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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Cover Story] 저금리시대를 저격하라 (조선일보 2013.04.18 17:11)

[Cover Story] 저금리시대를 저격하라

'재테크 혹한기'에도 길은 있다… 메모해두세요 '4大 비밀병기'
1. 기특한 놈年
4% 환매조건부채권 등 황금알 高금리 특판 상품
2. 안전한 놈
안전자산서 위험자산으로 옮길 땐 원금보장형 상품
3. 별난 놈
중고차·우표·미술품 등 수집품 재테크 수익 좋아
4. 가벼운 놈
비법? 발품 팔아 불필요한 수수료 줄여야

 

긴장 모드로 열심히 일해 저축하는데도 오히려 돈을 까먹는 저금리 시대다. 연 2%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에 돈을 맡겨봤자 차 떼고 포 떼이면 오히려 손해다. 그렇다고 낮은 이자만 탓하며 주저앉아선 곤란하다. 지금 바로 이 순간, 누군가는 요령 있게 저축해서 자산을 차곡차곡 불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자산관리업체인 나이트 프랭크에 따르면, 300억원 이상 자산을 가진 한국의 거부(巨富)들은 2013년 1400명에서 2022년 2000명으로 46% 늘어날 전망이다. 돈의 달인 '호모 엠(M)쿠스'는 저금리 혹한기를 오히려 자산 증식의 기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 저금리 덫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호모 엠쿠스의 수퍼 시크릿 4가지를 소개한다.


1 울며 겨자 먹기 상품을 노려라

금융회사들이 고객을 붙잡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내놓고 있는 미끼 상품은 소비자 입장에선 황금알이 되는 기특한 상품이다. 일부 증권사는 연 4%짜리 고금리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일정 한도 정해 놓고 팔고 있다. 금융회사 입장에선 수익이 거의 남지 않지만 고객 확보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 단, 신규 고객이어야 하고 가입액에 상한이 있는 등 약간의 제약이 있지만, 조건만 맞는다면 여유 자금을 굴릴 때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낮췄거나 혜택을 늘린 서비스도 눈여겨봐야 한다.


2 걱정되면 징검다리로 건너라


이달 초 만기가 돌아온 예금 3억원을 연 2.9% 금리로 재연장했던 노신사. 그는 2주 만에 다시 은행을 찾았다. 딱히 대안이 없어 예금을 연장하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연 2.9% 금리로 돈을 묶어두는 건 아까웠기 때문이다. 노신사가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상품은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증권(DLS). 만기 2년짜리 상품인데 위안화가 절상되면(환율 하락) 연 6% 수익을 올리는 조건이다. 행여 위안화가 절상되지 않더라도 원금은 보장되기 때문에 두 발 쭉 뻗고 잠들 수 있다. 미국 집값 상승에 베팅하는 원금보장형 부동산펀드는 한 시중은행에서 200억원 가까이 팔렸다. 장준영 외환은행 PB팀장은 "원금 보장 기능을 갖춘 상품은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넘어갈 때 고려해볼 만한 징검다리"라며 "단, 기초자산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여서 만기 수익률이 0%로 예금보다 못할 가능성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금리시대를 저격

3 니치(틈새) 노마드를 꿈꿔라

돈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마음, 십분 이해된다. 하지만 재테크 혹한기에 은행예금에만 갇혀 있진 말아라. 글로벌 큰손들은 중고차와 동전, 우표, 보석, 와인 등과 같은 틈새 상품에 눈 돌려 수익을 거두고 있다. 나이트 프랭크 조사에 따르면, 오래된 중고차 가격은 지난 10년간 395% 올랐고, 동전(248%), 우표(216%), 미술품(199%), 와인(166%), 보석(140%), 도자기(85%) 등도 모두 값이 뛰었다. 미국 등 선진국 주식시장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채권왕'으로 꼽히는 빌 그로스는 월가에서 유명한 우표 수집광인데, 최근 고급 우표를 팔아 고수익을 챙겨 화제가 됐다.


4 불필요한 수수료 줄이는 마법술

요즘 강남권에 있는 수익형 부동산은 임대수익률이 연 4~5%에 불과하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자산가 A씨의 수익률은 남들보다 2%포인트나 높다. 어떤 비법이 있었던 걸까. A씨는 노후 대비용으로 보증금 2500만원에 월세 65만원인 도시형 생활주택을 매입했다. A씨의 매수 가격은 다른 사람들보다 3500만원이나 싼 1억4500만원. 부동산도 다른 상품처럼 시행사와 시공사, 분양대행사 등을 거치면서 유통마진이 붙게 되는데, A씨는 발품을 팔면서 시행사와 직접 계약하는 방법을 활용해 거의 원가에 부동산을 사들인 것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일반분양 주택이 20가구 이상이면 건설사가 대한주택보증에 의무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도 등 사고가 터져도 보상받을 수 있다"면서 "20가구 이하인 경우엔 분양보증 의무 대상이 아니어서 안정성이 떨어지므로 시행사의 사업 실적이나 신용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