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따기 쉬운 교양과목보다 전공과목 많이 들어라”
■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이 말하는 ‘취업 5계명’
“학점 관리하기 쉬운 교양과목보다 심도 있는 전공과목을 많이 들으세요. 매일 아침 최소 20분 이상 신문을 읽으세요.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을 볼 때는 조금의 과장도 금물입니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이 9일 여대생 6명과 점심식사를 겸한 ‘깜짝 멘토링’ 자리를 가졌다.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기업 1위인 삼성전자의 인사팀장이 대학생들을 만나 취업에 도움이 될 이야기를 해줬다.
멘토링 참석자들은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건국대의 1∼4학년 학생들이다. 원 부사장은 최근 일일강사로 이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강의 도중에 내는 퀴즈의 정답을 맞힌 학생들과 멘토링 자리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날 원 부사장은 자신의 학창 시절과 신입사원 당시의 기억, 인사팀장으로 재직 중인 현재 모습 등을 들려준 뒤 학생들의 궁금증에 답했다.
대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궁금해 한 것은 ‘어떻게 하면 취업할 수 있느냐’였다. 원 부사장은 무엇보다도 전문성과 도덕성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부사장은 세계적인 명문대로 손꼽히는 인도공과대(IIT)를 언급하며 “IIT를 졸업하려면 180학점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 학교 학생들은 전체의 90% 이상을 전공과목으로 채운다고 한다”며 “반면 평균 130∼140학점을 이수하는 한국 대학생들은 학점을 잘 받기 위해 절반 이상을 전공이 아닌 교양 과목으로 신청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 4년 동안 수강한 과목을 쭉 훑어보면 그 사람의 전문성이 한눈에 보인다”며 “다양한 경험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돼야 기업들이 요구하는 첫 번째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채용 때 가장 중시하는 역량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도덕성”이라고 답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1∼6월) 채용에서 지원자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임원면접 시간을 2배로 늘리는 등 인성평가를 강화했다.
원 부사장은 “도덕성이나 인간미가 없는 사람에겐 열정이나 도전의식도 의미가 없다”며 “부도덕한 사람은 단기적으로는 누군가를 속여 반짝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결코 승산이 없으며 결국 조직에 해를 끼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업준비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나 면접을 볼 때 잘 보이겠다는 욕심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과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독(毒)이 될 수 있다”며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문을 매일 읽는 것도 취업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원 부사장은 “인터넷의 가장 안 좋은 점이 ‘보고 싶은 것’만 골라보느라 ‘봐야 할 것’을 놓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매일 아침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을 들여 5개 조간신문을 읽는다”며 “매일 신문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다 보면 그 어떤 멘토나 컨설턴트보다 다양한 진로 탐색의 비법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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