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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금값 떨어지자 금 펀드 울상 (조선일보 2013.03.01 08:13)

금값 떨어지자 금 펀드 울상

 

금값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금 펀드 수익률이 지지부진하다.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물론 금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모두 좋지 않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달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5%가량 하락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각)에는 온스당 1572.8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 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하다. 펀드 평가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펀드의 지난 1개월 평균 수익률은 -6.2%를 기록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2.99%를 밑돌았다. 최근 3개월간의 성적은 -11.62%로 해외 주식형 펀드(5.06%)의 수익률보다 많이 뒤처지고 있다.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금-재간접형)종류C-e'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8.66%를 기록했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와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클래스A'는 -9%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 'IBK골드마이닝증권자A[주식]'의 수익률도 -17%~-15%로 부진했다.

최근 금값이 약세를 기록하는 이유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면서 미국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연초 들어 약 8%가량 올랐고, 유럽의 프랑스, 독일 증시도 2%가량 상승했다. 미국 달러가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금값 약세의 원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일단 금 펀드의 수익률이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한다. 세계 경기가 회복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오창석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차장은 “최근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기록하고 있고, 각국 증시의 불안요인이 해소되면서 금값이 하락하고 있다”며 “금에 대한 투자 이점은 현재 그다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금값은 급락하지도 않고, 급등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금값이 내렸던 원인 중의 하나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가능성이 추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