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한-아세안> 柳문화 `문화 교류 정책지원` (연합뉴스 2009.06.01)

<한-아세안> 柳문화 "문화 교류 정책지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자료사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일 "한국과 아세안의 문화.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국가적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해 아세안 10개국의 문화예술계 인사 25명과 아세안 지역 출신 다문화가정 10가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샤인빌리조트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교류행사 오찬에서 유 장관은 "아세안 많은 나라들과 한 형제, 친구처럼 지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서로 존중하며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어제 한.아세안 전통음악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각국 전통악기들이 음악 안에서 화음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아시아적 가치와 목표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만큼 2012년 광주에 들어설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처럼 문화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어머니와 남편, 아들과 함께 이날 행사에 초청된 이주여성 프라넘(31.충남 당진) 씨는 유 장관에게 "5년 전 태국에서 시집와 문화.기후 차이와 주윗사람들의 편견으로 힘들었지만, 문화원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며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주여성들에게 다양한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시작된 문화예술인 교류행사에는 시인들인 태국의 치라난 핏프리차, 베트남의 리 란, 필리핀의 리오 알마, 브루나이의 미술 작가인 자카리아 빈 오마르, 싱가포르미술관 부관장인 탄 수엔 메간, 영화감독인 미얀마의 아웅묘 민트 씨 등이 참여했다.
또 한국측에서는 시인 문충성.정현종, 미술평론가 정준모.윤진섭, 영화감독 모지은, 배우 고두심, CGV 대표인 강석희 씨 등 30여 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들은 분야별로 1일 '영화산업 교류증진을 위한 세미나', '아시아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한-아세안 시인들의 만남' 등에 참석해 우정을 나누고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한다. 또 2일에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의 영화가 상영돼 아세안 지역의 영상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한ㆍ아세안정상 공식 오ㆍ만찬 모두 한식>

<한-아세안> 아세안 정상들의 한식 오찬
(서귀포=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막한 1일 서귀포시 한 호텔에서 관계자들이 각국 정상들이 2일 오찬으로 함께할 한식 식단을 공개하고 있다. 2009.6.1
jjaeck9@yna.co.kr


한식 세계화 데뷔전..김윤옥 여사가 직접 메뉴 골라



한ㆍ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의 공식 개막일인 1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에게 베푸는 환영 만찬과 다음날 오찬은 모두 한식 요리로 채워졌다.

여기에는 이번 정상회의를 '한식 세계화'의 데뷔 무대로 삼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를 위해 이날 정상 만찬의 한식 식단을 직접 고심하면서 짰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김 여사는 '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의 명예회장을 맡아 한식 세계화 캠페인에 앞장설 만큼 한식을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는 사업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만찬에는 정통 궁중요리, 오찬에는 퓨전 한식이 올려진다. 통상 정상회의에서 오찬과 만찬 중 한 차례만 주최국 전통 음식이 제공되는 관례를 깬 것이다.

건배주와 만찬주도 한국 전통주가 쓰인다.

건배주로는 매취순 12년산이 준비됐고 식사 중에는 52% 도정 쌀로 주조한 `설화'가, 식후에는 제주 특산 증류식 소주인 허벅주가 제공된다. 2005년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 때는 건배주로 '천년약속'이 쓰였다.

만찬은 백련초 물김치, 녹두죽, 제주산 전복, 은대구, 수삼을 곁들인 소갈비 구이, 메밀차 등이 일반 코스이다. 소갈비 대신 두부 스테이크와 향초 샐러드를 올리는 해산물 코스도 있다. 완전 채식주의자를 위해 은대구 요리도 궁중 떡볶이로 대체한 채식 코스도 준비됐다.

'어울림의 미학'을 주제로 한 정상 오찬은 모듬 바비큐를 주요리로 해서 죽순볶음, 쇠고기 찹쌀구이, 야채 산적 고추장 구이, 잔치국수 등을 곁들여 조화와 균형미를 추구했다. 민어탕수, 해산물 모듬 바비큐 등으로 구성된 해산물 코스도 있다.

돼지고기 등을 금기로 여기는 이슬람국 정상을 위해서는 양갈비 바비큐 등을 주메뉴로 하는 '하랄(haral)' 코스가 마련됐다. 반주는 `배 와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오찬장 한켠에 놓인 숯불 화덕에서 꼬치를 직접 구워 아세안 정상들의 접시에 올려주며 친밀감을 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찬은 한식세계화추진단이 기획했고 안정현 자문위원이 제주 신라호텔과 함께 조리를 담당했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찬은 아세안 10개국 고유의 취향을 배려하면서도 한국 전통 음식을 홍보하는 조화와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한-아세안> 만찬공연에서도 `한류 세일즈'

태권 비보이', 고구려 전통무용 등 소개


인니 대통령 작사.작곡 노래 `깜짝 공연'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날인 1일 저녁 서귀포시내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는 아세안 정상들에게 한국의 문화인 `한류'를 소개하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정상들이 만찬을 하는 동안에 성남시립 국악관현악단이 아리랑을 비롯한 각국의 민요와 영화 `스팅'의 주제곡 등 귀에 익고 편안한 곡을 국악기로 한국 음악화해서 연주,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만찬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태권 비보이' 공연.

태권 비보이 공연이란 태권도를 춤으로 응용한 태권무와 비보이 공연을 결합시킨 것으로 아세안 10개국 정상 등 참석자들은 부드러우면서도 절도 있는 몸놀림으로 표현된 태권도의 역동성에 탄성을 쏟아냈다.

태권 비보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아세안 각국 정상의 캐리커처를 목탄으로 그리는 행사가 이어졌다.

아세안 정상들은 백색의 도화지 위에 굵고 가는 검은 선만으로 다소 익살스럽게 표현된 자신의 모습을 전달받고는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이어 전통악기와 전통무용을 결합시킨 정동극장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로 단장한 무용수들이 아름다운 동작으로 `화천태무'와, 고구려의 타악기인 경고를 들고서 춤을 추는 `채상경고놀이'를 벌이자 참가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만찬에선 인도네시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작사.작곡한 `곁에 있어줄 거죠(I am sure you'll be there)'를 인도네시아 여가수 스루티 레스파티 씨가 부르며 `깜짝 공연'을 해 유도요노 대통령을 감동케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사전브리핑에서 "이번 만찬공연은 한국과 아세안간 화합의 장에 어울리는 품격 높은 문화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