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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중 국

<中재벌, 현대판 `왕비 간택`> (연합뉴스 2010/06/21 18:37)

<中재벌, 현대판 '왕비 간택'>

재벌 18명 구혼..여성 5만여명 줄서

중국의 재벌들을 대상으로 과거 왕조 시대의 왕비 간택을 연상케 하는 구혼 행사가 열려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 이벤트업체는 총자산 5천만위안(86억원) 이상인 남성 부호를 대상으로 등록비 18만위안(3천100만원)을 받고 조건 좋은 미모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부호는 부동산, 금융재벌, 의류회사 사장 등 총 18명으로 이들의 평균 나이는 38세이다.

주최측은 부동산과 주식 등 재산증명서와 회사등록증 등 지위와 재산을 증명할 수 있는 증명서 원본을 요구했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선호하는 여성의 조건을 주최 측에 미리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행사에 참가한 45세의 이혼남은 자신보다 스무살이나 어린 신부를 원했는데 특별히 풍만한 체형에 개미허리를 원했다고 행사 관계자는 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재벌을 남편감으로 맞을 수 있다는 얘기에 오히려 여성 참가자들의 반응이 더 뜨겁다는 점이다.

소문을 듣고 참가한 여성들은 5만여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미모에 고학력까지 갖춘 엘리트 여성들이었다.

주최 측은 여성 참가자의 경쟁률이 3천대 1이나 되는 이번 행사에서 면접과 심리.성격.지식 테스트에다 관상 테스트와 가정방문 조사까지 거쳐 최종 합격자 18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같은 행사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남편을 더욱 출세하게 내조할 수 있도록 관상까지 테스트하는 절차가 추가됐다.

이 행사를 보는 중국인들의 평가는 대체로 씁슬하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상상하기 힘든 많은 돈을 가진 부호들이 미모와 조건에 맞는 배우자감을 찾고 돈많은 '백마탄 왕자님'에게 시집가기 위해 수많은 여성이 줄을 선 현실에 대해 씁쓸해 하는 중국인들이 많았다.

정모(鄭)양은 "과거 황제가 비를 간택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면서 "달라진 것은 돈 있는 사람이 황제 역할을 대신하는 것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행사에 참가한 변호사인 쩡모(曾)양은 "과거 황제의 비 간택은 강제적인 것이지만 남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만남을 가지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옹호하는 등 일부에서는 크게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