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희토류, 태평양 해저 900억t 발견
4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가토 야스히로 도쿄대 공학연구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태평양의 하와이와 프랑스령 타이티를 중심으로 한 약 1100만㎢ 지역에 최소 900억t에 이르는 희토류가 매장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육지 총매장량 1억1000만t의 약 800배에 이르는 규모다. 연구팀의 조사 내용은 이날 영국의 과학지 <네이처> 인터넷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희토류가 수심 약 3500∼6000m 해저에 퇴적돼 있는 두께 2∼70m 진흙층에 포함돼 있어 해저에서 진흙을 퍼올리는 것으로 채취가 가능하며, 육지의 광산에서 채굴한 희토류와 달리 방사성 원소가 거의 포함돼 있지 않아 품질이 좋다고 설명했다. 가토 교수는 “해저의 화산 폭발로 분출한 제오라이트 성분이 희토류를 흡착해 바다 밑에 쌓인 것”이라고 추정했다. 공해상의 자원은 아직까지 상업적으로 개발한 사례는 없지만,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규정돼 1994년에 설립된 국제조직인 ‘국제해저기구’가 관리한다.
17종류의 희귀금속을 아울러 부르는 희토류는 철 등에 섞어 자성이나 열에 견디는 성질을 강화하는 특징이 있으며, 하이브리드 차량의 모터, 휴대전화 등에 폭넓게 쓰인다.
희토류는 중국에 49%, 독립국가연합에 12%, 미국에 12%, 인도에 3%가량 매장돼 있으며, 현재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희토류의 수출량을 급격히 줄이고 있어, 희토류 국제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인터넷상의 국제지표로 보면, 전기자동차나 풍력발전기 모터의 자석원료로 가장 중요한 디스프로슘의 국제가격이 지난해 여름 1㎏당 100달러에서 5월 하순 900달러로 올랐다”며 “그러나 실제 수출업자가 제시하는 가격은 1㎏에 4000달러를 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희토류 독점 깰 거대 희토류 광맥 발견. 우리나라 개발 참여
(에트뉴스 2011.07.05 )
일본이 태평양 해저에서 첨단 IT제품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의 대규모 광맥을 찾아냈다. 육지에 묻힌 양의 800배가 넘는다. 실용성 높은 희토류의 해저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견된 해저 희토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공동 개발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수급 불안과 가격 폭등에 시달리는 희토류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외신들은 도쿄대학 가토 야스히로 교수와 해양연구개발기구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태평양에서 희토류 매장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매장 지역은 하와이 인근 880만㎢와 타이티 부근의 240만㎢다. 추정되는 매장량은 900억 톤으로 육지 매장량 1억1000만 톤의 800배가 넘는 규모다. 희토류는 수심 약 3500∼6000m, 두께 2∼70m의 퇴적층에 묻혀 있다.
이 지역에는 하이브리드카 모터에 들어가는 디스프로슘과 디지털TV 및 광디스크에 필요한 테르븀, 그리고 발광다이오드(LED)에 쓰이는 유로퓸 등 첨단 IT제품 생산에 꼭 필요한 희토류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 희토류들은 중국 남부 지역에서 90%이상 생산돼 왔다.
태평양 희토류의 농도는 중국에 비해 2배 이상이다. 배에서 긴 관을 내려 진흙을 끌어올리기만 하면 몇 시간 내에 희토류 분리가 가능할 정도로 양질이다. 4㎢ 정도 면적에서 일본이 2년 동안 사용할 양을 얻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희토류 매장 지역은 공해(公海)이기 때문에 유엔 해양법에 따라 국제해저기구(ISBA)의 인정을 받아야 채굴이 가능하다. ISBA가 승인하면 개발 의사를 가진 회원국이 지역을 할당받은 후 채굴을 진행한다. 우리나라도 ISBA 회원국이다.
한편 희토류 가격은 급상승 중이다. 종류에 따라서는 최근 2년 동안 5배나 오른 희토류도 있다.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 제한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중국 의존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태평양 공해 3500m 바다밑서 채굴 등 과제 수두룩
희토류는 일본의 주력수출품인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에 없어서는 안될 소재다. 하지만 발견 장소가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공해인 데다 수심 3500m 바다 밑에서 채굴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개발까지는 적지 않은 과제를 풀어야 할 전망이다.
도쿄대 공학연구과의 가토 야스히로(加藤泰浩) 준교수(지구자원학) 연구팀은 태평양의 하와이제도와 프랑스령 타히티 부근의 면적 약 1100만㎢에 달하는 해저에서 희토류 광맥를 발견했다. 희토류는 수심 약 3500∼6000m 해저에 쌓여 있는 두께 2∼70m 진흙에 섞여 있었다.
