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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자원전쟁

해양과학의 G20, POGO 회의 서울에서 열린다 (동아사이언스 2011년 01월 03일)

해양과학의 G20, POGO 회의 서울에서 열린다

[2011년 한국, ‘대항해시대’ 열까?]<2>국제공동연구 한 축으로 우뚝

2011년 01월 03일

<2011년 국내 과학계 이슈는 해양과학이 첫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여파는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세계 해양과학 선진국의 반열에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더사이언스는 2011년 한국의 대항해시대를 맞아 3편의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24일 세계 50개국 해양연구소 기관장이 서울에 모인다. 해양과학의 ‘G20’이라 불리는 ‘전지구해양협의체(POGO)’ 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회의에는 세계 해양연구소 기관장이 모여 해양관측이나 자료 공유에 대한 협조를 논의한다. 이번에 열리는 회의는 12차 회의로 한국해양연구원이 개최한다.

POGO 회의도 G20처럼 회원국이 돌아가며 개최한다. 하지만 회원국의 위상이나 연구 역량이 높지 않으면 개최지가 되기 어렵다. 장도수 해양연 해양과학국제협력센터장은 “한국에서 POGO 회의를 유치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해양연구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공동연구의 파트너로 인정을 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POGO 회의가 중요한 이유는 해양정책 분야의 전문가와 해양과학 분야의 전문가가 한데 모이기 때문이다. 사실 POGO는 정책 전문가와 해양 전문가가 서로의 지식과 전문성을 공유하지 못하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족됐다. 두 전문가가 전문성을 공유하지 못하면 정책을 입안하는 정부 공무원은 해양지식이 부족하고 해양과학자들은 전문지식을 정책에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기후변화가 한 나라가 아닌 세계의 문제가 되며 정책 전문가와 해양 전문가의 공조는 더 필요해졌다. 세계 대양기후문제를 해결하려면 각국의 정책과 해양 전문가가 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POGO에는 유엔 산하의 국제해양학위원회(IOC)와 국제해양과학위원회(SCOR)라는 두 국제기구가 있다. IOC는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정부 공무원의 집단이고 SCOR는 해양과학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과학자들의 집단이다. 이 두 국제기구는 매년 1월 POGO에 모여 한 해 동안 협력할 연구 분야와 주력할 정책을 결정한다.

한해 해양연구를 계획하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국제공동연구에 대한 제의를 많이 받게 될 전망이다. 장도수 센터장은 “POGO에서는 각 나라와 멀리 떨어진 대양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논의가 활발하다”며 “우리나라도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운용하고 2013년 5000t급 초대형 해양연구선을 진수할 예정이라 다른 나라에서 공동연구 제의가 잦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또 “해양연은 이미 미국 등 여러 나라와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POGO 회의 개최기간 동안 해외 일류 해양연구소 2곳과 공동연구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