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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원격조종` 푸틴, `올림픽에 월드컵까지 잡았다!` (뉴시스 2010-12-03 02:28:57)

[월드컵]'원격조종' 푸틴, '올림픽에 월드컵까지 잡았다!'

기사등록 일시 [2010-12-03 02:28:57]

'이제는 맘 편히 취리히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가 러시아로 결정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58)의 원격 조종 외교가 화제로 떠올랐다.

푸틴 총리는 만능 스포츠맨답게 각종 스포츠 이벤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소치가 2014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배경으로 푸틴 총리의 스포츠 외교력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키를 타고 산을 내려오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답사단을 직접 맞이하기도 했던 푸틴 총리는 2007년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발표자로 나서 IOC 위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번 개최지 후보 프레젠테이션은 물론 최종 결정 순간에도 푸틴 총리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수일 전까지만 해도 투표 현장 방문이 기정사실화됐지만 고심 끝에 마음을 바꿨다.

푸틴 총리의 변심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잉글랜드 언론들은 최근 두 달여간 FIFA 집행위원들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터뜨리며 국제축구계를 뒤흔들었다. 동시에 집행위원들의 심기도 불편하게 만들었다.

잉글랜드를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보던 푸틴 총리는 굳이 현장을 찾아 집행위원들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한 발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푸틴은 총리는 "위원들이 외부의 압박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이유로 취리히행을 포기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러시아가 최후의 승리자로 결정된 이상 더 이상 취리히 행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누구보다 월드컵 개최에 공을 들였던 푸틴 총리라면 더욱 그렇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가 2018년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된 직후인 3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러시아의 진실됨을 보여줬다"는 말을 남긴 뒤 유치위원회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서둘러 취리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