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꼭 필요한 생활의 지혜

지진 나면 원자력발전소 괜찮을까? (조선닷컴 2010.04.21 10:40)

지진 나면 원자력발전소 괜찮을까?

입력 : 2010.04.08 17:58 / 수정 : 2010.04.21 10:40

영광원전 앞 바다 피서객

일반인도 궁금한 재미있는 원전 상식

원자력발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졌다. 지난달 24일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조사결과 원자력발전의 필요성에 긍정적 답변이 93.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원전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원자력 이해도까지 높아졌을까?

길에서 만난 한 시민에게 영광원전 앞 바다에서 일반인들이 수영을 하고 있는 사진을 보였다. 사진을 본 시민은 "원전 주변 바다는 왠지 들어가면 안 될 거 같은데 시민들이 잘못 들어간 것이 아닌가요."라는 답변을 했다. "원전에서 나오는 온배수가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다"는 이유도 말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전 앞 바다에서 수영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온배수는 원자로에서 발생된 증기를 물로 환원시키는데 사용되는 냉각용 해수다. 따라서 온도 상승 이외의 변화는 없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어떤 점을 궁금해 하고 있을까. 앞으로 2회에 걸쳐 일반인들의 원자력발전에 대한 질문을 듣고 그 답을 제시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 세계적으로 지진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지진이 일어나면 원전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 홍아름(28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구조기술팀 유준상 부장의 답변.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지진 특성, 지질 조건 등을 감안해 한반도 내에서 발생예측 가능한 최대 지진에 견디고도 남을 만큼 튼튼하게 설계돼 있습니다.

특히 원자로와 증기발생기가 있는 원자로 건물은 단단한 암반 위에 리히터 규모 6.5 기준으로 설계되어 원전 주변 지역에 지진이 발생해도 원자로 건물은 안전합니다.

또한 운전기준 지진(0.1g, 리히터 규모 약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운전절차서에 따라 즉시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시키고 후속조치를 취합니다.

암반위에 기초 공사 중인 원자력발전소 공사 현장(좌)과 한국과 일본 지진발생빈도표(우)

■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가 바닷가 근처에 있는데 이유가 있나요? 산이나 들에 있으면 안 되나요? - 온세웅(35세)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방사선안전팀 고영우 팀장의 답변.

원자력발전소는 원자로에서 핵분열 후 발생한 열로 증기를 만들고 그 증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듭니다. 터빈을 돌린 증기는 복수기로 보내져 냉각수에 열을 뺏기게 되고 다시 물로 환원됩니다. 복수기에서는 보통 매초 60~70톤의 물을 필요로 하는데 원자력발전소를 바닷가에 짓는 이유는 이렇게 막대한 양의 냉각수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를 끼고 있지 않는 나라들은 강물 주변에 냉각탑을 세우거나 큰 호수를 만들어 순환시켜 사용합니다. 프랑스의 노장 원자력발전소는 세느강 상류에 있어 이곳 물을 냉각수로 사용합니다. 파리 시민들은 이 세느강의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원자로 지붕은 왜 동그랗게 지었나요? - 김희서(7세)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발전구조팀 권병석 팀장의 답변.


원자로 건물 지붕은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비행기 또는 미사일의 피해를 감소시키고, 지진 및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원자로 건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아주 튼튼하게 건설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자로 외벽 건물은 120cm의 철근 콘크리트 사이에 철근 강선을 빽빽이 설치하는데, 이 철근 강선이 기능 발휘를 원활히 할 수 있는 최적의 구조가 돔 형태입니다.

또한 원자로 건물 내부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압력 축적을 최소화하며, 건물 상부에서의 내부압력 감소장치가 잘 동작할 수 있도록 돔 형태로 짓습니다.

원자로의 모형 사진(좌)과 원자로 외벽의 절단면 샘플(우)

■ 원자력발전소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안전한가요? - 홍진모(42세)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방사선안전팀 고영우 팀장의 답변.

방사선을 내는 방사성 물질은 우주는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땅 속이나 공기 중에, 심지어는 음식물에도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매일 방사선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통 연간 약 2.4 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철저히 주변환경을 감시하고 있으며 주기적인 조사와 평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원전 주변 지역의 방사선량률은 원전이 없는 지역의 방사선량률과 거의 차이가 없으며 시료 분석결과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원자력발전소에서 원자폭탄도 만들 수 있나요? - 김태욱(영신고 2학년)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노심연료팀 김기연 차장의 답변.


원자력발전소와 원자폭탄은 모두 우라늄의 핵분열을 이용하지만 근본적인 원리는 전혀 다릅니다. 우라늄이 폭탄이 되기 위해서는 100% 가까이 농축된 우라늄235가 있어야 하는데 원전에서 사용하는 우라늄은 2~5%로 농축한 것으로 폭발조건에 절대 도달할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같은 알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폭발성이 없는 맥주와 폭발성이 있는 공업용 알콜의 차이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발전과 원자력무기의 비교표.

■ 전기를 만드는 원자력발전소에서도 전기요금을 내나요? - 오윤정(29)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발전구조팀 권병석 팀장의 답변.


전기 요금을 내는 지역과 안 내는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선 발전소 소외지역인 행정지원본부 사무실, 훈련센타, 홍보관, 가로등의 전력은 전기요금을 냅니다. 그러나 발전소 정상운전 중 소내 기기에 소비되는 전력은 전기요금을 내지 않습니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의 약 2~3%가 소내 기기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