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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중 국

[클릭! 취재 인사이드] '중국공산당 고위 관리들의 섹스 행각 리포트’의 주요 내용은… (조선일보 2013.07.19 11:14)

[클릭! 취재 인사이드] '중국공산당 고위 관리들의 섹스 행각 리포트’의 주요 내용은…

 중국 禁書에 소개된 高官들의 기상천외 '엽색 행각'

 

홍콩의 관문인 첵랍콕국제공항이나 홍콩섬의 쭝환(中環·광둥어 발음 기준)·깜종(金鍾) 등 번화가의 서점에 가면 중국 최고권력자들의 사진이 찍혀 있는 책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목부터 나름 충격적인데 중국 대륙에서는 이른바 ‘금서(禁書)’로 지정돼 함부로 구해볼 수 없는 불온(不穩)서적들입니다.

 

이 불온서적들이 홍콩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구매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고 외신들은 전합니다. 저도 최근 홍콩의 지인을 통해 ‘중공고관 정색보고(中共高官 情色報告)’와 ‘7상위추문(七常委醜聞)’ 이란 책 두권을 구했습니다. 모두 중국 당국에 금서로 지정된 책들입니다.

두 책 가운데 ‘중공고관 정색보고(‘중국공산당 고위 관리들의 섹스 행각 리포트’란 뜻)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내용이 100% 진실이란 확증은 없습니다만, 중국 현지 지방 매체들의 사실 보도에 근거한 내용으로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의 등장인물은 대부분 성 관련 비리 혐의가 적발돼 현직에서 쫓겨나 각종 처벌을 받았습니다.


	'공공정부(公共情婦)' 리웨이(李薇)
'공공정부(公共情婦)' 리웨이(李薇)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확인된 정부(情婦)만 28명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지난해 초 낙마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입니다. 보시라이는 담배도 안피고, 술도 안했다고 합니다. 다만 여자들을 상당히 좋아해 붙은 별명이 ‘보치라이(勃起來)’입니다. ‘발기했다’는 뜻인데, ‘보시라이’란 발음과 유사합니다.

보시라이가 공산당적을 박탈당할때, 그는 “다수의 여성과 부정당한 성관계를 가졌다”는 죄명을 썼습니다. ‘보시라이의 여자’를 뜻하는 ‘보뉘랑(薄女郞)’만 무려 28명이었다고 합니다.

보시라이도 다른 중앙 정부 고관들처럼 방송국 아나운서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한듯 합니다. 보시라이의 파트너는 다롄(大連) TV의 미녀 아나운서인 장웨이제(張偉傑)입니다. 보시라이가 다롄시장으로 있을때 장웨이제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고 합니다. 장웨이제는 방송국 사장한테 “오늘 저녁에 (보)시라이 만나는데, 뭐 도와줄게 있나요”라고 물어봤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돌연 장웨이제는 종적을 감추고 ‘인간증발’해 버렸습니다. 장웨이제를 인간증발시킨 유력 용의자가 보시라이의 재혼한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입니다. 보시라이보다 9살 연하의 구카이라이는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충칭의 한 호텔에서 독살해 지난해 사형유예 판결을 받았습니다.

장웨이제도 구카이라이가 다롄의 모처에서 손을 썼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다롄의 인체전시관에 있는 임산부의 인체표본 중 하나가 장웨이제”란 말도 있습니다.

구카이라이 역시 남자관계가 복잡했는데요.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가 구카이라이와 연인관계였다는 증언이 많이 나왔습니다. 닐 헤이우드 외에도 프랑스계 건축가 패트릭 드빌레르도 구카이라이와 묘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드빌레르가 구카이라이와의 관계로 다롄의 공공건물을 상당히 수주했는데,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뒤 중국 송환을 두고 외교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보시라이와 달리 연하 아나운서와의 결합에 성공한 사례도 있습니다. 장춘셴(張春賢)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는 2005년 교통부장 시절 10살 연하의 CCTV의 유명 아나운서 리수핑(李修平)와 재혼에 성공했습니다. 차오젠밍(曹建明) 최고인민검찰원장(검찰총장에 해당)은 13살연하의 CCTV의 유명 아나운서 왕샤오야(王小丫)와 재혼에 성공했습니다. 유명 아나운서인 리수핑과 왕샤오야도 모두 재혼한 케이스 입니다.

여자문제로 낙마(落馬)한 고관들은 부지기수입니다. 이때 등장하는 전설적 여성이 ‘공공정부(公共情婦)’ 리웨이(李薇)입니다. 리웨이는 2011년 6월 10일자 중국 주간지 ‘차이징(財經)’의 표지인물로 등장했을 정도로 중국 관가를 떠들석하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프랑스계 베트남 난민 출신인 리웨이는 고관들의 첩(妾)을 자처해 부(富)를 축적한 이른바 ‘몸 로비스트’입니다. 그녀가 낙마시킨 것으로 확인된 고관만 14명입니다.

