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유머 감각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아내 쿠산티페는 악처로 유명하다. 누가 있건 말건 남편에게 욕을 퍼붓고 그 머리에다 물을 끼얹곤 했다. 그럴 때면 이 철학자는 태연하게 말했다. ‘천둥이 치고 나면 소나기가 오게 마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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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는 생전에 한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유머 감각’이 없었더라면 오래 전에 자살했을 것이라고 말한 일이 있다. 처칠은 웅변가로도 유명하지만 그의 유머는 사람들을 늘 즐겁게 했다.
처칠을 방문한 사람이 그의 손자를 보고, ‘당신을 많이 닮았군요’라고 했더니 대답이, ‘갓난애들은 모두 나를 닮았지’
1932년 일본을 방문한 찰리 채플린이 방일 중이던 프랑스 시인 장 콕토와 함께 미국으로 가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가는 열차에서 콕토가 일본에서 받은 여치를 풀어주자 채플린이 놀라 물었다. ‘왜 풀어줬습니까?’ ‘자유를 주는 거지요’ ‘하지만 낯선 나라에서 혼자 되지 않습니까. 게다가 영어도 못하고’ ‘뭘요, 영리한 녀석이라 영어 정돈 금방 배울 겁니다’
‘유머(humour)’는 고대 그리스의 ‘체액설’에서 유래한 말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인체에 4가지 체액이 있는데 이것을 몸의 습기(후모르:humor)라고 생각했다. 이 후모르의 상태에 따라 건강 상태도 정해지고 기분도 좌우된다고 보았다. 이 후모르가 프랑스어형으로 바뀐 후 영어의 humor가 된 것이다.
유머란 사람 사이의 교류를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유나 같다. 한 조사를 보니, 우리나라 경영자들은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업무 능력도 뛰어나며, 채용 때도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시도 때도 없이 농담을 하고 정색을 해야 할 때 실없는 소리나 늘어놓는 것이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유머는 때와 장소, 분위기에 어울려야 한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임기가 끝난 후 한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로부터 커다란 쿠션을 선물로 받았다. 레이건의 인사말. ‘여러분 대단히 고마워요. 이 선물이 내 마음에 꼭 들었어요. 그리고, 이것이 실업 중인 지금의 나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겠어요’
일본의 전 수상 요시다 시게루도 유머가 풍부한 사람이다. 89세까지 장수했는데 그 비결에 대해 물었더니, ‘그거라면 있지. 대체로 자네들하곤 먹는 게 다르거든’ ‘그럼, 선생님께서는 뭘 잡숫고 계시는데요’ ‘그건 말이야, 사람을 먹고 있지’ 하고는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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