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관계/국제분야

이란 前왕자 `대선불복 시위 혁명 수준`(조선일보 2009.06.17)

이란 前왕자 "대선불복 시위 혁명 수준"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자였던 레자 팔레비(48)는 이란에서 일고 있는 대선 불복 시위가 혁명 수준에 이르렀다고 16일 주장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권좌에서 축출된 팔레비 국왕의 아들인 그는 이란에서 나흘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램프의 요정이 밖으로 나온 것이 확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그는 이번 시위가 1979년 이후 집권한 성직자 계층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으며, 주요한 개혁을 이끌어낼 수 있는 혁명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팔레비는 그러나 이번 시위가 시아파 모슬렘 성직자 계층의 정치적 영향력을 무너뜨린다는 결과를 가져올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국민이 전반적인 시스템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번 시위가 일어난 것은 부정 선거 의혹 때문만이 아니며 이슬람 혁명 이후 30년 동안 개혁과 자유가 확대되기를 고대해온 국민이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젊은이들은 목숨을 내놓고 거리로 나서 더이상 현 집권층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들은 세계를 향해서도 ’여러분을 뭘 하고 있죠? 우리 편에 서겠어요, 아니면 계속 현 정권에만 신경쓸 것인가요?’라고 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팔레비는 하지만 이란으로 돌아가 왕정을 복구하려는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대답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팔레비는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도 “이란 국민은 거리로 나가 시민 불복종에 나서지 않으면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점을 배우고 있다”면서 이란 국민이 통치 방식을 바꾸기 위한 국민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란 국민에게 더 많은 자유를 가져다주는 데 전념하겠다면서 “지금으로선 나는 평생에 단 한가지 임무만 가졌으며, 그것은 변화를 가져오는 절차를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