시노펙 총경리 천통하이(陳同海), 칭다오시 서기 두스청(杜世成), 재정부장 진런칭(金人慶), 국가안전부장 쉬융웨(許永躍), 외교부장 리자오싱(李肇星) 등은 리웨이와의 ‘공공정부 사건’의 당사자들로 지목돼 모두 현직에서 쫓겨났습니다. 

수사 당시 찾아낸 리웨이의 일기(日記)에서 “고관들 중 리자오싱의 (밤)능력이 가장 처졌다”는 대목이 나왔습니다. 이후 중국 외교부에서는 “리대인(李大人·리자오싱)은 외교부장이라서 ‘내교(內交·성교)’는 아무래도”란 평가가 나왔다고 합니다.


	[클릭! 취재 인사이드] '중국공산당 고위 관리들의 섹스 행각 리포트’의 주요 내용은…

엽기적인 性 행각 벌이던 지방 고관들, 적발후 줄줄이 파면과 옥살이

지방 고관의 엽색행각은 더 엽기적입니다. 2011년 6월 낙마한 허난성 카이펑(開封)시의 한 조직부장은 ‘당대필성(當代筆聖)’‘음모부장(陰毛部長)’이란 별호를 얻었습니다. 부패혐의로 조사 받는데, 집에서 여성 300여명의 음모(陰毛)가 발견됐기 때문이죠. 성상납을 받은 여성들의 음모였는데, 직접 칼로 채취해 색깔과 굵기별로 분류한 상태였습니다. 여성들의 음모로 ‘붓(筆)’을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이 고위 공무원이 큰 붓을 든 사진이 인터넷을 타고 돌았습니다.

2011년 낙마한 광동성 마오밍(茂名)시의 뤄인궈 서기는 부패혐의로 가택수색을 당했는데, 그곳에서 착용한 흔적이 있는 여성용 팬티가 58장이 나왔습니다. ‘58장’을 모은 까닭이 더 가관입니다. 숫자 ‘58(우파)’와 ‘워파(我發)’란 발음이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워파’는 ‘내가 재물을 번다(我發財)‘는 뜻입니다. 즉, 엽색행각을 하면서도 돈을 더 벌 궁리를 했다는 것이죠.

또 마오밍시의 천모 부시장은 베이징에서 취재차 내려온 여기자를 꼬셔 7년간 정부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본부인과 이혼을 차일피일 미루자 이 여기자가 이들 관계를 낯뜨거운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 폭로해 2011년 낙마했습니다.

푸젠성의 비서장을 지낸 한 고관은 교외 공원에서 정부(情婦)와 ‘야전(野戰·야외 들판에서 성관계)’을 치르다가 경비원에 걸린 적도 있습니다. 이 고관은 2008년 7월 중국 공산당 기율위에 걸려 현재 무기징역형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들은 양반입니다. 저장성 원저우(溫州)의 셰(謝)모 구서기는 정부(情婦)의 입과 목을 틀어막아 살해했습니다. 또 살인을 은폐할 요량으로 시신을 부엌칼로 네토막내 강물 속에 던져버렸습니다. 또 죽은 정부가 전국 각지로 여행중인 것처럼 휴대폰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가족들한테 문자도 보냈습니다. 결국 수상하게 생각한 가족들의 추적 끝에 사건이 들통나 이 고관은 2010년 8월 사형을 언도받았습니다. 

또 2005년 허난성의 부성장을 지낸 한 고관(뤼더빈)은 20살 연하의 후처를 권총으로 청부살해한뒤 시체를 열토막 내 저수지에 던져 버렸습니다. 이 고관은 미국 유학까지 마친 저명한 농업전문가였습니다. 아내와 이혼한뒤 거동이 불편한 부친을 돌보던 20살 연하의 보모와 눈이 맞아 후처로 들였습니다. 하지만 졸지에 벼락출세한 후처가 의부증 등으로 못살게 굴자 처참하게 청부살해한 것입니다.

2007년 산동성 지난(濟南)시의 인민대표대회 주임을 맡던 한 고관은 10년간 몰래 만나던 정부를 폭사시켰습니다. 정식 결혼을 요구하며 귀찮게 굴자, 채석장에서 구한 폭탄을 차량에 몰래 장착해 폭사시킨 것입니다. 중국 속담에 ‘중년남자의 기쁨은 승관발재사노파(昇官發財死老婆·관직이 오르고, 돈을 벌고, 마누라가 죽는 것)’란 말이 있는데 정확히 맞아 떨어집니다.  

‘영웅호색(英雄好色)’이란 말도 있지만, 이런 금서가 유행하는 것은 중국의 독특한 권력구조, 즉 고위 공무원들의 막강한 권력이 견제받지 않고 남용되고 있는 탓이 크다는 생각입니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당과 꽌시(關係)가 정상적이면 여자가 많아도 문제없다. 당과 꽌시가 부정상적이면 여성이 많으면 문제가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책의 서문에서 봤던 말로 마칠까 합니다. “권력은 가장 아름다운 춘약(春藥·성욕촉진제)이다. 특히 제한받지 않는 권력일수록 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