두로 (연합뉴스 2009.06.01)

<한-아세안> `녹색성장' 최대 화두로
<한-아세안> 저탄소 녹색성장 전시관 설치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녹색성장(Green Growth)'이라는 말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들은 물론 양측 기업인들은 각종 회의나 회담, 토론,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앞을 다퉈 `녹색성장'이라는 말을 써가며 21세기에 한국과 아세안이 추구해 나갈 새로운 발전방향으로 이를 제시했다.

`녹색성장'이 핵심화두로 떠오른 데는 무엇보다도 주최국인 한국의 역할과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관련 사업을 육성키로 한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아세안 소속 각국 대표단과 기업인들에게 한국의 녹색성장 비전을 알려 한국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 아래 행사 준비단계에서부터 `녹색성장'에 방점을 찍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31일 특별정상회의 사전행사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최고경영자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한.아세안간 3대 협력 방안으로 무역.투자, 문화.관광과 함께 녹색성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이 녹색성장의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우리가 무궁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협력한다면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녹생성장 관련 협력분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공동조림, 친환경기술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양자 정상회담에서도 한국과 아세안 국가간 녹색성장에 대한 협력을 역설하며 `녹색성장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아세안 국가 정상들도 이 대통령의 제안에 적극 호응했다.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한.아세안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동아시아 기후 연합'과 같은 저탄소 녹색성장 협력 관련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수린 피추완 아세안 사무총장도 "이 대통령이 녹색성장의 화두를 던져 아세안 각국의 환경친화적 발전 필요성이 제기된 데 감사한다"면서 "아세안도 정부 차원의 의지를 갖고 녹색성장에 대한 전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아세안 센터'를 통한 녹색성장 교류를 요청했다.

`CEO 서밋'에 참가한 기업인들도 이틀째 회의에서 `녹색성장'을 경제위기 속 아시아 기업들의 성장전략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공동으로 달성하는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정부가 특별정상회의 행사장인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 `녹색성장 전시관'을 별도로 설치하고 홍보에 나선 것도 녹색성장이 최대 화두로 부각되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약 181평 크기의 녹색성장전시관은 ▲수도권환경에너지종합타운 ▲태양에너지 ▲물 ▲스톱CO₂▲바이오.풍력에너지.스마트그리드 ▲수소연료자동차 등 6개의 테마로 구성됐고 태양전지 재료인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 모형에 이르기까지 녹색기술 관련 27개 품목이 전시됐다.

이 대통령은 특별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에게 녹색성장전시관을 직접 안내하며 우리의 녹색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