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양레저산업 메카 꿈꾼다 |
입력시간 : 2011. 07.27.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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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21세기를 '신해양시대' 라고 한다. 이미 1960년초 미국의 J. F. 케네디 대통령은 바다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해양은 지구상에 남아있는 최후의 프론티어이다"라고 했으며, 세계미래학회 회장 Timothy Mack은 2009년 미래녹색성장 구현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문명의 제 4의 물결은 바다에서 이루어질 것이며 바다는 인류에게 있어 새로운 기회"라고 말 한 바도 있다.
결국 이 말의 의미는 바다는 소중한 에너지와 부존자원이 무궁무진한 '미지의 보고' 라는 뜻이다. 그래서 해양선진국들은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들여 해양생물과 해양광물 그리고 해양에너지와 해양관광 등 해양자원을 활용해 국가의 부를 창출하기 위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사회적 부가 축적되고 여가생활의 질이 선진국가의 평가기준으로 여겨지면서 해양레저산업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해양레저산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요트시장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48조원으로 조선업의 57조원에 버금가는 수치이며 영국의 유명 컨설팅사인 더글러스 웨스트우드사는 2015년에 요트를 포함한 보트산업이 조선산업을 능가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도 있다.
세계해양산업협의회(ICOMIA)의 2006년도 레저보트산업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인구 18명당 1척을 보유하는 등 전세계 시장의 79%정도를 차지해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해양환경 여건이 유사한 일본도 인구 약 450명 당 1척의 레저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산업 고용자만도 약 1만 7000명에 달하여 아시아에서는 가장 앞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의미 있는 통계자료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해양레저활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요트ㆍ모터보트 등 동력수상레저 기구 조종면허 취득자 10만명 돌파', '이슈, 요트 장만에 1000만원이면 OK!' 등 요즘 인터넷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사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처럼 '귀족ㆍ호화 스포츠'이미지가 강해 최상류층의 전유물로 그려지던 요트ㆍ보트가 선입견을 벗고 조용히 대중화의 길을 걸으려 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해양레저산업 환경과 우리 도의 여건은 어떠한가? 우리 도의 경우 6100㎞에 이르는 해안선과 아름다운 풍광, 2200여개의 섬, 생태학적 가치가 뛰어난 갯벌 등 뛰어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대불산단 내 일부 업체에서는 고급요트를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해양레저산업의 강자로 성장 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유리한 지역여건을 기반으로 우리 도는 해양레저산업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내에 해양레저장비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목포와 여수 그리고 함평에 마리나항 등을 조성하고 있으나 아직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고무적인 것은 국토해양부가 정책이 '해양레저인구의 저변확대'를 정책의 화두로 내놓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중앙정부의 정책기조를 잘 살려 우리 도에서도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명실상부한 해양레저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것이며, 동시에 일자리창출과 지역개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도 그 기회의 폭을 넓혀 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돛을 펴고 있는 배만이 바람이 불 때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법'이다. 해양레저산업의 최적지인 우리 도는 해양레저장비 생산기업 클러스터 조성, 마리나 개발과 주거레저단지 조성 등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한 노력을 늦추어서는 안되겠다.
바람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기에 지금은 해양레저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의 돛을 활짝 펼쳐야 할 때이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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