연구팀이 이 해역의 해저 78개 지점에서 진흙 샘플 2000개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하이브리드카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과 액정TV에 사용되는 ‘테르븀’, 발광다이오드에 사용하는 ‘유로퓸’ 등이 나왔다. 진흙속 희토류 농도를 기준으로 추산할 경우 희토류 매장량이 육지 전체 매장량(1억1000만t)의 약 800배에 달하는 900억t에 달한다.
![](http://www.segye.com/content/image/2011/07/04/20110704003125_0.jpg)
또한 기술상 문제도 남아 있다. 아직 해저 3500m에서 진흙을 대량 채굴한 사례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 따라서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선 채산성을 갖춘 채굴 기술을 먼저 개발해야 한다. 가토 준교수는 “국제 조정을 통해 이 자원을 개발하게 되면 중국의 희토류 독점이 불가능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일본의 EEZ에서 (희토류 광맥을) 찾아낼 생각인데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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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탐사단은 태평양 해저에서 육지의 1000배에 달하는 1000억톤 규모의 희토류를 발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같은 희토류 매장 지역은 태평양 해저 수심 3500~6000m, 면적은 110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탐사단을 이끈 가토 야스히로 도쿄대 공학연구과 교수(지구자원학)는 이날 “면적 1㎢에 매장돼 있는 희토류만 따져도 현재 전 세계 수요량의 5분의 1을 채워줄 수 있는 수준”이라며 “희토류가 이 지역에 집적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번 희토류 매장지 발견으로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97%를 생산하는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일본 재무성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정책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면서 5월 수입량이 전달보다 3% 줄었다고 발표했었다. 일본은 세계에서 3번째로 희토류를 소비하는 국가다.
한편 이번 일본 탐사단의 태평양 해저 희토류 발견 내용은 이날 영국 과학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http://img.etnews.com/photonews//1107/110704032631_476582901_b.jpg)
4일 해외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대학(東京大学) 가토 야스히로(加藤泰浩) 준교수 팀은 3일자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인터넷판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료를 공식 발표했다.
가토 준교수는 도쿄대 해양연구소 등이 지금까지 태평양 약 80지점에서 채취한 해저 지층 자료를 분석. 그 결과, 하와이섬을 포함한 태평양 중앙부 약 880만 평방km와 남동부 타히티섬 주변 240만 평방km 지역 진흙층에 고농도 희토류가 포함돼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희토류가 매장된 곳은 수심 3500~6000미터 지역으로 면적은 약 1100만㎢에 이른다. 추정 매장량은 약 900~1000억톤에 이른다. 이는 육지의 매장량 1억톤의 약 900~1000배에 달하는 양이다.
도쿄대학과 해양연구개발기구가 공동으로 발견한 이번 희토류 광맥은 함유량이 많지만 채굴에 지장이 되는 방사성 원소 우라늄과 토륨이 거의 포함되지 않아 회수가 비교적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극히 중요한 자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저 희토류 어떻게 끌어올리나 = 해저에서 희토류를 채굴하려면 해상에 떠 있는 배에서 긴 관을 내려 해저 진흙을 빨아 올린 뒤 이 진흙에서 희토류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해저 진흙에서 희토류를 분리하는 일은 불과 수시간 정도 걸리는 간단한 작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다만 국제적 이슈가 걸려 있다. 공해에서 원자재를 채굴하려면 유엔 해양법에 따라 국제해저기구(ISBA)의 광산 인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ISBA가 새로운 광산으로 인정해주면 개발을 희망하는 각국이 광구를 할당받아 채굴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희토류는 중국이 전세계 공급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이 수출 통제를 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희토류, 태평양 해저서 발견…육지 매장량의 800배 넘을듯 | |
매일경제 기사입력 2011.07.04 17:44:17 | 최종수정 2011.07.04 18:27:55 전기자동차나 컴퓨터 스크린 등 첨단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희토류가 태평양 해저에 대량으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태평양서 세계 최대 희토류 광맥 찾았다
(중앙일보 2011.07.05 00:01)
일본 도쿄대 연구팀 … ‘인류 공동재산’으로 중국 독점 횡포 막을 듯
현재 중국이 생산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희토류가 태평양 바닷속에 대량으로 매장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4일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대학 공학연구소의 가토 야스히로(加藤泰浩) 교수팀(지구자원학)은 태평양의 하와이와 프랑스령 타히티 부근의 약 1100만㎢ 일대 해저에서 희토류를 함유한 진흙층을 확인했다. 추정 매장량은 900억~1000억t이나 된다. 지금까지 확인된 육지 매장량(1억1000만t)의 약 800~1000배에 달한다.
