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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꼭 필요한 생활의 지혜

원자력발전소에 비행기가 추락하면 어떻게 될까? (조선닷컴 2010.04.20 15:11)

원자력발전소에 비행기가 추락하면 어떻게 될까?

입력 : 2010.04.20 14:58 / 수정 : 2010.04.20 15:11

비행기와 원자로 외벽 충돌 테스트

일반인도 궁금한 재미있는 원전 상식-2

원자력발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졌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지난달 2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원자력발전의 필요성에 긍정적 답변이 93.0%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원전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국민들의 원자력 이해도는 얼마나 높아졌을까? 취재 중 한 학생으로부터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소도 많고 기술도 좋은데 같은 원리를 적용하면 핵미사일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들었다. 또 한 여성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남자가 사귀자고 하면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

이들은 모두 원자력발전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원자력발전과 핵미사일은 근본적인 원리부터 차이가 있다. 핵미사일은 95% 이상의 농축우라늄이 한 번에 터지지만 원자력발전은 2~5% 농축우라늄을 수개월동안 서서히 분열시킨다. 또 원자력발전소 직원 대부분은 방사능이 완전히 차단된 작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일반시민들은 원자력발전에 대해 어떤 점을 궁금해 하고 있을까. 지난번에 이어 일반인들의 질문과 한국수력원자력 측의 답변을 게재한다.


- 원자력발전소에 비행기가 추락한다면?박도준(20)

(구조기술팀 유준상 부장) "원자력발전소 상공 반경 3.2km가 비행제한구역입니다. 따라서 항공기가 충돌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그럼에도 원자력발전소는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원자로 계통설비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계 시공돼 있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국내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건물에 대한 안전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150t의 보잉 707기가 시속 360km의 속도로 원자로에 충돌했을 경우, 28㎡ 정도의 부분 파괴가 일어났을 뿐 큰이상은 없었습니다. 이는 철근이 그물망처럼 촘촘히 밀집된 120cm 두께의 콘크리트가 항공기가 관통하는 것을 막아 위험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1988년 미국 샌디아국립연구소가 실시한 비행기와 원자로 외벽과의 충돌테스트. 무게 27톤의 F4팬텀기를 시속 800Km로 충돌한 결과 팬텀기는 완파 됐으나 콘크리트 외벽은 5Cm의 손상만 입었음.

- 원전 주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다면 먹을 수 있나요?윤윤석(30)

(안전기술처 고영우 팀장) "물론입니다. 우리나라 원전은 모두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데 주변 바다에서 어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은 전국 각지에 팔리고 있습니다. 영광원전 하면 영광굴비가 떠오르고, 울진원전 인근 바닷가의 울진대게는 맛이 아주 좋기로 유명합니다. 또한 고리원전 인근에서 잡은 기장멸치는 명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영광원전에서는 온배수를 이용한 아쿠아리움이 있어 주민이나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월성원전의 온배수 양식장에서는 각종 어패류를 양식해 주변 바다에 대량으로 방류함으로써 연안의 어족자원 조성과 지역어민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영광 원자력발전소 내에 있는 아쿠아리움에서 견학생들이 물고기를 관람하고 있다.

- 원전에 페인트칠이 안 돼 있는데 예쁜 그림을 그리면 안 되나요?이가영(영신고 1)

(정비기획처 권병석 팀장) "원자력발전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만약에 콘크리트에 미세하게 금이 갔을 때, 페인트칠이 되어 있다면 그 균열을 찾기 힘들고, 안전진단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콘크리트 색 그대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최근 공정률 95%를 넘어가고 있는 신고리 1,2호기에는 안전에 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미적인 외관을 고려해 돔 중간에 은은한 파스텔톤으로 띠를 두른 듯이 페인트칠을 해 원전의 또 다른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신고리1호기 원자로 건물에는 테두리가 그려져 있다.

- 원자력발전소에 벼락이 치면 어떻게 되나요?홍석현(아주대 2)

(구조기술팀 유준상 부장) "원자력발전소 안의 모든 건물에는 피뢰침이 설치돼 있습니다. 특히 발전소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라 할 수 있는 원자로 건물의 최상부 돔(Dome)에는 다수의 피뢰침이 설치돼 있어 번개나 벼락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원자력발전소는 태풍이나 지진 등 여러 자연현상에도 안전하게 전기를 만들 수 있도록 건설돼 있습니다."

- 우라늄은 어떻게 생겼나요?, 우라늄을 만지면 안 되나요? 김현정(20)

(노심연료팀 김기연 차장) "우라늄은 1789년 독일의 크라프로트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방사성 원소의 하나로, 우라누스(Uranus)라 불리는 천왕성에서 그 이름을 땄습니다. 보통 광석이나 모래에 일정량이 함유돼 있는데 원자력발전소의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우라늄만 따로 추출합니다.

우라늄 광석(좌)와 정련 가공된 우라늄(우)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에 사용되는 우라늄은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지만 광석에 포함된 우라늄의 양이 너무 적어 아직 개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라늄은 자연에 존재하는 원소로 알파선이라는 방사선을 냅니다. 이것은 사람 피부를 뚫지 못합니다. 따라서 우라늄 자체는 만져도 괜찮습니다. 다만 우라늄이 사람 몸속에 들어가면 위험하기 때문에 코나 입을 통해 우라늄이 몸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