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 ‘대항해시대’ 열까? 외교-인프라로 해양연구 선진국 발돋움 기대 2010년 12월 31일 |
![]() ![]() 2011년 국내 과학계 이슈는 해양과학이 첫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여파는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세계 해양과학 선진국의 반열에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발돋움은 1월부터 시작된다. 이달 24일 서울에서는 해양과학의 ‘G20’이라 불리는 ‘전지구해양협의체(POGO)’ 회의가 열린다. 세계 해양연구조직 기관장들이 모여 해양관측이나 자료 공유에 대한 협조를 논의한다. 이번에 열리는 회의는 12차 회의로 한국해양연구원이 개최한다. 회의는 회원 연구기관이 돌아가며 개최하지만 각국 해양과학 연구에 대해 결정권을 가진 대표들이 모이기 때문에 협력한 내용은 바로 시행된다. 한국의 해양연이 선정된 의미는 해양연구 선진국이 한국도 국제협력연구의 파트너로 인정한 셈이다. 한국이 단숨에 국제협력연구의 한 축을 맡게 된 이유는 역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공이 컸다. 해양연구선 온누리호가 태평양을 누비여 쌓은 연구실적에 남북극 해양연구의 가능성이 더해지며 해양연구 강국으로 우뚝 섰다. ![]() ![]() 또한 5000t급 대형 해양연구선이 건조되면 온누리호가 하지 못했던 장기간에 걸친 대양 연구도 가능해진다. 대양은 파도가 크고 파장이 길어 배 길이가 커야 안정적인 연구가 가능하다. 대형 해양연구선은 2011년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이제 한반도의 앞바다는 서해, 남해, 동해가 아닌 태평양이다. 15~16세기 유럽의 부흥을 이끈 ‘대항해시대’가 2011년부터 우리나라에 펼쳐진다. 더사이언스는 2011년 한국의 대항해시대를 맞아 3편의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5980t급 대형 연구조사선으로 세계 곳곳 누벼 [2011년 한국, ‘대항해시대’ 열까?]<3>다목적 종합연구선 상세설계 돌입 2011년 01월 04일 |
<2011년 국내 과학계 이슈는 해양과학이 첫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여파는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세계 해양과학 선진국의
반열에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더사이언스는 2011년 한국의
대항해시대를 맞아 3편의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첨단 해양연구선은 국격을 높인다. 해양연구선인 온누리호,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는 건조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해외 해양연구기관의 러브콜을
받았다. 국제공동연구가 대세인 만큼 다른 나라에서 운용하는 해양연구선을
이용해 자국의 연구를 진행하는 일은 이제 다반사다.
2010년 한국의 해양연구는 다시 외국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았고 2011년에는
그 빈도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5980t급 대형 해양연구선(종합연구선)이
상세설계 단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상세설계는 연구선의 목적에 따른
장비까지 고려하는 실질적인 설계다. 한국해양연구원 석봉출 종합연구선
건조사업단장은 “올해 8월까지 조선소와 감리업체를 선정해 장비·연구선·
운용계획 설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연구선이 건조되면 현존하는 해양연구선 가운데 가장 다목적이고 최첨단인
배가 될 예정이다.
종합연구선은 일단 유·무인잠수정을 손쉽게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소형인 무인잠수정(ROV)은 온누리호나 아라온호에서도 운용할 수 있지만
사람이 직접 타고 조종하는 유인잠수정은 5000t급 이하의 배에서는 다루기
어렵다. 카메라와 조작이 쉬운 도구를 달고 간단한 작업을 하는 ROV와 달리
유인잠수정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심해저에 깔린 자원의 보고인 ‘망간단괴’ 연구도 쉬워진다. 종합연구선에는
해양연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채광로봇인 ‘미네로’의
연구용 모델이 실릴 예정이다.
미네로는 해저를 달리며 망간단괴를 빨아들여 배로 올려 보낸다. 현재 미네로는
실제 상업적 채광이 가능한 큰 모델이 개발 중인데 종합연구선에는 소규모로
채광할 수 있는 작은 모델을 실어 연구 목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높은 파도에도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제어장치도 장착된다. 일단 배 자체가
크기 때문에 큰 파도에도 요동이 적은데 바다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석 단장은 “연구선에 들어가는
장비의 금액만 270억원 정도”라며 “세계 최첨단 연구조사선을 건조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장비가 실리는 만큼 종합연구선은 여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중요
연구사업은 물론 국제공동연구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서 ‘엘니뇨’나 ‘라니냐’ 등 지구의
기후환경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적도에 띄운 대형 관측용 부표 운용에
종합연구선이 건조되는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공동연구 협의가 진행 중이다.
석 단장은 “지난해 10월 NOAA를 방문했는데 대형 연구선으로 동경 140도,
165도, 180도에 설치된 부표 운용을 우리나라가 맡아주길 원하고 있다”며
“2012년 2월말까지 연구선을 투입할 우선 임무를 결정하는 작업을 완료할 것”
이라고 말했다.
연구선이 부여받게 될 임무에는 국내연구사업과 국제공동연구 외에도 천안함
사건 같은 ‘국가위기상황’이나 ‘해외자원개발’ 등 다른 나라의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부분도 포함됐다. 종합연구선은 이르면 2014년 개발이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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