연구팀은 도쿄대 해양연구소 등과 함께 지금까지 태평양의 약 80개 지점에서 채취한 해저 지층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와이섬을 포함한 태평양 중앙부 약 880만㎢와 남동부 타히티섬 주변 240만㎢ 지역 총 1100만㎢ 넓이 해저에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수심 3500~6000m 지역에 희토류가 섞인 두께 2~70m의 진흙층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희토류의 농도는 400~2230ppm으로, 중국 남부의 희토류 광산에 필적하는 규모다. 이곳에 매장된 희토류층에는 TV와 광학디스크에 사용되는 테르븀,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 발광다이오드에 사용하는 유로퓸 등이 골고루 섞여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지상에서 희토류 채굴 시 문제가 됐던 방사성 원소 라듐과 토륨이 해저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아 작업이 비교적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대 연구팀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저의 화산 폭발로 분출한 제오라이트 성분이 희토류를 빨아들여 바다 밑에 쌓인 것으로 보인다”며 “해저의 진흙을 퍼 올리는 방식으로 희토류 채취가 가능하며 희토류의 성분도 산업적 이용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저에서 희토류를 채굴하려면 해상에 떠 있는 배에서 긴 관을 내려 진흙을 빨아올린 뒤 이 진흙에서 희토류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해저에서 개발 가능한 희토류가 대량으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본격적인 개발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 수출을 통제하면서 희토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과 희토류 수출규제 분쟁을 빚은 일본은 정부와 민간기업 주도로 희토류 발굴 및 대체자원 확보에 주력해 왔다.
공해상 자원은 각국 정부가 독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과는 달리 인류의 공동 재산으로 규정돼 있다. 따라서 1994년 설립된 유엔 산하 국제해저기구(ISBA)의 광산 인정을 받아야 개발할 수 있다. 도쿄대 연구팀의 이번 발굴 결과는 4일 영국에서 발간된 과학전문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게재됐다.
◆희토류=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철금속 광물. 열을 잘 전달하고 화학적으로 안정돼 있어 반도체나 2차전지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엔진이나 TV·휴대전화·노트북 등 전자제품의 재료로 쓰인다. 란타늄·세륨·네오디뮴·디스프로슘 등 17종류가 있다.
태평양 해저에 전세계 매장량 800배 '희토류 노다지'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07/04/heywony201107042200500.jpg)
도쿄대 지구자원학과 카토 야스히(加藤泰活) 부교수와 해양연구개발기구 연구팀에 따르면 태평양 하와이와 타이티 인근 1,100만㎢ 해저에 900억톤 가량의 희토류가 매장돼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육지에 매장돼있는 전체 희토류(1억1,000만톤)의 800배에 해당한다. 희토류는 수심 3,500~6,000m, 두께 2~70m의 퇴적 진흙에 섞여 있다. 해저의 화산 폭발로 분출한 제오라이트 성분이 희토류를 흡착해 해저에 쌓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에 발견된 희토류는 TV, 광학디스크에 사용되는 테르븀,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 부품인 디스프로슘, LED에 쓰이는 유로퓸 등이다.
연구팀은 "희토류의 농도는 400~2,230ppm으로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희토류 농도보다 2배 이상 높아 채산성은 충분하다"며 "2㎢ 면적에서만 일본의 연간수요(3만톤)를 충족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굴이 성사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희토류가 발견된 대부분 광상(鑛床)이 공해상에 위치, 특정 국가의 독점 개발이 불가능하며 1994년 설립된 국제해저기구가 관리권을 갖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개발에 참여하려는 국가들이 로비를 하거나, 이익을 분배하는 방법을 둘러싸고 새로운 분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일변도의 희토류 공급체계를 단번에 바꿀 수 있는 만큼 신문은 공동개발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산업비타민 희토류, 바다에서 건져 올린다
(사이언스올 2011.12.19)
산업비타민 희토류, 바다에서 건져 올린다
그림 1 희소금속의 주요 산지와 시장점유율. 특정 국가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불균형이 심한 자원이라는 뜻이다.
