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사태로 대입시험도 연기
이슬람혁명 이후 30년 만에 이란을 뒤흔든 시위 사태로 대학 입학시험이 연기되는 등 이란의 교육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2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교육당국은 지난 12일 대통령 선거 이후 수도 테헤란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 사태가 벌어지자 이달에 예정됐던 국가 대입시험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이란에서는 150만명 가량의 학생이 사흘에 걸쳐 국가 대입시험을 치르며, 응시생 중 10%만이 80개 공립대학과 28개 의과대학에 진학하는 영예를 안는다.
신문은 이란 교육당국의 유례가 드문 시험연기로 수십만명의 학생이 시위에 가담하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학생은 그의 블로그에 “나는 시위 때문에 미래를 망치길 원치 않으나 며칠 동안 (시위에) 참가한 뒤 책상 앞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파의 웹사이트에는 “학생 대부분은 대입시험의 부담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시위에 참여한다”며 “그들은 누가 이란을 지배하든지 상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돼 있어 대비를 이뤘다.
이란 대학의 학사일정도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이다. 개혁파인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사립 아자드 대학의 학생들은 기말 시험을 거부해 대학 당국이 다음 달로 시험을 연기했다.
아자드 대학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정치적 경쟁자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을 부패한 인물로 몰아세우는 데 이용하는 수단 중 하나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그 대학이 학생들에게서 받은 등록금이 어디로 갔겠느냐”고 언급하며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이를 착복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고, 이에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터무니없는 모함이라고 반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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