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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가난한 러시아 여성에게 금발은 `황금조각`> (연합뉴스 2010/11/23 02:06)

<가난한 러시아 여성에게 금발은 `황금조각'>

뉴욕타임스(NYT)는 22일 "누구도 이 곳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없지만, 전세계 뷰티산업 업계로 보면 황금의 보고"라면서 "헤어 익스텐션(붙임머리)이 선진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사람의 머리카락, 특히 금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난한 러시아 여성들에게 금발 머리는 황금 조각이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검은색 머리는 인도와 중국에서 풍부하게 공급되지만, 어떤 여성에게도 쉽게 어울리는 금발은 인기가 높은 만큼 공급이 달리면서 금발이 많은 중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 등지의 가난한 여성들에게 헤어 케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모살스크에서 16인치 길이 머리 묶음은 약 50달러에 달한다. 평균 월급이 약 300달러에 불과한 이 곳에서 이 돈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곳에 사는 나탈리아 비노쿠로바(26)는 한때 허리 밑까지 치렁치렁한 금발 머리를 자랑하고 다녔지만 얼마전 이를 잘라 팔았다.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돈이 필요해서다. 그러나 또 다시 시장에서 원하는 길이의 머리카락을 팔 수 있으려면 수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이 곳에서 가발 사업을 하고 있는 알렉세이 쿠즈네초프는 "전세계에서 누구도 이런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은 없다. 러시아의 머리카락는 세계 최고다"라고 말했다.

최대의 헤어 익스텐션 시장은 미국이다
수십만개의 뷰티 살롱에서 헤어 익스텐션을 하고 있고 제시카 심슨, 패리스 힐튼 같은 유명배우들의 붙임 머리가 유행하면서 큰 붐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 금발을 제공하는 이탈리아 업체인 그레이트 랭스에 따르면 미국의 헤어 익스텐션 소매시장은 연간 2억5천만 달러 규모로 전체 헤어 케어 상품 시장의 3%를 차지한다고 한다.

NYT는 한 번 헤어 익스텐션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439달러에 달하며, 유명 살롱에서는 수천 달러를 호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모살스크에서 머리카락 사업을 하는 쿠즈네초프의 연간 수입은 1천600만달러에 달한다. 그는 "왜 누군가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고, 그것을 누군가가 사겠느냐"며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보다 더 나아 보이기를 원하고, 차별화 되기를 원한다. 그게 자본주의다"라고 말했다.

머리카락 수입업체인 로버진헤어컴퍼니의 데이비드 엘만 사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자신들의 머리카락을 파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 "스웨덴 사람에 비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머리카락을 파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