기원전 2,600년경, 이집트 제3왕조 파라오 세켐케트의 군대가 시나이반도로 진군하기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인 선대 파라오, 죠세르는 고대 이집트 최고의 재상, 임호텝의 도움으로 제국의 영토를 대폭 넓히는 위업을 달성했다. 세켐케트는 ‘몸이 강하다’라는 뜻을 지닌 그 이름답게 이집트군의 앞길을 감히 막아설 것은 없어 보였다. 군대의 위용부터 야망까지 그는 선대 파라오를 쏙 닮아 있었다. 그러나 그의 목적은 죠세르처럼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오로지 시나이반도의 구리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세켐케트의 원정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자원전쟁이었던 것이다.
세켐케트 이래, 인류는 희소한 자원을 두고 끊임없이 다툼을 반복해 왔다. 흔치 않은데다 땅에 붙박인 광물자원은 특히나 분쟁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자원을 둘러싼 국제적 분쟁과 갈등은 최근까지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때로는 지하자원이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9월, 중국과 일본은 양국 간 영토분쟁지역인 센가쿠 열도를 두고 한바탕 신경전을 벌였다. 이 싸움에서 중국의 카드는 ‘희토류 대일 수출 금지’였고 이 카드는 그대로 먹혀들어서 일본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이는 희토류라는 금속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화였다.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
희토류(稀土類)는 말 그대로 드물게 존재하는 광물이라는 뜻이다. 란탄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으로 구성되는데, 넓게 보면 희소금속(Rare Metal)에 속한다. 희소금속이란 지각 내에 존재량이 적거나 추출이 어려운 금속자원 중 산업적 수요가 있고 앞으로 수요 신장이 예상되는 금속원소를 뜻한다. 나라마다 산업구조가 달라서 희소금속의 종류는 국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는 총 35종(56 원소)을 희소금속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희토류 원소들은 독특한 물리, 화학적 성질 때문에 산업적 가치가 높다. 이들은 대부분 쉽게 산화되며 비금속과 화합물을 매우 잘 이룬다. 또한, 전자 배치가 특이하여 희토류 대부분은 강한 자기적 성질을 갖기 때문에 영구자석, 기억소자, 열 펌프 등과 같은 자기소재 산업에 주로 활용된다.
희토류가 주목받는 이유는 녹색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금속이기 때문이다. 풍력이나 조력 등 친환경 발전방법은 단번에 큰 에너지를 얻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발전방법을 상용화하려면 고효율 발전기 개발이 필수적이며, 이에 빠져서는 안 되는 부품이 바로 강력한 자석이다. 이러한 자석은 희토류 없이는 제작할 수 없다. 이뿐 아니라 태양전지, 기억소자,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투기 등 첨단기술 제품에는 필수라 할 정도로 희토류가 널리 이용된다.
그림 2 희토류 금속은 반도체, 전기모터, 조명기구 등의 성능을 높이는 데 널리 쓰인다. 위는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이 개발한 휴대용 식중독 검사장비. 형광 검사장비에는 유로퓸, 이트륨, 바륨, 마그네슘 등 희토류 금속을 이용한다. 아래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자동차, ‘Zoe Z.E’. 전기모터에는 네오디뮴, 충전식 배터리에는 리튬, 니켈 등이 들어간다.
첨단산업에 주로 이용되는 까닭에 희토류의 소비량은 최근 급증했다. 최근 예측에 따르면 희토류 전 세계 소비량은 연간 9%씩 증가하여 EU의 경우만 해도 2030년이 되면 희토류 수요가 지금의 3배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희토류 생산량이 제한된 데다 이 원소들의 원자구조가 복잡하여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희토류가 드문 원소는 아니지만, 채산성 문제로 인건비가 높은 곳에서는 채굴이 어렵다.
현재 세계 희토류 생산의 99%를 중국이 담당하고 있다. 센가쿠 열도 분쟁에서 보듯이 중국은 희토류 자원의 무기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도 하지만 이런 행보에는 정치·외교적인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데, 중국의 산업구조가 첨단화되면서 희토류의 자국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대규모 희토류 광산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2013년경부터 중국이 생산하는 희토류는 거의 중국이 소모해야 할 처지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자원 무기화는 고사하고 자국 산업에 희토류를 공급하기 위해 오히려 희토류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로서도 희토류 수급 문제는 발등의 불이다. 우선 과도하게 중국과 일본에 의존하는 희토류 공급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그 방법의 하나가 금속자원을 땅이 아닌 해저에서 확보하는 것. 해저광산을 통한 희토류확보는 육지에 광산을 개발하여 운영하는 것보다 정치적, 경제적 부담이 적은 편이라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해저자원 중 망간단괴와 망간각 등에 함유된 희토류가 자원으로서 잠재성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최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본은 센가쿠 열도 분쟁을 계기로 희토류를 포함한 다양한 금속자원을 자국 배타적 경제 수역(EEZ) 내에서 개발하는 방안을 다시 연구하기 시작했다.
