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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아시안게임 최고의 반전드라마, 작가는 한국 축구 (마이데일리 2010.11.25 18:49)

아시안게임 최고의 반전드라마, 작가는 한국 축구

마이데일리 | | 입력 2010.11.25 18:49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승부는 없었다.

한국은 25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광저우서 열린 이란과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4위전서 지동원의 두골에 힘입어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서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결승행에 실패했지만 이란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3-4위전서 이란에 패했지만 4년 만에 설욕전에 성공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전반 6분만에 이란에게 첫 골을 내준뒤 전반 추가시간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살인적인 경기 스케줄과 23일 준결승전의 충격적인 패배에 선수들의 집중력은 전과 같지 않았다.
후반 2분 구자철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첫 골을 넣었지만 2분 뒤 다시 이란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며 동메달은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축구는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2분 박주영이 두 번째 골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의 공세에 이란 선수들은 당황했다. 부�히지도 않았는데 넘어지는 일명 '침대축구'를 구사하며 어떻하든 추격을 뿌리치려고 했다. 이란의 침대축구에도 불구하고 후반 42분 지동원이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고 곧이어 후반 43분 역전골까지 만들며 대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 한국은 여러 종목에서 경쟁국가의 도전을 받으며 어렵사리 금메달을 따냈다. 양궁에서는 몰라보게 실력이 향상된 대만과 중국, 인도의 도전을 받았고, 수영이 박태환은 중국의
장린, 쑨양과 맞서 홀로 싸워야 했다. 종주국인 태권도는 중동국가와 대만의 도전에 겨우 체면을 살렸다. 이럴때마다 우리 선수들은 멋진 반전의 드라마를 보여주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이번 대회 최고의
반전 드라마는 한국축구다. 3골을 내주고도 4골을 넣으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특히 후반전에만 4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어느 금메달 못지않게 값진 동메달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의 경험을 교훈삼아 이제 한국 축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