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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아마디네자드 `제국의 시대 끝나` (연합뉴스 2009.06.16)

아마디네자드 "제국의 시대 끝나"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 참석해 미국을 겨냥, '제국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는 16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SCO 6개국 연례 정상회담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국제 자본주의 질서는 후퇴하고 있다"며 "제국의 시대가 종식됐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그것(제국)의 부활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 "이라크는 여전히 점령돼 있고 아프가니스탄에 질서란 없으며, 팔레스타인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며 "미국은 경제적·정치적 위기에 압도돼 있으며 그들의 결정에 희망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우방들도 이런 문제들에 대처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세계 경제위기와 관련해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는 상하이협력기구에 대해서는 이란이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는 "정치,경제,문화의 영역에서 집단적 결정을 하는 것은 참여국들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SCO 회원국들이 함께 투자해 공동은행을 설립하고 경제.정치 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그는 SCO가 경제와 정치 갈등의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글로벌 리더십에 있어 변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아마디네자드는 당초 대선 후유증으로 이번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뒤늦게 합류를 결정하고 이날 예카테린부르크에 도착,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웃으며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아마디네자드는 SCO에서 최근의 이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둘러싼 논란과 사회 혼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대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하는 등 외교 일정에 주력했다.

지난 2001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SCO는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회원국으로, 이란, 인도, 파키스탄, 몽골 등 4개국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