바다에서 찾아낸 가능성
해저 자원 중 가장 먼저 연구가 시작된 망간단괴는 지금까지 주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얻을 목적으로 연구했으나, 최근 희토류의 중요성이 커지며 망간단괴에 함유된 희토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망간단괴에 함유된 희토류는 육상의 광산에 비하면 품위(品位)는 낮지만, 광체(鑛體)가 3억 6천만 톤에 이를 정도로 많아 경제성은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망간단괴는 백금 등 다양한 자원들도 함유하고 있어 단일 광체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금속자원의 종류가 많다는 것도 매력이다.
망간단괴의 이러한 자원적 특성은 망간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망간각은 니켈, 코발트 및 소량의 희토류 외에도 텔루륨, 백금 등이 지각에 비해 짙은 농도가 함유되어 있다. 희유금속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귀금속으로 채광 가치가 매우 높은 금과 은도 평균 광체 1톤당 각각 6g, 192g씩 포함되어 있다. 망간단괴 및 망간각의 금속 품위는 동일 광구 내에서 위치별로 큰 차이가 없이 비교적 일정하여 육지의 광산보다 탐사 및 개발에 유리하다. 특히 망간각의 경우 망간단괴보다 얕은 수심 800~2,500m 범위에 분포되어 있어 채광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그림 3 해저 면에 분포하는 망간단괴. 덩어리 하나하나에 귀중한 광물자원들이 고루 들어 있다.
우리나라가 개발권을 확보한 북동태평양 공해에서 망간단괴를 캐기 시작하면 연간 300만 톤 정도의 망간단괴를 얻을 수 있고 약 2,000톤 정도의 산화희토류를 50년 이상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2008년 현재 우리나라 희토류 수입량의 50%에 해당한다. 또한, 한국해양연구원이 남서태평양 공해지역에서 탐사한 망간각으로부터는 연간 100만 톤씩 망간각을 회수하여 연간 약 900톤 정도의 희토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그동안 꾸준히 심해저 광물자원개발사업을 펼쳐온 까닭에 선진국 수준의 해양광물자원 개발기술을 갖췄지만, 바다에서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다. 망간단괴나 망간각에 함유된 희토류는 그 부존 형태가 아직 불분명하여 경제성을 평가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으로 수행되어 정련 및 제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바다 밑바닥에서 끌어올리는 자원인 만큼, 해저 넓은 지역을 효율적으로 탐사할 수 있는 해저 탐사체와 탐사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그림 4 한국해양연구원의 채광로봇. 2009년 6월 30일, 경북 울진군 후포항 앞바다에서 시행한 실험에서 해저 100m의 인조 망간단괴를 성공적으로 캐냈다. 이 로봇을 개량하여 2015년에는 태평양 심해 5,000m에서 망간단괴 채굴에 도전할 계획이다.
1992년 덩샤오핑이 남순강화(南巡講話)에서 언급했던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 희토류가 석유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으로 부상한 지금, 덩샤오핑의 선견지명이 놀랍게 느껴질 정도다. 첨단산업 성장이 희토류를 비롯한 희소금속 확보에 달린 만큼 희소금속 ‘자원전쟁’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다. 땅이 좁고 육상자원이 적은 우리로서는 바다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해양광물자원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힘을 쏟는다면 20년 후 “중동에 석유가 있고 중국에 희토류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바다가 있다”라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임우선, “광물公, 해외 희토류 광산 직접 개발”, 『동아일보』 2011년 12월 05일
·임소형, “\\\\\'첨단산업의 감초\\\\\' 희토류… 바다 속에서 캔다?”, 『한국일보』 2011년 2월 20일
·김동환, 『희토류 자원 전쟁 』 (미래의 창, 2011)
[교육팁]
*우리 주변에서 희토류를 사용하는 곳을 조사해본다.
- 자신이 사용하는 전자제품에 어떤 희토류가 사용되는지 조사해본다.
- 버려진 전자제품에 포함된 희귀 금속들은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그 과정을 조사해본다.
- 중학교 3학년, 물질의 특성, 물질 변화에서의 규칙성
- 고등학교 1학년, 정보 통신과 신소재
글 / 조민행 고려대학교 화학과 교수
이한주, 하정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서울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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