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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한.태정상, 특별정상회의 공동회견 문답 (연합뉴스 2009.06.02)

한.태정상, 특별정상회의 공동회견 문답

이명박 대통령은 2일 "한국 정부는 신흥국 의견을 대변하고 전세계와 공조해 경제위기를 극복하며 동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세계의 번영과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직후 태국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관련,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아피싯 총리는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역내 안보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개최됐다"면서 "아세안은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꾸준히 지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아피싯 총리는 한국 기자가 질문에 앞서 "호감을 주는 외모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고 소개하고 이에 이 대통령도 "좋은 질문이다(Good question)"이라고 말하자 쑥스러운 듯 웃으며 "칭찬에 감사한다. 그러나 한국에 워낙 잘생긴 젊은 남자들이 많다"고 받아넘겨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아세안 대화관계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된 `한.아세안 제주 특별정상회의'는 이 대통령과 아피싯 총리의 공동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성대한 막을 내렸다.



다음은 이날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모두발언

▲이 대통령

우리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한.아세안 관계의 현황과 미래발전 방향, 범세계적 문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서로 협의했다.

정상들은 국제적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경기부양과 보호주의 방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내년 G20 의장국인 한국이 아세안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제 한.아세안은 서로 관심과 이해를 나누는 따뜻한 이웃, 공동번영을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가 됐다고 환영한다.

▲아피싯 총리

오늘 투자협정에 서명함으로써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이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양 지역이 FTA를 바탕으로 보다 성숙한 경제협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세안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지지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이런 아세안의 의지를 담은 공동언론성명도 발표했다. 공동언론성명에서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다음달 태국 푸켓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개최되는데 6자회담의 모든 참가국은 ARF의 참가국이다. 6자회담 회원국들이 이를 십분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일문일답

--한.아세안의 균형적 관계발전을 위한 우선 과제는.

▲(아피싯 총리) 경제협력도 중요하지만 다른 부분을 도외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교육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했으며 이미 동남아지역에서 많은 반향과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른바 `한류'를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지난 3월 서울에서 개소한 한.아세안 센터의 역할은.

▲(이 대통령) 인적교류 외에 관광, 교육,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실질적인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사무국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아세안 관계증진을 위한 구상.

▲(이 대통령) 올초 천명한 `신(新) 아시아 외교 구상'에서 아세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세안을 돕고, 10개국이 균형된 발전을 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산림문제,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한국과 아세안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세안의 친구로서 한국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아피싯 총리) 한국은 매우 중요하고 전략적인 파트너다. 아세안의 입장에서 ARF 회담 자체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기꺼이 제공할 수 있다.

한.아세안 FTA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 민간기업들의 참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역과 투자증진을 위해서도 인적 교류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