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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시진핑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은 中 독주 아닌 관련국들 합창" (한국일보 2015.03.29 22:58)

시진핑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은 中 독주 아닌 관련국들 합창"

 [세계는 지금] 보아오 포럼서 "아시아 공동체" 역설

 

성장 열차에 동참하라 "中 뉴노멀 시대는 새로운 기회"

일대일로 위한 5通 정책… 정책·시설·무역·자금·민심 상통, 정부 간 협력 강화 방안 제시

AIIB 회원국 급속 증가, 美 전통 맹방들도 결국 속속 가입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개요

“세계는 변했고 역사는 인류의 운명을 바꿨다. 그 동안 아시아 각국은 위대한 발전을 이뤘다. 이제 아시아는 운명 공동체로 나아감으로써 새 미래를 열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이렇게 외쳤다. 그는 “대국(大國)이 된다는 것은 지역과 세계평화 발전에 더 큰 책임을 진다는 의미지, 더 큰 농단을 부릴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며 “상호 존중, 평등과 공영의 아시아 운명 공동체를 통해 인류 운명 공동체를 건설하자”고 역설했다. 미국을 염두에 둔 듯한 이 말은 이제 중국이 아시아 운명, 나아가 인류 운명까지 책임지는 대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선언이었다. 실제로 유라시아 지역의 경제 일체화를 향한 시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 이미 60여개국이 호응하고 나섰다. 중국 주도의 새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는 미국 반대에도 불구하고 창립 회원국이 되기 위한 나라들이 벌써 40여개국이나 줄을 섰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꿈은 이미 실현되기 시작했다.

Xi Jinping

지난 28일 열린 2015 보아오 아시아포럼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미일 주도 아시아 질서 다시 짜는 중국

시 주석은 이날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2015년 보아오(博鰲)아시아포럼 개막식 기조 연설을 통해 아시아를 운명 공동체로 묶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먼저 “지난 70년간 아시아 각국은 자국의 상황에 걸 맞는 발전의 길을 따라 한 세대에서 다시 다음 세대로 쉬지 않고 노력했고, 그 결과 눈 부신 발전의 성과를 얻었다”며 “이제 아시아는 세계경제 총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활력과 성장 잠재력도 가장 큰 지역이 됐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어 “아시아 각국은 독립 투쟁과 위환 위기, 재난 극복 등의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며 ‘내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는’ 상호 의존성이 점점 커졌다”며 “아시아는 이제 운명 공동체로 나아감으로써 새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는 세계의 아시아이고, 아시아가 좋아야 세계도 좋은 것”이라며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게 전세계에도 이롭다고 주장했다. ‘인류 운명 공동체’와 ‘대국의 책임’을 언급하는 대목에선 날로 높아지고 있는 중국의 국력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구체적으로 2020년까지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동아시아경제공동체도 만들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