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관계/국제분야

이란 헌법委 `선거 부정 없었다` (연합뉴스 2009.06.22)

이란 헌법委 "선거 부정 없었다"

이란에서 대선 결과에 반발하는 시위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재검표 결과 선거 결과를 번복할 만한 부정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미 CNN방송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헌법수호위원회가 재검표 결과 50개 지역에서 유효 유권자 수가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역구에 해당한다며 선거 부정 의혹을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위원회는 법적 절차를 밟아 접수된 의혹은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프레스TV는 전했다. 위원회는 지난 12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이번 대선 당선자로 공표한 바 있다.

이란 정부가 외신들의 시위 취재를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프레스TV는 지난 13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적어도 19명이 숨졌다고 전했으나, 사망자 수가 150명에 달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도 나돌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 이란 치안 당국은 시위대에 발포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며 유혈 진압 논란을 반박했다.

테헤란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사람을 상대로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가받지 않았다”며 “경찰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시위 진압 도구만을 쓰도록 훈련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테헤란에서 시위대와 정부군이 충돌하면서 457명이 체포됐으며, 경찰 40명이 다치고 정부 건물 34채도 망가졌다고 이란 관영 라디오 방송과 파르스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테헤란 시내 곳곳에 수많은 경찰과 민병대가 배치돼 삼엄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다만 낙선한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 지지자들은 22일 저녁부터 시위로 인한 사망자의 넋을 기리는 뜻에서 녹색 리본과 검은 촛불을 들고 다니자는 추모 운동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서방 국가와 서방 매체들이 사회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산 카시카비 대변인은 “서방 권력과 미디어 때문에 무정부 상태와 만행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들은 모두 용납되지 않는 행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