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세계 진출을 꿈꾸는 갯벌천일염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국장
소금은 일반적으로 김치나 장류 등 발효식품을 담글 때 가장 많이 사용하고 그 다음으로 요리용이나 식품제조에 사용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한 갯벌천일염을 활용하여 치약과 미용제품은 물론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최근 소금 값이 많이 올라 물가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나 천일염 산업화를 꿈꾸는 현장에서는 친환경적인 소금생산을 위한 시설개선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고 그 동안 소금가격이 정체되어 적정 수준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광물로 취급돼 식품위생에 대한 개념이 없을 때와는 차원이 다를 뿐만 아니라 이제는 건강식품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명품 소금이 제대로 대접을 받아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나라 소금 수급현황을 살펴보면 연간 필요로 하는 양이 360만t인 반면 국내에서 생산된 양은 60만t에 미치지 못한다. 300만t 이상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고 국산 천일염은 30여만t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음식물의 부패를 방지해 주는 소금은 옛날부터 청정을 상징하는 것으로 신성시 해왔다. 염전이 있는 해안이나 암염이 묻힌 산간을 잇는 길을 '소금길'이라고 하는데 로마가 발전하는 계기도 이 길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갯벌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의 값싼 소금 수입을 늘리는 잘못을 범하였던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제도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전남도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 숨쉬는 갯벌에서 생산한 천일염을 명품화하고 세계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은 하나 둘이 아니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최근에 염전에 농약 사용과 관련한 보도로 천일염 업계에 타격을 주려 한 것도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2011 소금박람회가 개최되는 시점을 앞두고 그런 일들이 일어났다는 것은 당혹스럽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위생적으로 안전한 명품 소금을 찾으려는 현명한 소비자와 바이어들이 있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
최근 2~3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천일염 선물세트가 추석 선물로 잘 팔려나가고 있고, 2011 소금박람회를 통해 210만 달러의 수출계약이 성사된 것은 다시 한 번 우리 갯벌천일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증명하게 된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천일염의 우수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와 해외 수출에 탄력이 예상된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프랑스 디종대학교 인체임상센터가 실시한 임상실험에서 국산 천일염이 혈압과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있음을 입증하였다. 이 실험 결과 논문이 미국심장학회와 아시아 태평양 고혈압 학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이어서 천일염 해외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산 갯벌천일염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그 우수성을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천일염 생산자들은 염전 주변의 환경을 말끔히 정리하고 비위생적인 시설이나 자재를 교체하는 등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천일염 가공기업인들은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좋은 상품들을 많이 개발해야 할 것이다.
천일염 산업의 무궁한 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2011 소금박람회를 찾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갯벌천일염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세계1등 품목으로 우뚝 서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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