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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이란인들, 트위터로 대선 항의 목소리> (연합뉴스 2009.06.16)

<이란인들, 트위터로 대선 항의 목소리>

이란 정부가 지난 12일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제하자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가 이란인들의 유용한 소통 수단이 되고 있다.

대선 결과에 반발하는 시위대는 15일 트위터 메시지를 이용해 시위를 조직했으며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상황을 실시간으로 메시지로 전했다.

'alirezasha'라는 ID를 가진 사용자는 "오늘 오후 4시, 카루비 및 무사비와 조용한 항의집회 / 카루비 선거 관리인이 확인"이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Persiankiwi'라는 이름의 댓글 묶음은 시위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한편 이란 정부기관 웹사이트에 대한 해킹을 시도하기도 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또 'CNNfail'이라는 제목을 단 댓글 묶음에서는 이란 대선에 대한 CNN 방송 등 기성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의 트위터 사용자들은 CNN 뿐 아니라 폭스뉴스, MSNBC 등 방송사들이 이란인들의 시위를 제한적으로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부상당하거나 쓰러진 시위자의 사진들도 트위터로 공유됐으며 이들은 사진 공유 웹사이트인 '플리커(Flickr)'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도 올려졌다.

자신의 이름을 '모센'이라고 밝힌 테헤란의 한 트위터 사용자는 자신이 2년 동안 트위터를 사용해 왔지만 최근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트위터를 했다며 "뉴스와 정보를 막으려는 당국에 저항해 뭐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란인들이 트위터로 당국의 검열을 피해 소통을 계속하자 이란 정부는 트위터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페이스북 사이트를 차단했다.

지난 13일 차단됐던 휴대전화 서비스도 14일 들어 다시 개통됐지만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 메시지 송수신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이 이란에서 정부의 검열을 피하는 소통 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많은 한계에 놓여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란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젊고 부유하며 도시에 거주하는 소수의 사람들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대선의 개혁파 후보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의 지지자들 가운데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용자가 많았던 반면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유권자들은 주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